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도 아래의 맥베스> 먹먹한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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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08
조회 2206
혜화역 2번출구.... 커다란 '적도아래의 맥베스' 포스터를 발견하자마자
떨리는 마음에 그 앞에서 한동안 멈춰있었다.
정의신. 손진책. 극단 미추.... 서상원.
각각 1편이상의 공연을 마음가득 감동을 받아왔던 탓에 기억하고 있던 이름들이다.
포스터의 이미지가 너무 강렬했기 때문일까?
객관적인 . 치우지지 않는 간결하면서도 절제된 연출의도;와는 다른
더 찐하디 찐해서... 보는 내내 가시방석.일지도 모르는
불편하디 불편한 연극을 보게되리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객관적이다 못해 밋밋하게 느껴지는-
진짜 '남의 이야기'구나 싶을만큼 멀찌감치 '구경'하게 하는 연극.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이야기인데. 무대위 이야기를 냉정하게 바라보는 내 자신이 싫어지던 연극이었다.
기대와는 다른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조용한 연출이었다라고 할까?
공연을 보던 시간에는.... 너무자주본;;; ㅠ.ㅠ 극단 미추의 '리어왕'에서 뵈었던 배우님들의 다른 모습에 쉽게 적응이 되지 않아서 극의 몰입을 방해했는데... 공연전체의 느낌을 곱씹어보는 지금에 와서는... 왜 몰입이 힘들었던건지; 오히려 내 마음이 의심쩍어진다.
제대로 된 역사. 라기엔 너무 큰 단어같고.
내가 격지 못한 시간. 속. 실제 존재했던 사람들이 간직하고 왔던 아픔을... 이제와서라도. 나부터라도.
지나간 시간 속 그 뜨거운 적도아래에서 머물렀을 그들을... 똑바로 바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
가슴 먹먹한 .... 올바른 연극.
...뭔가 더 말하고싶은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이 느낌은...
내가 지금의 한국에 살고있는. 참으로 부끄러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숨길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지난 시간 속 이땅의 사람들 이야기를 접할때마다 왜이리 대한민국국민이라는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