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도 아래의 맥베스> 전범이 된 그들의 죽음은 억울한 일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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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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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 아래의 맥베스라는 연극은 1940~50년 사이의 일제에 의해 철도 공사에 이용되기도 하고 그들을 감시하는 조선 포로 감시원등으로 이용되었다가, 일제에게서 조선이 해방되자 그들은 순식간에 일본인으로써 전범으로 사형대에 오르게 된다.
이 연극은 과거 전범이 되었다가 판결에 의해 풀려나게 된 춘길이라는 인물의 회상과 그의 인터뷰 질문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그는 과거의 사실을 모두에게 알리고자하여 다큐멘터리에 응하게 된다.
하지만, 이 연극은 나의 입장에서 볼 때, 약간은 모순된 면도 많고 과거 조선인의 억울함과 그들의 무차별한 죽음을 토로하고자 하는 것 같은데 내 시선에선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
전범이 된 조선인들, 그들은 일본의 앞잡이가 되어 같은 민족인 조선인들을 철도청으로 내몰았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그 때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그들의 선택이었고 그랬기에 그들은 일제 강점기에 민족을 버리고 사람답게 살았고 조선이 해방되고 그들은 일본인으로써 재판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분명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조선이 해방된 후에 그들이 왜 일본인으로써 처벌받아야하며 고향에 가지 못하고 죽어가야 하냐며 누구에게 이 억울함을 물어야 하냐고 하지만, 그렇다면 같은 민족에 의해 일본에 강제로 넘겨져야만 했고, 인간이하의 취급을 받았던 사람들은 대체 누구에게 그들의 한을 물어야 하는 것 일까?
왜 사형장을 올라서서 마지막 죽음직전의 부르짖음이 조국의 만세였을까?
세월이 지나서 춘길은 자신의 잘못을 고하고 전범들의 슬픈 죽음을 알리고자 다큐멘터리에 출연했다고 하지만, 현재의 그의 터전은 일본이다.
조선인들의 힘없고 나약한 전범의 모습, 그리고 그때가 돼서야 후회하며 그러지 않았을 수 있었다는 후회들 그들은 죽음의 직전에 와서야 변명아닌 변명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우리민족의 힘없음을 토로하는 부분에선 정말 슬프고 안타까웠지만, 정말로 그들이 억울하게 힘없는 국가의 민족으로써 그랬을 수밖에 없었던 건지 나는 연극을 보고선 되물음만을 앉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