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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다 가블러 > 타인의 시선을 넘어서 - '헤다 가블러'를 관람하고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2.05.24

    조회 1986

   헤다는 왜 자신의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충분히 자유롭고, 열정적인 영혼을 가진 존재인데 말이다. 연극을

 

보는 내내 겉으로 보여지는 헤다와 달리, 타인의 시선에 의해 움직이는 헤다의 내면이 보여 답답하고 안타까

 

웠다.  헤다는 장군인 아버지의 거대한 동상 아래 움직이며 삶의 지루함을 노래한다. 스캔들을 일으키며 자유

 

로운 사랑을 하면 안 된다는 사회적 암묵 메시지, 평판, 타인에게 추앙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는 강박 관념 아

 

래 매력을 내뿜으며 이기와 질투의 화신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누더기를 걸치더라도 포도 넝쿨을 두른 자유

 

로운 영혼에 비할 수 없는 헤다...              

 

   헤다는 왜 자유롭지 못했을까? 여성의 자립과 성공이란 개념이 없던 시대, 남성의 인형이 되거나 헌신과 희

 

생이 어머니의 또 다른 이름이었던 현실 때문은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헤다가 노라의 친구라면

 

말이다. 한편으로는 요즘이라고 헤다가 없을까 싶다. 알파걸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하나, 여성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타인의 시선이라는 굴레를 벗기는 쉽지 않으리라.          

 

  더 나아가 이제는 여성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미디어라는 또하나의 시선에 의해 구속되고 억압당하며 살

 

아간다고 과장해 볼 수 있겠다. 끊임없이 주고받는 정보와 메세지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욕망과 영혼을 찾으

 

며 살기는 쉽지 않다.   

 

  헤다는 타인의 시선을 끊임없이 바라며 자신을 채우려 했다. 그러나 결국 그 시선에 의해 능욕당하며 결국은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다. 현실과 타협한 결혼, 남편을 돕기 위해 연인의 영혼까지 훔쳤으나 헤다는 남편과도

 

진정한 소통을 하기는 어려웠다. 왜냐 하면 헤다 스스로 자신을 기만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그 누구와도 진실

 

한 관계를 맺기는 어려우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소외가 커지는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비슷

 

하지 않을까?                      

 

   헤다는 타인의 시선으로 살아간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마지막 남은 열정을 스스로

 

에게 증명이나 하듯이 말이다. 헤다여, 이제 그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당신 자신의 자유롭고 뜨거운 삶을

 

사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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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다 가블러

- 2012.05.02 ~ 2012.05.28

- 평일 19시30분ㅣ주말, 공휴일, 5/9(수), 5/23(수) 15시ㅣ화요일 쉼 | 5/3(목) 7시 공연은 매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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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층 중앙블럭 1열과 2열은 높이 차이가 거의 없어서 2열 착석시 1열 관객으로 인한 시야장애가 일부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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