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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을린 사랑>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너를 사랑할거야"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2.07.01

    조회 2300

"지나간 어린 날들이 비수처럼 내 목에 꽂혀있다. 그것은 쉽게 뽑히질 않아..."

 

나왈의 이 말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오이디푸스와 그 모티브가 맞닿아있다는 정도 외엔 아무것도 모른채 - 영화를 통해서 이미 널리 퍼져있는

이 극의 시놉시스 조차 난 알지 못했다 - 자리에 앉았다.  시간이 점점 흐르고 극이 점점 더 진행됨에따라

정작 그 비수가 내 목에 꽂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시 내자리에 돌아와 있는 지금.... 이 연극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나왈이 말한다.   "너희들의 이야기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까?"....


강요된 침묵이건 자의적 침묵이건 결국 토해냄으로써만 진실에 맞닥뜨릴 수 있었던 나왈...

그녀의 시간을 나는 지켜보고 있었으며, 삼켜지는 고통의 신음소리에 나의 폐부가 같이 오그라들고 말았다.

 

 

 

오랜만에 나는 말하게 되었다.  "연극을 보았다"라고...

그리고 나는 모든이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작가 와즈디 무아와드.

신화를 우리의 현실로 끌어내려, 처절하지만 정면으로 맞닥뜨리려는 그의 사색과 용기에 감사를...

 

연출 김동현.

나 같은 문외한들은 눈 앞의 배우만 보이지 연출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3시간이 넘는 극에

끌려가면서 점점 더 긴장과 집중을 놓치지 않은건.... 그리고 희곡, 배우, 음악, 조명 그리고 다른 관객들과

더불어 흐름의 감정선 상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힘들거나 혼동스럽지않게 나를 잡아주었던 건 바로 그였다는

것은 금방 쉽게 알 수 있었다.   감사를...  

 

대본 배삼식.

이 연극을 철저히 연극으로 만들 수 있었던 최고의 공로를 작가에게 돌리고 싶다.    어색하지 않고

허투르지않은 그의 작업 덕분에 난 충분히 빠져들 수 있었고 머리 속이 아닌 가슴의 고통을 나눌 수 있었다.

풀어내지 않아 더욱 힘이 생기는 시적 언어의 마술!  대본에 대한 욕심이 처음으로 생기게 만든 그에게

감사를...

 

음악 정재일.

말과 말로써 이어지는 감정과 서사의 곡선이 그의 현과 건반이 아니었더라면 어떻게 이어질 수 있었을까

잠시 생각을 해본다.   침묵의 시간에 그의 음악은 또다른 이야기가 되었다.  시몬과 잔느가 무언의 테잎에서

들을 수 있었듯이 그의 음악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감사를...


 

그리고 모든 배우들.

어떠한 비평적 시각 이전에 배우들 스스로도 쉽지 않았을 버거움을 견뎌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하다.   조금의 흐트러짐은 티가 될 수 없었다.   특히 이연규!  저주스러운 운명을 버티고 마주치게

하려는 처절한 몸짓으로 30분을 넘게  우리와 같이 했다.   감사를...

 

 

"무슨 일이 있어도 언제나 너를 사랑할거야"

 

바로 그것 때문에 견뎌냈어야하는 운명의 이야기가 바로 이 연극이다.

이 얼마나 치명적이고 독한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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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을린 사랑

- 2012.06.05 ~ 2012.07.01

- 평일 19시30분 ㅣ 주말,공휴일 15시ㅣ 월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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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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