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극]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후반부 장면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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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솔
등록일 2019.11.29
조회 5746
안녕하세요, <자전거도둑헬멧을쓴소년> 공연을 본 관객입니다.
'청소년 노동'을 비롯한 사회적 문제를 다루는 작품이라 흥미롭게 보던 중,
빅뱅의 '뱅뱅뱅' 노래가 나오는 장면이 너무 너무 너무 의문으로 남아
후반부 장면에 관한 후기를 씁니다.
해당 장면에서 왜 굳이 (대사처럼) 범죄자들의 노래여야 했는지 궁금합니다.
- 야 근데 이거 뽕쟁이들 노래잖아?
- 아 맞다 얘네 범죄자들이었지
게다가 노래가 끝나고 위와 같은 대사가 있는데, 관객들이 웃더라고요?
결과처럼 웃음포인트로 노리고 넣은 것인지, 왜 그런 내용이 들어가야 했는지 정말 정말 의문입니다.
절반 정도의 관객들이 웃는데 저는 웃기기는커녕 정말 화가 났습니다.
굳이 해당 대사를 넣은 이유는 무엇인지,
다른 일자의 관객들은 웃지 않았는데 제가 본 때만 유난히 객석에서 웃음이 터진 것인지,
공연에 참여하신 분들 중에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신 건지,
그래서 마약과 성범죄를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닌지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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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김현영님이 올해 5월 말에 쓰신 글을 함께 적습니다.
"설리 노브라 48시간 동안 실검 1위 하는 나라에서 구하라는 자살을 기도하는 와중에,
버닝썬 사건을 경찰 백오십명이 조사한 결과 유착이 없다는 발표가 나왔고 장자연 사건은 그대로 덮여졌습니다...
그동안 여자 연예인들은 증언의 자격과 동석의 이유를 심문당하며 돌아가며 광장에 세워졌구요.
그 와중에 한때 정준영의 친구로 같이 단톡방에서 불법촬영동영상을 봤다고 자백한 용준형은 군대에 갔고,
승리는 구속영장이 기각되고 헬스클럽에 다녀왔다던가요.
최종범은 새로 헤어샵을 오픈하고 오픈파티를 인스타에 생중계했다고요....
(기자분들께) 전문가로서 코멘트할 내용 없습니다.
다만 범죄와 스캔들, 구분 좀 하세요. 범죄를 스캔들로 만들고 스캔들을 범죄로 만드는 것 좀 그만하시죠.
언제 그랬냐구요? 팩트 얘기 아니고, '톤' 말이에요. 제목 뽑고 사진 배치하고 그러면서 분위기를 그렇게 조성하니까,
남자연예인의 범죄는 스캔들 취급하고 여자연예인의 스캔들은 범죄처럼 취급하니까,
피해자가 자살을 시도하고 가해자는 자숙하면 다 되는 줄 아는 거 아닙니까."
제가 본 공연의 관객 중 많은 수가 청소년이었는데,
그들에게 위 글과 같은 영향을 준 것은 아닐지 우려됩니다.
관계자분께서 마지막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드려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