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어파우스트"> 6인6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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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9.20
조회 1829
먼저 연극을 보기전에 책을 다시한번 읽어봤다.
예전에는 어렵고 따분하게만 느껴졌던 내용들이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읽으니 가슴에 와 닿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의문을 가졌다.
과연 우어파우스트를 다비드 뵈쉬라는 독일 연출가는 어떻게 해석할까?
그리고 여섯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까?
연극을 보고 난 후
배우들 만큼이나 나도 몰입하고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연극은 모두가 주인공인것 같다.
부와 명예를 다 가졌지만 인생의 허무를 토로하는 정보석씨,
정말 악마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이남희씨,
연극이 끝난 후에도 감정을 추스리지 못할 정도로 몰입한 이지영씨,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서 미는 방향에 따라 가야만하는 나약하고 장난끼가 많은 신 정규수씨,
꽃님이라 불리게 되는 학생 김준호씨,
발렌틴의 내면을 대변해준 윤대열씨...
모두 각자의 역할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드라마 투르기 김미혜씨도 작품을 현대적으로 잘 해석하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생각해볼 틈도없이 이야기는 진행이 되었고
극 중간중간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들도 연극을 지루하지 않게 했던것 같다.
출연진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고
이 가을에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