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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그들은 B, C급 전범자?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6

    조회 1678

 그들은 B, C급 전범자?


살아남을께. 살아서 우리들이 왜 이렇게 괴롭고 지옥 같은 곳에 있어야 했는지,
길을 오가는 한사람 한사람한테 전해줄께...

    - 김춘길 대사 중에  




너무도 길었던 공연의 시간.


솔직히 공연을 보는 내내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생각을 했다. 연극을 본 다해서 재밌을 줄만 알았던 공연은 감옥 안에서의 벌어진 이야기와 그 이야기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로 찍는다는 요즘의 이야기를 적당히 섞은 이 연극의 구성을 보면 제법 재밌을 만한 호기심을 주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별다른 감정이 와 닿지 않았다.


역사 속에 잊혀진 조선인 포로 감시원들에 대한이야기로 전개되는 실제 존재했던 사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는 이 연극은 전쟁이라는 비극적인 상황에서 감옥 안에서의 계속 비슷한 내용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이야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대체 그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저 나에게는 낯설게만 느껴져 복잡하기만 했다


전범에 대해 관심도 없고 잘 모르는데 조선인도 일본인 취급을 받으면서 똑같이 일본인으로 재판을 받고 처형에 당했었다는 사실에 충격적이었다. 또 조선인이면서 조선인일 수 없고 그렇다고 일본인도 아닌 존재에 대일본제국의 병사라고는 하지만 군속으로 이등병보다도 못한 대접을 받는 이 역사 속에서 이긴 자들의 기록에 의해 전쟁에서 진 일본이 겪어야 하는 과정에서 설득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죽는 날을 기다리는 포로 감시원 그들의 하루하루가 얼마나 비참했을지 또 고향에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은 얼마나 간절했을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적도 아래의 맥베스 연극 중 사형선고를 받고 그 전날 아리랑을 부르며 건배를 하고 삶의 마지막을 즐겁게 보내려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깝고 뭔가 가슴이 찡해졌지만 이 연극을 보면서 조금은 내가 삐딱한 생각을 한다 할지 모르겠지만 남성이 수용소 안에서 버릇처럼 이야기했던 맥베스를 쿠로다와 함께 마지막으로 공연을 하는데 내가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라는 맥베스 내용을 조금도 몰라서 그런 것인지 연극의 주제이지만 연극을 보는 내내 나에게는 가장 큰 문제로 고민과 생각에 잔득 가득 차 있었다.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졌을 만큼의 남의 이야기구나 하는 생각에 나에게는 멀찌감치 구경을 하게 하는 연극이었지만 결코 남의 이야기는 아닌 이야긴데 무대 위의 이야기를 아무생각 없이 그저 냉정하게 바라보았던 내 자신이 미워졌던 연극이었다. 내가 겪지 못했던 그 오랜 시간 속에서 실제 존재했던 사람들이 간직해 왔던 그 아픔을 이제라도 나부터 지난 그 뜨거운 적도아래 머물렀을 그들의 진실을 똑바로 볼 수 있게 조금이나마 도와주었던 가슴 먹먹한 연극이었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

-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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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탈퇴회원)

    저도 공감이 되네여 글을 다시 읽으니 생각이 나네여..^^좋은글 감사합니다

    2010.10.17 00:50

  • (탈퇴회원)

    저만 길다고 느낀줄 알았는데..저와 비슷한 생각에 솔직한후기네요~

    2010.10.16 14:51

  • (탈퇴회원)

    저와조금은다른생각으로 연극을 보신것같은데 그래도 마지막에 느껴지는 가슴먹먹함...다시 생각나네요

    2010.10.16 14:40

  • (탈퇴회원)

    저 대사 저도 정말 인상깊어서 잊지 못하고 있어요....

    2010.10.16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