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색깔있는 공연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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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3.08.23
조회 2548
사실 난, 공연을 즐겨보지도 연극에 대한 남다른 지식을 담고 있지도 못한 1년에 한두 번 정도 공연 볼 기회를 가진 운 좋은? 사람인 듯하다.
그래서인지 보는 공연에 대한 생각들이 매번 공연의 분위기가 알고 있는 연극에 대한 얄팍한 지식에서
벗어나면 조금은 거북하고 언짢아 진다.
아마도 그건 좀 더 깊이 있거나 어려운소재?의 연극에서 배우의 내면연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더욱 그렇게 느끼는 듯하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도 내게 그렇게 느껴졌다.
보는 내내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어쩐지 미간에서 인상을 쓰며 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지나보니 그야말로 묘한 매력을 가진 연극이다.
그 묘한 매력이 공연 내내 무대에 감돈다.
그리고 이번 공연으로 내게 한 가지 느끼게 된 사실이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분명
배우들의 호흡에서 만들어내는 짙은 공연의 색깔을 가졌다.
그 색깔에 빠져드는 사람들도 있고 어색하고 싫은 사람들도 있을 듯하다.
하지만, 단언컨대 내가 본 몇몇의 공연에서는 색깔이 없는 공연도 있었다.
볼 때는 즐겁고 편안한 분위기가 마냥 좋았던 연극이었지만, 연출이나, 작품에서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가 너무도 미약했다거나, 때론 공연의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미궁으로 빠져드는
연극도 있었다.
그리고 그 색깔은 수십 번의 연습으로 그 색깔을 만들어 내긴 힘드리라.
이번 공연은 내가 공연을 대하는 태도를 좀 더 넓게 보고 그리고 내 생각의 반대편의 무엇도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 듯하다.
다시 기회가 있다면 연극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