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 청소년극 릴-레이] 죽고 싶지 않아> _죽고싶지않아_ 느낀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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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안
등록일 2016.06.17
조회 3449
처음 페이스북에서 공연 정보와 예고편을 봤을때 미친듯이 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안 보면 진짜 후회하겠다 라는 생각.
처음 공연이 시작하고 노래가 나왔을때 바로 든 생각은 " 이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감사하다"이였다. 진짜 배우분들께서 미친듯이 춤을 추는데 그냥 가슴이 너무 벅차올라서 눈물이 고였다. '감명을 받아서 , 감동을 받아서 눈물이 난다 ' 라는 의미를 오늘 깨달았다. 그렇게 신나는 노래에 신나게 다같이 춤을 추는데 난 왜 눈물이 날것같았을까 . 아직도 의문이다 . 하지만 보는 순간 그냥 너무 감동이였고 또 너무너무 감사했다.
그 큰 무대를 한 사람이 나와서 미친듯이 춤을 추는데 그 열기가 나한테까지 느껴졌다. 아마 맨끝자리까지도 그 에너지는 전달됬을것이다. 항상 무용선생님께서 에너지가 이 작은 공간에도 채워지지않는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을 오늘에서야 온전히 이해했다. 이 넓은 공간을 배우님들께서 그들의 열기와 열정으로 가득히 모두 채워주셨다.
많은 사람들이 공연을 보는 그 침묵의 시간에서 배우가 집중을 해서 자기의 동작들 하나하나를 이어나가는게 신기했다. 그 조용한 공간에서 몸이 움직이는데 발이 바닥이랑 닿아서 나는 소리까지도 다 들리는데 자신의 동작에 집중하는 배우들이 너무나도 멋있었다.
사실 이 대단한 공연을 내 말로 정리하기엔 너무 엄청나다. 그래서 횡설수설할것이고 아는 단어는 다 통합해봐도 내 마음은 전달 불가능 할것이다. 이 공연을 고작 " 멋있었다","엄청났다" 라고만 표현 해내는 내 하찮은 필력이 미친듯이 원망스럽다. 이 공연을 본 사람들은 다 그럴것이라고 믿는다 . 어떤 말로도 설명이 되지않는 느낌이였다.
내가 눈이 두개밖에 없는것이 너무 화가 날정도로 눈을 땔 수 없었다. 눈을 11개로 만들어서 배우 한분 한분 다 보고싶었다. 퇴장을 하더라도 하나하나 이야기를 만들고 동작을 생각해서 나가는것이 대충 연기를 하는것이 하나 없이 배우들의 성의가 너무 느껴졌고 그들과 안무가분께서 얼마나 고민하고 또 생각했는지가 느껴졌다.
8명의 무용수와 3명의 배우라고 하지만 나는 이 모든 사람을 다 배우라고 부르고싶다. 그들은 다 말이던 춤이던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우리를 공감시켰고 또 반성하게 해주었다. 그들은 나에게 너무나도 엄청난 배우이다.
아름다운 춤 , 멋있는 춤만 봐왔는데 춤으로도 사람에게 많은걸 전달하고 또 무엇보다 반성하게 하는것이 너무 놀라웠다.
이 연극은 비판적인 요소가 많았던것같다.
같은 연극을 봐도 설명을 많이 해주지않아서 모두가 다 다르게 이해하고 느꼇을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의도였다고 한다. 나는 일단 티비에 미쳐서 아예 티비가 되어버린 사람들을 표현한것이 정말 와닿았다. 요즘 사람들은 SNS에 미쳐서 더 재미있는 것들을 모르고 그것이 가장 재미있다고만 느낀다. 하지만 더 재미있고 즐거운들이 많다는것을 모두가 느꼈으면 하는 연출가의 마음이 느껴졌다.
너무 많은 내용을 담아서 모두 기억하기에도 어렵고 다 이해했다고는 못하지만 강렬한 한가지는 내 가슴을 가만히 두질 않았다. 심장이 너무 뛰는걸 힘들어서하도 멈추고싶은데 그렇게 내 심장을1시간 20분동안 미친듯이 저격했다.
그리고 내가 이 공연을 미친듯이 사랑하게 된 부분이 한가지 더 있다.
마지막 에피소드.
많은 사람들 속에서 한명이 소외되고 또 다음 사람, 또 그 다음 사람.. 그렇게 한명씩 떨어져나갈때 마다 달라지는 사람들의 시선들. 방금 전만 해도 혼자 그 눈초리를 받으며 서있었으면서 바로 누군가가 소외되니까 언제그랬다는 듯이 그를 같은 눈초리로 쳐다본다.
처음 한명이 소외됬을때부터 나는 '왕따 ' 라는 단어가 머리속에서 딱 !하고 바로 떠올랐다. 그렇게 한명 한명이 다 차례대로 떨어져나가고 붙고를 반복할때마다 그들의 눈초리가 너무 미웠다. 나도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아봤고 소외를 당하고 또 반대로 미워하고 소외를 시켜본적이 있어서 그런지 그 눈빛이 너무 공감되고 또 너무 미웠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안아줬는데 나중엔 결국 그 용기를 낸 사람이 소외를 받았을때 너무 화가 났다. 그렇게 먼저 손 내밀어주고 먼저 웃어준 사람이 혼자가 되는 세상이 너무 밉고 싫었다. 그리고 그 남은 한 사람이 자기를 버린 사람들에게 웃으면서 신나는 노래에 미친듯이 춤을 췄을때 나는 그가 마치 그들에게 자기를 봐달라고 발악하는것 같았다. 그 사람의 미소가 나는 너무 슬프게 느껴졌다. 나도 누군가에게 나 미워하지말라고 나 이제 안그런다고 보여줄려고 하고 어필을 했던 순간이 생각이 났다. 그렇지만 한 사람씩 떠나가고 그럴때일 수록 더 열심히 춤추고 더 미친듯이 발악하는데 너무 슬프고 그 사람을 안아주고싶었다. 처음 그 미소를 띄고 춤을 추기 시작했을때부터 너무 신나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있는데도 난 눈물을 멈출 수 가 없었다. 그 웃음에서 그사람의 슬픔이 너무 느껴졌기때문일까. 마지막까지 계속 사람들이 그를 외면하는데 제발 가지말라고 소리치고싶었다. 결국 한 사라 마저 떠날 줄 알았는데 한명이 남아서 좋아해주니까 더 미친듯이 옷을 벗고 그를 위해 춤을 추는 그 사람이 너무 대견했고 너무 멋있었다. 아무 말하지않고 움직임과 춤을 통해서 내가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게되고 눈물까지 흘리게 될줄은 전혀 몰랐다.
이 여운을 남기고 다음 장면으로 모두가 다같이 나와서 신나게 춤을 추는데도 난 박수를 칠 수 가 없을정도로 눈물이 났다. 아니 미친듯이 울었다는 말이 맞을 수 도있다. 음악소리가 너무 커서 안들렸겠지만 사실 엉엉 울었다. 방금 본 것들이 슬프기도 했지만 그냥 내가 이 공연을 보고있다는것이 너무 감격스러웠고 감사했다. 보면서도 너무 행복하게해주었다.
마지막엔 배우분들께서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추며 커튼콜을 하셨다. 손을 잡고 다같이 무대로 나가는데 "왜 나는 안끌고나가지 나도 나가고싶다" 라는 생각을 하던 찰나에 너도 나가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처음엔 당황했지만 기다렷다는듯이 냅다 나가버렸다. 나가서 그 조명과 무대를 느끼는데 너무 뜨거웠고 그 뜨거운 열기가 모두 느껴졌다. 무대에서 관객석을 보는데 잘 보이지도 않았고 뜨거운 조명 아래에서 내가 배우분들과 함께하고있는게 너무 감격스러웠다. 다같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데 신나서 미칠것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있었겠지만 그때 난 무대위에 사람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다들 신나게 춤을 추고 다같이 인사를 하는데 마치 내가 공연을 마친것처럼 벅차올랐다. 나는 고작 몇분 춤추고 인사하는것만으로도 이렇게 벅찬데 배우분들을 얼마나 벅찰까 라는 생각을 하게해줬다. 나가지 않았으면 후회했을것같다.
마지막까지도 배우들이 즐기는 모습들이 느껴졌던 무대다. 너무 힘들어보이고 어려워보였지만 정말 너무 행복해보였다.
이런 공연을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이 공연을 볼 수 있게해주신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했다. 내가 기대했던것보다 너무 감동적이여서 놀랐다.
다같이 춤을 추는데 저 짧은 동작하나하나를 맞추느라 얼마나 많은 연습을했을까 . 고작 몇분안되는 그 장면을 위해서 배우들은 몇십시간을 연습하고 땀흘렸을까 . 우리는 그걸 보고 잊어버리지만 그들은 잊을 수 없을만큼 노력과 고생을 했을걸 생각하면 하나하나가 모두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장면들이다.
몇시간을 땀흘리고 또 몇시간을 고민해서 한동작 한동작 이어나가서 공연 한시간이 됬을것이다. 나는 이 공연을 더 오래보고싶다.
더 많이 , 더 자세히 , 더 오래.
평생도록 난 ' 초콜릿이나 삼겹살같이 맛있는 존재를 세상에 만든 사람은 누구일까?' 라는 쓸데없는 생각만 해왔었지 ' 도대체 이 연극은 누가 만든걸까 ?' 라는 생각을 하게 해준 공연은 처음이다. 이 연극을 만든 사람을 만나서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말해드리고싶었다. 진짜 너무 많은 걸 느꼈고 감동적이였다고 이런 극 제발 많이 만들어달라고 얘기하고싶었다. 끝나고 연출가이자 안무가인 류장현이라는 분을 만났다. 막상 만나니 너무 흥분해서 사진찍고 싸인해달라고밖에 못했는데 진짜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나는 꼭 열심히 해서 이런 공연에 서고 싶다. 그래서 사실 연출가분께 이 공연을 평생도록 오래오래 해서 내가 배우가 되는 그날까지 이 공연을 계속 하게해달라고 부탁드리고싶었다. 그래서 나는 꼭 이 무대에 서고싶다. 정말 수많은 연극을 봐왔지만 내가 저 자리에 있고 싶다 , 저 무대에 서고싶다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유일한 연극이다. 내가 연기를 하는것에 감사함을 느꼈던 연극. 이 연극은 나에게 여러모로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해준 공연이다.
제발 이 공연을 길이길이 남겨서 셰익스피어나 체홉의 공연처럼 500번이고 천번이고 다음생에도 볼 수 있도록 유명해졌으면 좋겠다.
이런 공연들이 세상에 많아져서 모두가 볼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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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공연들이 세상에 많아져서 모두가 볼 수 있었으면.
2016.6.16.목/분당영덕여자고등학교 연기자지망생 김이안
앵콜 공연해주세요 !몇번을 또 보고싶은 공연입니다 !
앵콜 공연한다면 이번엔 가족들과 또 보고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