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중학교 1학년 딸아이와 함께 보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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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숙
등록일 2014.04.28
조회 2006
조기 예매 해 놓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작품 이었습니다.
공연에 대한 어떠한 편견도 없이 보고픈 마음에 사전 검색조차 하지 않고
무작정 제목만 알고 갔던 작품입니다.
매번 공연을 보면서 어느 순간 무대예술에 관심이 더해 지더군요.
특히나,
이번 무대장치는 정말 제가 우주 공간에 두 우주비행사와 함께 떠 있는 기분이었답니다.
보는 내내 기억에서 잊혀졌던, 곁에서 떠나갔던 일들과 사람들 생각이 나더군요.
특히,
1년전 이맘 때쯤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 생각에 참 많이 울컥울컥 했습니다.
시간이 점점 지날 수록 아버지 생각도 차츰 줄어드는 요즘...
아버지께서도 저 우주 어느곳에서 저를 내려다 보고 있으시리라 믿게 되었답니다.
그러면서, 어찌나 죄스러운 마음에 고개가 절로 숙여졌답니다.
관람후 명동 한 복판에서 하늘을 쳐다보며 "아버지 잘 계시죠???" 라고 말을 건네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재미 있지만 조금은 어려웠다는 딸 아이와 돌아오는 길에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웠던 연극이었습니다.
살아있던,존재하지 않던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기억속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며
하루하루 내 생에 최고의 날인 것처럼 살아야겠습니다.
다음달 공연예정인 줄리어스 시저를 또 한번 손꼽아 기다리며...
명동극장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