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ve, Love, Love> 또다른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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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3.04.15
조회 2141
아주 오랫만에 남편과 함께 나선 연극공연.
약간에 설레임.
연극이 시작되면서 이 설레임이 더 진해지더군요.
결혼24년차.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황혼을 생각하며 우리는 어떠한 부부로 나이들어갈까?
3막이 시작되고 딸의 대사에서 울컥하더라구요.
출세의 사다리를 부모만 오르고 그사다리를 부셔버렸다고 ...
부모는 본래 있던 사다리가 아니고 당신들이 만든거였다고...
글쎄 우리 자식들은 어떻게 우리부부에게 말할지.
두부부의 연기가 조금은 과장되고 우리의 정서와는 다르지만
동서양을 아우르는 공감이라는 두 단어는 통하는게 아닌가.
연극이 끝나고 남편과 한동안 아무말없이 쳐다 봤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느껴지더군요.
모처럼 같이 한 연극공연이 우리부부에게 찾아온 또 다른 봄이 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