-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모든 방식으로 보여주는 불통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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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4.04.28
조회 2233
이상우 연출님의 love love love를 본 적이 엊그제같은데
별그대 cg팀이라는 소식과 제목의 오묘함에 끌려 예매를 하고 보니 역시 이상우 연출감독 작품이었다
지금까지 나의 베스트 연극이라면 이선균 전혜진 주연의 love love love 였다
대사 하나하나가, 연기의 흐름과 감정이 정말 완벽한 연극이었다
그런데 이 연극을 보고 난 뒤로 나의 베스트연극이 바뀌었다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명동예술극장에서 보내주는 팸플릿을 보았을때
제목과 내용에 이끌렸는데
심지어 연극에 cg팀이 참여한다는 사실은 더욱 나의 흥미를 자극했다
기대를 안고 직접 가서 본 우주비행사 연극은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기대를 하지않고 가더라도 실망하게되는 작품도 여러번 보았는데
이것은 정말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대작이었다
모든 방식으로 보여주는 불통의 세상
그것의 원인은 부부간의 지나간 사랑일수도, 연령 차이일수도, 우주와 지구라는 공간의 한계일수도, 서로 다른 곳에서 배운 언어일수도, 혹은 이것들을 뛰어넘는 그 무언가일수도 있다는 것
굉장히 어려운 내용이었다
배우들이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두 역할을 맡은 이유가 무엇인지
그들의 행동과 사회적 위치들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지 등등 여전히 궁금한 것도 많다
하지만 그럼에도 환상적인 연극이었다
고퀄리티의 시의적절한 영상과 음악의 사용은 정말 소름돋을 정도였다
연극을 좋아하는 나지만, 나조차도 때로는 연극이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이 작품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연기와 무대장치가 채우지 못하는 공간을 영상과 음악이 가득 메워주는, 연극 연출의 혁신이었다고 감히 평하고 싶다
한번 지나가면 같은 연극은 다시 보지 못하는 것이 연극의 특성이기에
주변인들에게 믿고 보라고 강력추천하고있을만큼
나에게는 최고의 연극이었기에 생전 남기지 않던 후기까지 남긴다
앞으로도 최고의 연기, 최고의 연출, 최고의 연극을 많이 올려주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