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 사랑했던 여자에게 보내는 구소련 우주비행사의 마지막 메시지> 전하려는 마지막 메세지가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던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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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람
등록일 2014.04.27
조회 2238
처음에 이 연극 제목을 듣고는 너무 길기도 하고 제목이 신기해서 웃음이 났던 기억이 있다.
처음에 보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이 연극에서 주된 메세지인 대화가 단절된, 소통이 제대로 되고있지 않은 인물들의 모습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대화하고 있으나 실상 소통이 되고있지 않은 이언과 비비안 부부, 지구와 교신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던 두 우주비행사, 하늘에 계신 아빠와의 소통을 꿈꾸는 나스타샤 등.
각 인물들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짠하고 안타까웠다.
이 연극의 구성도 참 좋았다.
옴니버스식 같이 구성된 각각의 장면들과 1인 2역을 도맡아 연기한 배우들...
그리고 다른 연극에서와 달리, 각 장면들의 배경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는데, 연극에서도 영상을 효과적으로 사용할수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고 마치 영화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주의 모습을 보여주던 반짝반짝 아름다운 밤하늘, 도심의 불빛들, 호텔 주변의 거리 등등...
나중에 이 연극의 팜플렛을 사서보니 여러 드라마나 영화의 영상컨셉을 담당하였던 곳에서 영상을 만들었다는것을 알았다. 그런 영상들의 시각적 효과가 극과 잘 어우러졌던것 같다.
그리고 tv와 영화를 통해 알게된 이희준 배우가 출연한다고 해서 바로 예매를 했었는데 실제로 연기하는 모습을 보아서 좋았다.
극중 에릭과 술집주인 역을 맡았었는데, 출연 분량은 에릭 역할이 더 많았지만, 술집주인의 그 유쾌한 연기가 짧지만 강렬하고 이희준 배우 특유의 유쾌한 그 이미지와 잘 어울렸다.
또 이번 연극을 통해 알게된 비비안&실비아 역을 맡은 김소진 배우. 차분하고 정숙한 부인역의 비비안과 항상 나스타샤 주위를 맴돌면서 까마귀를 연상시키는 차림의 실비아 역을 같은 배우인줄 모를 정도로 색다르게 잘 표현해주었다. 특히 실비아가 나오는 장면들에서 나를 포함한 관객들이 빵빵 터졌었다.
각 장면들이 전환될때마다 저 장면이 다음장면과 무슨 상관이 있지?싶었는데 점점 연극이 끝으로 갈수록 유기적으로 연결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연극이 말하고 싶은 메세지인 '소통'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연극은 관객들이 조금더 '소통'하고자 노력한다면 가까이 한발더 다가갈수 있는 연극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