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도 아래의 맥베스> 역사, 예술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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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6
조회 1758
한국의 전쟁역사를 다룬 연극'적도 아래 맥베스'는 원작 셰익스피어의 맥베스의 비극적 요소를 빼놓지 않고 가져간다. 그 외에 공통점이라 한다면 강제적인 폭정과 권력을 가진자의 무자비한 탐욕에 희생되는 피해자들이 존재 한다는 것이다.
태평양 전쟁의 일본의 패전 후 일본의 치하아래 포로수용소의 감시원을 하고 있던 한국의 청년들은 국제 군사 재판소에서 일본인으로써 재판을 받게 된다. 지시를 내렸던 일본의 A급 전범들보다 B,C급의 한국인 전범들은 더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적도 아래 맥베스'는 이러한 한국인 전범들의 고통과 애환을 담은 연극이라 볼 수 있겠다.
한국내에서 이 역사적 사건은 두가지의 시선으로 보아지는데 한국인 전범들을 친일로 보는 시선과 일본에게 이용당하고 조국으로 부터 버려진 이중적 피해자로 보아 지는 시선이다.
극의 시작은 이 내용을 일본에서 다큐로 만드려고 하는 촬영팀 사람들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태국의 철도 위에서 감독과 촬영팀 말단스텝의 대화속에서 이미 2개의 시선이 보인다.
이 극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이 있다면 장면 전환에서 음악과 함께 벽에 쏘아지는 빔은 그 시대 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느끼게 한다. 단 2개의 배경을 사용하는 것은 산만하니 않았고 연결적인 느낌과 집중력을 돕는 느낌이었다. 반딧불의 등장은 관객에게 방금 본 연극의 장면을 관객 스스로가 직접 역사속으로 들어가서 상상하게 한다. 감옥 안의 전범들의 모습은 꽤나 자연스러웠다. 연극이란 느낌보다 실제로 저러 하였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가 알파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이 연극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역사를 잊지말라는 것인가? 전범은 피해자란 것인가? 그것을 알아달라는 것인가? 작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아마 작가는 그들은 어쩔 수 없었다며 시대를 대변하고 있는것같다. 지금의 현대인들은 역사를 기억하는가? 우리는 역사를 느끼고 있을까? 이 연극은 우리를 생각하게 한다. 그 때 그들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가!
만약 이 연극을 고발하는 시선으로 본다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다. 여기서 전범을 가해자로 보느냐 피해자로 보느냐의 주관적인 시선에서 그들을 피해자로 본다면 이 연극은 예술 그 자체이다. 그러나 그들을 가해자로 본다면 이 연극은 단순한 예술로만 보기는 힘들것이다.
사실 나는 이 연극을 보면서 혼란스러웠다. 정말 그들은 피해자인가? 일본의 강제적인 명령 때문이었다면 시대가 그들을 어쩔수 없게 만든 것이라면 그들이 포로에게 한 행동들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죄는 인정하지만 단순이 처벌만이 부당하고 말하고 싶은것인가? 내가 이 연극을 볼때 그들은 시대로 부터 피해자이고 개인으로부터 가해자처럼 보였다.
만일 이 연극을 예술로서 보는 시선이라면 나는 역사에 무관심한 현대인들에게 반성의 의미가 되었으면 한다. 세계화가 되어간다고 말은 하지만 나의 조국이 어떤 나라였는지, 어떠한 희생이 필요했고 강요당했는지, 우리가 어떻게 편하게 살수 있었던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말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지금 그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역사를 우리는 예술로 만들었다.
이 연극을 예술로 볼 것인지 역사의 기록으로 볼 것인지는 관객의 선택이다. 나는 예술과 동시에 역사적 기록으로 보았기 떄문에 많은 감동과 일침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