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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슬픈 영혼들의 진실을향한 울부짖음..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6

    조회 1743

10월 6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는 <적도 아래의 멕베스>를 감상했다.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극단 미추'의 연출가 손진책씨가 준비한 작품으로 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멕베스의 포로수용소 감시원들의 이야기를 우리나라 일제 강점기의 포로수용소의 감시원으로 징용된 사람들의 이야기로 각색해 꾸민 작품이라 할수있다. 연극의 주무대는 현재와 과거로 나뉘어 태국-버마간 철도 건설현장과 전범들을 수용한 싱가폴의 수용소로 나뉘어져있다.
 
 우선 무대는 중앙에 철길, 철창,사형대 이외에 스크린을 이용한 숲과 조명을이용한 태양을 표현하는등 대부분의 무대장치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었다. 또 장면이 바뀌는 동안에는 피아노 소리를 상황에 따라 템포의 조절을 통해 극의 상황이나 극중 인물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음향 효과를 주고 있었으며 벽 쪽의 스크린을 통해서 실제 일제 강점기에 포로수용소의 감시원들의 사진을 보여줌으로써 극의 내용을 좀더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효과를 더해주고 있었다. 이렇게 조명과 스크린 수용소의 구조, 실제 철길, 음향효과를 통해서 극중 배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점에 있어서 무대장치는 효과적으로 표현되엇다고 볼수 있다.
 
 다음으로는 배우의 연기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수용소라는, 인간성이라고는 찾아볼수 없는 그곳에서
극중 인물들은 사람의 풍취를 퍼뜨려야 했고 때로는 흥겨운 모습, 때로는 죽음이라는 공포에 떠는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야했기에 참으로도 어려운 연기임에도 불구하고 극중 '남성'역을 맡은 배우는 능청스러운 목소리와 너털웃을을 통해 침울한 극중 분위기중에서도 밝은 이미지를 보여주는 인물이였다. 살아나갈수 있다는 희망 하나로 관객, 나머지 인물에게도 활력을 심어주는 모습이였지만 오히려 그런모습들이 자신의 공포에대한 두려움을 더욱 더 잘 나타내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한편으로는 가슴 한켠이 뭉클한 느낌을 받았다.  '남성'이 자신의 마음을 숨기며 반대로 행동한 인물이라면 '문평'이란 극중 인물은 자신의 마음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인물이라 할 수 있다. '문평'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고향에 계신 홀어머니에 대한 생각으로 밤낮없이 눈물을 훔치며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는 인물로 표현되었다. 

 연극은 무대라는 제한된 좁은 장소에서 극의 내용을 사실적으로 보여야 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 <적도 아래의 멕베스>는 무대 가운데에 스크린이라는 효과적인 기법을 사용하였다.
극의 초반에서 보여지는 열대지방의 풍경들을 보여주는 것이나 극의 마지막에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있는 반딧불이라는 무대에세 표현해내기 힘든 점을 스크린이라는 장치를 통해 특별하게 표현했다. 또한 수용소 안의 수돗가를 통해 인물들이 발을 씻거나 물을 머리에 적시고 목을 축이는 장면과 사형되기 직전의 인물이 몸을 씻는 행위를 보여주기 위해 물을 사용하게 했다는 점도 신선한 충격이였다.

 연출자 손진책의 <적도 아래의 멕베스>는 재일 동포 정의신 작가의 글을 표현해낸 작품이다. 작가 정의신 씨는 조선인 B, C급 전범 이야기가 알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그는 “한국인 군속들을 주변의 유혹으로 비극적 최후를 맞는 ‘맥베스’에 비교했다고 하였다. 이렇게 과거의 사실을 사실적으로 드러나게 하는 작품연출과 그것을 통해 우리가 알게되는 역사적 진실을 보고해주는 아주 의미있는 작품인것 같다. 과거 수용소에서 살고싶다는 울부짖음을 하면서 아리랑을 부르던 과거의 진실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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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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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탈퇴회원)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중 하나인 작품을 각색했다고해서 왠지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리뷰를보니 작품이 많이 어렵지 않다는 것도 알게됬고..무대장치와 배우의 연기 그리고 연출자의 생각까지 자세히 소개되 있어서 이 작품을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우리나라의 과거를 알게될 좋은 기회인것 같습니다. 항상 재미와 즐거움만 추구하고 작품을 골랐었는데.. 좋은 리뷰 감사해요~

    2010.10.17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