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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다 가블러 > 헤다가블러: 내 안의 구석진 자리에 앉은 어떤 모습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2.05.27

    조회 2307

헤다가블러는 입센이 60을 넘은 나이인 1890년에 쓰여졌다.

당신의 신사회 여성의 입지가 어땠는지 반어적으로 헤다가블러의 대사와 행동으로 어림짐작 할 수 있다.

하지만 120년이나 전의 이야기인 그것도 유럽의 어느 나라의 이 이야기가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내면과 그리 벗어나 있지 않다는 점에서만 봐도 이 작품은 고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끔찍이도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고모 테스만 부인과 남편의 관계에 어정쩡한 헤다가블러의 위치,

불편하고도 가식적인. 또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엉뚱한 헤다가블러의 성격때문 만이 아닌 그녀의 감각적인 매력은 매우 유혹적이고 그럼으로써 부분적으로 부적적한 관계들이 암묵적으로 용인되는 사회적 분위기 였다.

우리나라만큼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곳이 있을까? 그녀의 성격탓인지, 현실 부적응 성향 탓인지 그녀 또한 고모 미스 테스만과의 불편한 관계가 그려지고 있지만 이 시대 이나라 현실에 알맞게 적용되는 관계로 이해된다는 건 그자체가 고전이란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엉뚱하고도 감각적이고 육감적인, 남성들을 휘어잡는 헤다의 매력은 모든 여성이 간직하고 있는 자유로의 발현, 또는 현재까지도 억압받는 여성지위의 대변함. 그 자체 였다고 생각한다.

 

노래하듯 대사를 읊어주는 이혜영님의 헤다가블러. 진정 몸짓하나 손짓하나 춤추는 듯 했다. 연극을 보러왔지만 그녀의 목소리와 톤으로 "듣는"  끊어지는 헤다의 한마디한마디는 무대뒤의 거울에 반사되어 더욱 아름다웠다.

또한 그녀의 연기는 브라운관에서 좀 심하게 과장되는 느낌을  받았었지만 무대위의 모습은 오히려 더 극적이고 자유로워 보였다. 극 중 인물이 그대로 녹아 배우 속에 저장된 느낌. 그런 느낌이 바로 이혜영씨가 연기하는 헤다가블러 였다. 그런 점이 오히려 나에게는 더 그녀와헤다를 친숙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 같다. 도도하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이혜영님 아니 헤다가블러 그녀를, 열정을, 자유를 가슴깊이 안고 돌아왔다.

 

올여름은 입센의 작품을 지면으로 읽으며 더욱 친해질 계획이다. 입센으로의 만남을 주선?해준 헤다가블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명동예술극장의 모든 작품들이 참 좋은 기억으로 추억으로 남는다. 다음 작품 그을린 사랑과의 만남에 맘껏 기대하며 부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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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

- 2012.05.02 ~ 2012.05.28

- 평일 19시30분ㅣ주말, 공휴일, 5/9(수), 5/23(수) 15시ㅣ화요일 쉼 | 5/3(목) 7시 공연은 매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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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중앙블럭 1열과 2열은 높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2열 착석시 1열 관객으로 인한 시야장애가 일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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