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관> 국립극단 "오이디푸스"> 신이여 이제 만족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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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11.10
조회 2582
연극 오이디푸스
배우 호흡 무대 연출 음악 대사 조명
무엇하나 부족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던 오이디푸스.
연극 보면서 소름과 눈물이 흐른적 처음이었다.
신이여 이제 만족하십니까?
신앞에 인간이 가진 이성과 지혜의 힘은 작고 미미한 것인가?
운명앞에 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노력은 한 낱 시간을 벌 뿐인가?
공연 시작 20분 전에 들어간 텅 빈 객석과, 무대의 큰 힘과 마력을 지녔다.
우와..라는 감탄을 연발할 수 밖에 없었고!
극이 끝난 다음은 경이로움과 함께 기립박수를 치고 싶었다.
소심한 팬이기에 앉아서 자세를 세워 손 머리위로 열심히 열렬히 좋은 공연에 대한 감사함을 보냈다.
마지막 오이디푸스가 두 눈을 찌르고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내 모습을 보고 비웃지 말라(?)
이 모습도 그대들 모습이니(?)
라는 비슷한 대사를 하셨는데...
정말...30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여러 대사 중 이 대사가 내 몸을 자극 시켰다.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생사. 현재의 모습이 과거가 되고 과거의 내가 현재, 미래가 될 수도 있는..인생사
운명따윈 없어! 하지만...굴러 굴러 지나온 길 생각해보면 정해진 길은 있는 것 같아.
우리 모두 세 갈래 길에서 선택을 하고
그 선택에 놓인 길에 신과 운명앞에 무릎꿇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들 살아가는게 아닐까?..
오이디푸스
운명 앞에, 현실 앞에 놓인 인간.
신을 부정할 순 없는 것인가?
모든 걸 볼 수 있었던.
모든 걸 느낄 수 있었던.
연극. 오이디푸스 볼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