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명동예술극장 "벌"> 2011년 가을 "벌"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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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10.26
조회 1872
2011년 10월 19일에 보고서 트위터에 올렸던 관극후기인데 이제서야 이곳으로 옮겨봅니다
연극 '벌'을 보았다. 조금 어렵지만 왠지 생각할 것을 던져주는 연극이었다.
전염병으로 집단 죽음을 당한 벌들 속에서도 병에 걸려 있으나 생명을 잃지않은 벌들과 각자 다른 병과 상처를 안고있는 사람들의 만남 속에서 삶과 죽음이 교차된다. 그리고 벌과 사람들의 만남 속에서 상처가 드러나고 상처가 치유받고 정말 일어나기 어렵다는 기적같은 일이 이루어진다. 어쩌면 두 집단은 다르면서도 같은 본질을 가진 것이 아닐까?
3일동안 일어난 어찌보면 환상같기도 한 현실...불가능한 일 같지만 불가능한 것일까?
이 연극이 던지는 메세지는 연극 중간에 온가희의 입을 통해 던져지는 원초적 생명의 근원의 목소리가 아닐까? 이 메세지가 줄기가 되고 가지가지를 친 소소한 메세지들을 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순전히 개인적인 생각 ^^;
개인적으로 여신동무대감독님의 무대디자인에 감탄,감동하였다..가운데 세워진 고목나무를 중심으로 망가진 괘종시계는 시간의 흐름을 모호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중간에 흘러내리는 꿀의 형상화는 정말 멋졌다...^^
다시한번 보러 갈 시간이 되어서 보면 좀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항상 생각하는 것은 공연의 감상이란 어차피 개인적인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밌는거 아니겠는가 ㅎㅎ 내가 느낀 감상이 틀린게 아니고 남이 느낀 감상이 틀린게 아니라고 생각한다..물론 작가나 연출이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를 정확하게 받아가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해도 그 공연을 통해 느끼고 받아가지는게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 공연을 보고 이틀 후에 있었던 15분 특강을 들었습니다. 특강을 통해서 조금더 "벌"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