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내가 본 동 주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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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4
조회 2222
동 주앙이라는 이 연극은 저에게는 특별한 연극이였습니다. 바람둥이를 소재로 한 영화나드라마등을 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주인공이 어떤 느낌이고 감정을 가졌을까 하는 것에 초점도 맞추기도 하였고, 주인공을 빛내주는 극적 인물에도 맞추었습니다. 또한 17세기의 몰리에르의 작품으로써 작품을 번역하여 연극에 맞게 새로 짠 동 주앙이 얼마나 21세기에 맞게 표현을 했는가에 대해 보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뮤지컬 동 주앙을 연극이 끝난 후에 보게 되어 비교까지 해보았습니다.
첫 번째로는 주변 인물과 주인공에 대한 느낌입니다. 담배이야기로 시작하는 동 주앙의 하인 스가나렐의 말은 어딘가 현재와 모순되는 느낌도 나면서도 잘 표현되어 있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사들에게는 꼭 있어야 할 물건이라면서 서로 담배를 피우면서 친해지고 이러니까 많이 피우란 말을 관객들에게 던지면 말이 되는 것과 같은 착각을 주면서의 그 말은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하인 스가나렐은 동 주앙에 대해 비판하고 싫어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돈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인 노릇을 한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는 돈 주앙을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은 이 연극에서 보이지 않습니다. 돈 주앙에게 고쳤으면 하는 점을 말하긴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그는 주인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생각안하는 돈만을 추구하는 하인이라 아쉬웠습니다. 스가나렐은 인간미 보다는 동 주앙을 희화화 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주인을 이해하는 마음이 드러나서 좀 더 다양한 느낌의 스가나렐이였으면 하는 느낌이였습니다.
스가나렐의 담배 이야기가 끝나고 그 뒤로 동 주앙을 쫓아온 부인 돈느 엘비르는 수도원에서 그가 빼왔다는 열정 그 때의 강렬한 사랑을 말하고 있지만 바람둥이인 동 주앙에게 결혼은 여자를 꼬시려는 수단에 불과 한 것이라 결국 그녀는 실망하고 가버립니다. 그런데 나는 이해가 안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이 연극에서 그녀는 차분하다가도 속내를 다느러내고 방방 날뛰는 여성으로 갑자기 변하여 돈 주앙을 비난과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다. 여기서 왜 그렇게 그녀의 인물을 만들었어야에 대해 이해가 안됩니다. 그녀는 귀족의 신분인 여성이고 예의나 예법은 다 익힌 몸이다. 그런데 그녀를 풍자하려고 한 것일까, 그녀가 느낀 배신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려 했을까는 모르겠지만 돈느 엘비르가 진정 슬퍼하는건지 아닌건지 헷갈리는 연출인 느낌이였습니다. 차라리 저 같았으면 그녀를 정조있는 여자로 두면서 그녀가 동 주앙을 사랑하면서도 배신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 연기를 시킴으로써 돈 주앙이 그걸 무시하면서 동 주앙의 바람기를 더욱 부각 시키는 쪽으로 했을겁니다.
그리고 돈 주앙의 아버지인 동 루이가 아들이 성경책을 들고 회개하는 장면에서 인데 그가 나이에 안 맞는 깜찍한 옷을 입고 있었는데 이것도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는 돈 주앙을 훈계 하면서도 그의 아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인데 그의 위엄을 깍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고 웃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 웃기기 보다는 이해가 안되어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동 주앙에 대한 느낀 점은 제가 순수히 생각하는 것이지만 그를 텅 비어있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는 진정한 사랑은 못한 채로 지옥에 가는 걸로 끝나는데 전 그를 이해해주는 사람없이 결국 지옥에 간다는게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동 주앙이란 인물을 비판만 하는게 아니라 그 인물에 대해 인간미를 보여 줌으로써 공감까지 이끌어 내는 것으로 연극을 연출 하였으면 아쉬웠던 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되지 않는 건 마지막에 와서 위선의 가면을 쓰고 행동을 합니다. 하지만 저는 동 주앙이라는 인물은 이미 위선의 가면을 쓰면서 행동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는 진정한 사랑을 못한 채 여성을 쾌락적인 존재로 인식하여 그녀를 내것으로 만들기 위한 일종의 위선의 가면을 쓰고 접근하였다고 봐야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을 하지 않고서는 쾌락적인 존재에게 자신의 진심을 보일 필요도 없으며 그 순간을 즐기면 되므로 마지막에 동 주앙의 위선의 가면을 써야겠다고 연극에서는 나오지만 과연 그 장면에서 또 위선의 가면을 썻다고 주장을 해야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위선의 가면을 썻으면서 왜 마지막까지 그는 위선의 가면을 쓰지 않았을까입니다. 신에게도 떳떳히 위선의 가면을 쓰고 “저는 회개 할테니 물러가 주십시오.”라던가 돈 주앙은 신조차 믿지 않으면서 왜 마지막에 와서 주위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위선의 가면을 쓰고 있지 않나?” 라는 물음을 주어야 되었을까요. 그에게 신조차 의미가 없는데 고백적 어투라 제가 보기에는 수긍이 가질 않았습니다.
두 번째로는 동 주앙의 연극이 21세기의 우리와 맞는가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전 이런 연극을 보면서 느낀 점은 몰리에르는 그 당시 17세기에 대한 풍자를 위한 희곡을 썻습니다.
그런데 21세기에 와서도 옛날에나 유럽쪽에서 입는 옷을 입으면서 연출을 해야하고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는 점입니다. 몰리에르가 그 당시의 귀족을 풍자 하려했다고 해서 지금에 와서 풍자를 해봤자 지금 시각으로는 공감을 이끌어 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연극을 재해석 하는 건 좋지만 이 이야기를 조금 더 공감과 풍자를 주기위해선 그런 옷 말고 동 주앙이라는 작품을 현재 시대에 와서의 해석을 통한 연출을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한 제가 아쉬움이 남는 점은 마지막 부분입니다. 동 주앙은 말도 안되지만 자신이 죽인 기사의 동상이 걸어와서 그가 초대한 저녁식사에 오기도 하고 또한 그에게 저녁 식사를 초대까지 합니다. 그리고는 결국 그 기사의 석상이 마지막에는 신과 동일시 되는 존재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동 주앙은 신에게 강요 비슷한 회개를 받게 됩니다. 여기서도 전 종교쪽으로 이끄는 것 같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17세기에 몰리에르가 살았던 시대에는 종교를 믿는 사람이 많으니 그런 연출을 해도 되지만 지금 21세기에서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자들도 있고 한데 모든 출연한 배우가 십자가를 들고 “동 주앙은 회개하라.” 이런 식으로 말하고 그 기사의 동상도 있을지도 모르는 지옥을 언급하면서 동 주앙에게 회개를 요구합니다. 저는 신의 존재에 회의적이여서 영화로 치자면 잘 보고 있다가 마무리가 이상해서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느낌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동 주앙이 지옥에 떨어지는 걸 표현 했다고는 했지만 주위에 제 친구 중에 동 주앙이 죽었는지도 몰르고 죽었다고 말해줘야 알고 마무리를 좀 바꿨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제가 연출했다면 종교적인 느낌이 아니라 동 주앙의 마무리에서의 위선의 가면을 드러내는 모습으로 그 극 시대상에 맞게 국왕에게 자신이 했던 악행이 밝혀지면서 감옥에 끌려가면서 돈 주앙의 위선의 가면을 보여줄 수도 있고 여러 가지 방법이 있었다고 생각이 드는데 결말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제가 뮤지컬을 본 것과 동 주앙의 연극에 대한 비교입니다.
동 주앙 연극은 돈 주앙이 기사를 죽였다는 것을 암시만 할 뿐이지만 뮤지컬은 처음 장면이 동 주앙과 그가 죽인 기사의 결투로 시작하여 죽이는 것으로 시작을 합니다. 그리고 그 기사의 환영이 동 주앙에게 나타나는 형식으로 해 놨었지만 연극에서는 기사의 동상은 비현실적인 요소로 두어 나중에는 신과 동일시되는 형식으로 해 놨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에서는 돈 주앙의 부인이 그의 아버지인 동 루이에게 가서 동 주앙을 설득해달라는 말을 한다. 그럼으로써 동 주앙 아버지가 동 주앙을 훈계 하는 내용으로 흐르지만 연극에서는 동 루이의 등장은 우연적으로 전개가 됩니다. 그리고 스가나렐은 연극에서는 돈 주앙을 풍자하며 물질만능주의에 쩌든 사람처럼 보이지만 뮤지컬의 그는 돈 주앙을 이해하려고 하고 걱정하는 친구라는 느낌이 강한 사람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연극에서는 자산이 저지러온 악행과 위선의 가면 까지 쓰게 되고 결국 신에게 벌을 받는 것으로 끝납니다. 하지만 뮤지컬에서는 동 주앙이 자신이 죽인 기사 동상을 제작한 대장장이의 여인에게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되었지만 돈 주앙의 부인과 그 대장장이 여인이 결탁하여 배신 당하여 죽게되는 쓸쓸한 돈 주앙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측면에서 봤을 때 난 뮤지컬 쪽이 연극 쪽보다는 이야기 구성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뮤지컬은 적어도 그럴수도 있겠다라는 느낌을 주지만 연극은 비현실적 요소를 둬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사라졌습니다. 뮤지컬을 보고 있자면 돈 주앙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고 연극을 보자면 그 속에서의 풍자와 해학을 주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면서 느꼈지만 뮤지컬은 막은 내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경과 장면이 넘어가며 노래와 춤형식이라서 그런지 보고 있으면 자연히 녹아들어가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연극은 작중 인물의 대화와 해학에서의 느끼는 즐거움에 시간 가는줄 보고 있는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돈 주앙이라는 연극을 보면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면서 지루하지 않고 내내 즐거웠습니다. 저에게는 아쉬운 점이 몇 개 있긴 했지만 다음에 더 나은 모습으로 연극을 짜게 된다면 또 다시 찾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