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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고통 아픔 슬픔, 찬란한 빛(반딧불)이 되다.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6

    조회 2100

 


고통 아픔 슬픔, 찬란한 빛(반딧불)이 되다.



지난 10월 2일부터 명동 예술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적도아래의 맥베스’ 라는 작품은


제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일본인 전범들이 수용된 싱가포르 창이 형무소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이 일들이 있은 후 50년 뒤 그 전범들 중 한명인 김춘길이 형무소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형무소에 있던 전범(동료)들의 아픔을 대신 알리기 위해 일본의 TV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창이 형무소에서의 지옥 같은 날들이 정말 충격적이어서 한국에서 연극으로 만들 생각을 못했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2010년에 한국에서 초연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싱가포르 창이 형무소에서 조선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포로감시원이 될 수밖에 없었던 BC전범들의 과거의 고통과 아픔, 슬픔을 김춘길이 형무소에 있던 이문평의 편지를 대신 세상에 알리며 알릴 수 있도록 하였고, 형무소에서의 일들을 너무 슬프지만 가끔은 재미도 있게 표현하여 지루하고 너무 무겁지 않게 형무소에서 얼마나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났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주었다.


이 작품의 작가인 정의신 작가는 일본군에 징집돼 수용소 감시원이 된 한국인 김춘길의 이야기를 작품에 담았는데,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 희생된 힠 없는 식민지 백성들의 모습을 담아냈는데 아무리 식민지 치하에서 일어난, 선택의 여지없는 극단 적인 상황이라 하여도 그들의 삶은 오늘날 우리들에게 고통으로 다가온다.


그것은 아마 전범으로 몰린 그들이 같은 동포로부터는 대일협력자라고 비난받고 일본으로부터는 자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외면당한 이중 피해자였기 때문이며 또 우리의 무관심속에 오랜 시간 역사 속에 방치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한국인들에겐 치욕스러운 역사라 할지라도 그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외면한다면 언제든지 그런 상황과 다시 마주칠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작품이 시작 할 때 죽음의 철도라고 불리는, 태국과 버마를 연결한 태면 철도를 나타내는 기찻길을 무대 앞쪽에 설치하여놓고 형무소처럼 설치되어있는 무대중앙을 막으로 가려 막에 빔을 쏘아서 정말 기찻길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여 무대 앞에서 첫 씬이 시작되었는데, 진짜 기찻길 분위기가나서 처음 장면부터 인상 깊었다.


그리고 막이 올라가자 형무소를 그냥 가져다 놓은 듯 한 느낌의 무대가 있었다. 진짜 형무소처럼 수돗가에 물이 나오는데 그것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 그래서 더 현실감 있는 연극을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 작품의 나오는 배우들은 정말 다 훌륭한 것 같다.
역할을 위해 머리를 다 밀었고, 또 이 작품의 주인공인 서상원씨는 과거와 현실을 오갈 때 전범이었다가 할아버지였다 가를 반복하며 뛰어난 연기를 소화해내 처음에는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진짜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배우는 정나진씨 이다.

사형선고를 받고 여동생에게서 온 편지를 나라야난에게 보여주며 이제 나갈 수 있다고 기회를 달라고 할 때 정말 눈물이 날 뻔 하였고 또 마지막날 밤이라고 맥베스 연극을 하고 아리랑을 부를 때 그 느낌이 정말 슬프게 다가와서 또 눈물이 날 뻔하였다.


그리고 마지막 씬에 사평을 당하기전 몸을 씻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장면을 위해 전신을 탈의했다는 점도 정말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피날래 인사를 할때 정나진씨에게 가장 큰 박수가 쳐지지 않았나? 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과는 다르게 현실과 과거를 오가는데 주인공이 옷 갈아입을 시간이 필요하여 중간에 템이 조금씩 있었는데 그 때 나온 사진들과 으스스한 조명은 형무소 사람들의 슬픔과 고통을 가슴한 구석에 좀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 같았고,

 작품이 끝나기 바로 직전에 모든 조명이 꺼지고 반딧불을 나타내는 쪼그만 불빛들이 켜졌는데 그 때 정말 아름다웠고 슬픈 영혼들이 이제 다 자유로워 졌다는 모습을 표현하는 것 같아서 가장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김춘길이 형무소에서 겪었던 일들을 나쁘게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50년이 지난 후 진실을 다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정말 멋있게 보였고,

이번 연극을 통해서 치욕스럽다고 생각했던 역사를 다시 한 번 제대로 진실을 알게되니 다시는 그런 상황에 마주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

-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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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탈퇴회원)

    저도 정나진씨를 인상깊게 봤어요~

    2010.10.16 14:37

  • (탈퇴회원)

    다신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길....

    2010.10.16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