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다 가블러 > 작가를 닮은 피조물 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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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영
등록일 2012.05.28
조회 2405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부터 명동예술극장 공연을 좋아했는데
배우 이혜영의 12년만의 연극출연으로 더욱 기대감이 컸습니다.
볼수록 매력적인 김수현배우와 마방진의 호산배우의 출연도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극중 헤다의 행동들은 이해가 안 갔지만,
역시 이혜영배우의 연기는 강렬함이 있었습니다.
50대라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 미모와 섬세한 연기
왜 공연 본 사람들이 공연얘기보다는 이혜영배우에 대한 칭찬을 하는지 납득이 갑니다.
헤다 가블러가 시대를 앞서간 여인이었다는 평가는 지금도 해당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녀의 행동은 이해되지 않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녀가 테아에게 친절하게 굴며 뢰브보르그의 이야기를 들으려해서
그녀가 그를 사랑했던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녀는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혹은 사랑의 방식을 몰랐거나..
가블러 장군의 딸로 남성적인 면모가 강하고 때론 악마같지만, 겁이 많고 사람들에게 사람받고 싶어하는 여성적인 면도 있습니다.
이런 양면적이고 모순적인 면은 헨리크 입센, 작가 자신도 가지고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자신이 쓰고 싶은 글을 쓰기 위해 혼자가 되었지만, 그 글로 인해 많은 사랑과 관심을 얻었으니 말입니다.
헨리크 입센의 작품이라고 해야 <헤다 가블러> 이전엔 <인형의 집> 밖에 몰랐는데
그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뤄질만큼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이고
그의 모든 작품이 공연으로 만들어졌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헤다 가블러를 시작으로 헨리크 입센의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공연에서 은밀한 대화나 헤다의 독백부분에 하녀 베르타가 엿듣는듯 한 느낌이어서
후반에 반전이 있나했는데 아니더군요..
이것은 베르타가 관객을 대변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