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어파우스트"> [우어파우스트]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찾는 파우스트 역의 정보석 열연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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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9.24
조회 1939
처음으로 해외 연출가를 모셔 무대위에 올린
명동예술극장의 야심작
<우어 파우스트> 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21세기형 파우스트를 연출해낸 우어 파우스트 의 연출가 다비드 뵈쉬는
기본기가 탄탄한 파우스트 원작때문인지
1시간 40분동안의 기승전결을
숨막히게 전개해 보는이를 긴장케 만들었답니다.
선과 악을 연기해 내는 두 주인공입니다.
파우스트 역의 정보석
메티스토역의 이남희 입니다.
두 연기자 모두 중년의 나이를 훌쩍 넘어
인생의 참 모습을 담아내기에 그들의 연륜이 연기에 백퍼(100%) 뭍어나오기에 충분한
풍부한 인격의 소유자들이네요.
사진만으로도 많은걸 내포해 주는
우어파우스트 입니다.
공연이 다 끝나고 이 포스터를 접하게 되었는데요
이들의 눈빛을 보는순간 연극이 다 끝난 후였지만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그들의 대사가
가슴통에 울리는듯 했어요.
파우스트..
파우스트...
익히 많이 귀에 익어 알지만..정말 파우스트가 뭐야..?
라고 진지하게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를 찾는 학자 파우스트
그 본질을 찾기위해 자살을 시도하여 죽음에서 그 해답을 찾으려 합니다.
악마 메피스토는 인간을 악의 구렁텅이로 유혹하여 파멸시키겠다며 신과 한판 승부를 걸지요.
신은 인간이 어두운 충동을 받더라도 올바른 길을 잃지 않는 선한 본능이 있다고 믿었기에
신은 모든것을 악마의 뜻에 맡겨 보았지요.
선과 악, 신과 악마, 건설과 파멸
어느것이 이기느냐라는 문제를 둘러싸고 파우스트는 전개 됩니다.
파우스트는 곧 우리 인간 자신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우어 파우스트를 보는 내내 떨쳐 버릴 수 없었습니다.
정보석의 반짝 반짝 빛나는, 고뇌하는 인간 파우스트 속에
바로 내 자신을 그 속에 이입시켜 보시면 이 연극은 참 재미있게 다가옵니다.
연기자의 눈빛입니다.
참 매력적이죠..
눈빛 하나만으로도 관객을 압도하고도 남는 카리스마 정보석 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난듯..
그의 연기는 마치 그의 지친 삶의 모습과 환희,사랑 ,격정을 풀어내듯..술술
자연스럽게 이어 가더라구요.
원작 파우스트에 비해 우어 파우스트는 좀 더 파격적이고
관객을 흡입할만치 선정적인 섹슈얼한 장면도 간간이 보이구요
(이래서 16세 이상인가봐요)
여섯명의 배우들이지만 무대를 꽉 채우고도 남습니다.
악마역할을 하는 메피스토 역의 이남희
인간을 대변하는 정보석과 연기쌍벽을 이루는 우어파우스트 또다른 메인
이남희
포스터에서도 익히 눈치를 채셨겠지만
내 안의 모든 악을 뿜어내기라도 하듯
악마 역을 즐기는 듯 했습니다.
파우스트의 제자가 되고자 찾아온 학생을 꾀어
그를 악마의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장면은 썸뜩하기까지 했답니다.
드릴을 가지고 입안에..
드르륵...~~~갈아버릴때..
다시 생각해도 오싹합니다.
그 이후 학생은 거침없이
메피스토의 개가 되고 맙니다.
멍멍..
멍멍..
그가 메피스토의 뒤를 졸졸 따르며 짖어대는 멍멍 ~~~~ 소리는
긴박하게 진행 되는 극 한가운데 웃음을 끌어내기도 하지만
그 여운의 끝은 가슴을 아프게 했답니다.
다소 선정적인 장면들로 놀라기도 했지만...
제 나이를 생각하니 그 모습에 놀라는 제가 더 웃기더라구요.
^^
아이 키우면서 애로틱하거나 선정적인 것들을 뒤로 한지가 하두 오래 되나서...
^^
제 옆에 계신 분은 입을 양손으로 막고
계속 보시더라구요.
우어파우스트의 일미는 공연무대 효과 였습니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은 기본 이구요
음향,조명,무대장치까지..
우어파우스트를 표현하기에 너무나 그럴싸 했어요.
그레첸이 처녀의 몸으로 아기를 베고 쫒기듯 도망을 가다
신에게 기도하는 장면이 생생합니다.
자조하듯 풀어내는 그녀의 독백에서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눈발들...은
한시간 40분 속에 짧지만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그 속에 아스라한 표현을 담아내더라구요.
그 눈들을 보면서 정화되는 느낌이랄까요..?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요즘..
혼자도 좋구요..
맘 맞는 누군가와
우어 파우스트를 한번 감상해 보시면 어떨까요?
사람 사는 맛이 달라질 지도 모릅니다.
중년을 준비하는 분이시라면
중년을 훌쩍 념겨 옛것들을 곱씹으며 사시는 분들이라면
우어 파우스트로 내 인생을 한번
저울질 해보는건 어떨까요?
진지한 장면중 하나로 기억되는데요
메피스토의 저 가슴에 붙여진 덥수룩한 가슴털에
모두들 빵 터지기도 했었죠.
연출가는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도
계산하고 연출하는 구나 싶어 놀라운 그의 연출력에 박수를 쳐드렸답니다.
우어파우스트는 지금
명동 예술극장에서 9월 3일부터 10월 3일까지
한달간 공연합니다.
<명동예술극장 가는길>
찾기 어렵지 않아요.
명동역에서 명동예술극장까지 가는길이
명동의 살아 있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즐겁기까지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