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도 아래의 맥베스> 우리를 알아주세요 '적도, 그 그늘 속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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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7
조회 1716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모티브로한 재일교포 2세인 정의신씨의 작품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2010년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상연되었던 공연이다. 서양적인 이름과는 달리 태평양전쟁 이후 싱가포르 창이 형무소에서 있었던 조선인과 일본인 전범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작품 속 화자인 '춘길'의 '이야기 속'과 '현실'을 오가는 장면구성이 독특했던 작품이다.
이야기 속의 화자인 '춘길'은 포로수용소의 포로감시원이었던 B급 전범으로 싱가포르의 창이형무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하기 위해 다큐에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이 포로감시원이 되어야했던 각각의 사정과 포로감시원으로서 그들이 감내해야했던 일들, 그리고 태평양전쟁 이후 B,C급 전범으로서 그들이 받았던 가혹한 처벌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죽음을 누군가 알아주고 그들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그들의 마음을 모두에게 알리기위해서이다.
각각의 사정을 가지고 포로감시인이 된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죄에 비해 크나큰 처벌을 받았으나, 그들이 피해자였던것뿐만이 아니라는것은 사실이다.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이며 자기 스스로 파멸을 향해 걸어간 그들은 그런면에서 맥베스와 같았다.
이 연극은 혼란과 커다란 역사의 흐름속에 묻힌 수많은 B,C급 전범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연극 암전시간동안 나왔던 그들의 영상들은 나에게 더욱 그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어찌보면 굉장히 음울한 느낌의 연극이었고, 우울한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중간중간 내비치는 비서와 카메라맨, 그리고 '남성'의 우스꽝스런 연기들는 한여름의 실바람같은 휴식을 주었다. 하지만 자체의 다큐적인 느낌과 음울한 느낌이 강했기때문에 극이 끝나고 집에가는 동안에도 무언가 묵직한 듯한 느낌을 떨칠수가없었던것 같다.
아무튼 이 극을 통해 나는 우리가 그 동안 몰랐었던, 존재조차 알수없던 적도가까이에 위치한 그러한 일들이 여기까지 전해져 우리가 듣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감독이 이 다큐를 찍는 이유를 말하는 순간 알게되었다. 이것이 창이형무소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이 아닌 힘없고 소외당한 자들의 일이라는 것을. 만약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했다면 그들은 전범이 아닌 영웅으로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렸었던 힘있는 자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처벌을 피해나갔다. 이 연극은 힘의 논리로 판단된 것이 아닌 그 안의 진실을 볼 수 있었다.
이야기 속의 화자인 '춘길'은 포로수용소의 포로감시원이었던 B급 전범으로 싱가포르의 창이형무소에서 있었던 일들을 전하기 위해 다큐에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이 포로감시원이 되어야했던 각각의 사정과 포로감시원으로서 그들이 감내해야했던 일들, 그리고 태평양전쟁 이후 B,C급 전범으로서 그들이 받았던 가혹한 처벌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죽음을 누군가 알아주고 그들을 이해해줬으면 하는 그들의 마음을 모두에게 알리기위해서이다.
각각의 사정을 가지고 포로감시인이 된 그들은 그들이 저지른 죄에 비해 크나큰 처벌을 받았으나, 그들이 피해자였던것뿐만이 아니라는것은 사실이다. 피해자이면서도 가해자이며 자기 스스로 파멸을 향해 걸어간 그들은 그런면에서 맥베스와 같았다.
이 연극은 혼란과 커다란 역사의 흐름속에 묻힌 수많은 B,C급 전범들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전해주었다. 연극 암전시간동안 나왔던 그들의 영상들은 나에게 더욱 그들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어찌보면 굉장히 음울한 느낌의 연극이었고, 우울한 것을 싫어하는 나에게 중간중간 내비치는 비서와 카메라맨, 그리고 '남성'의 우스꽝스런 연기들는 한여름의 실바람같은 휴식을 주었다. 하지만 자체의 다큐적인 느낌과 음울한 느낌이 강했기때문에 극이 끝나고 집에가는 동안에도 무언가 묵직한 듯한 느낌을 떨칠수가없었던것 같다.
아무튼 이 극을 통해 나는 우리가 그 동안 몰랐었던, 존재조차 알수없던 적도가까이에 위치한 그러한 일들이 여기까지 전해져 우리가 듣고 그들을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감독이 이 다큐를 찍는 이유를 말하는 순간 알게되었다. 이것이 창이형무소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이 아닌 힘없고 소외당한 자들의 일이라는 것을. 만약 태평양전쟁에서 일본이 승리했다면 그들은 전범이 아닌 영웅으로서 살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명령을 내렸었던 힘있는 자들은 교묘한 방법으로 처벌을 피해나갔다. 이 연극은 힘의 논리로 판단된 것이 아닌 그 안의 진실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