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 주앙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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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5
조회 1966
글쓰기 수업시간 교수님께서 연극을 보고 연극에 대한 리뷰를 쓰라는 과제를 받았을땐 많은 의아함을 받았었다. 연극을 즐겨보는 사람도 아니고, 연극도 영화와 같아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나 분위기에 맞는 연극을 선택해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고 볼수 있는 것이 연극이라 생각되었는데, 교수님께서 지정해주신 하나의 연극을 보라고 하셨을 땐 수업을 대체한다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이 작품을 가볍게 볼까봐 심심찮은 걱정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길게 할 필요가 없었다. 프랑스에서 창제되어 ‘동주앙’, ‘돈주앙’, ‘돈후앙’ 등등 프랑스어와 스페인어, 영어로 번역 되었고 많은 나라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리메이크 될 었을 만큼 세계 각국에서 사랑받는 (한국극장명) ‘동주앙’을 3월 25일 금요일에 과제를 위해 명동에 위치한 명동예술극장에서 되었다. 작가는 17세기 프랑스의 극작가 ‘몰리에르’란 사랑이 창재한 작품으로서 번역은 ‘조만수’씨가 했고 연출은 ‘최용훈’씨가 했다. 배우에는 동주앙역의 ‘김도현’씨와 이율씨가 더블 캐스팅이 되었는데, 필자는 날짜 특성상 김도현씨가 주연으로 나오는 동주앙을 보았다. 고귀한 귀족의 표준이신 동주앙 아버지역을 ‘권성덕’씨가 맡으셨다. ‘권성덕’씨의 얼굴이 낯익어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영화와 드라마에 다수 출현하신 베테랑 연기자셨다. 그리고 내가 이 연극을 보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갖은 인물인 스가나렐역은 ‘정규수’씨가 맡으셨다.
동주앙의 내용은 고귀한 가문에서 자란 동주앙은 외모, 돈, 여자를 걱정없이 자란 당시의 엄친아였다. 하지만 이성에 대한 생각과 신에 대한 생각, 위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등이 당시사람들과 다른 동주앙은 세상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자신의 신념 하나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한 나라의 영웅인 기사를 살해한 후 왕에게 가서 그의 정당성을 인정받고 자신의 합리화로 살아가던 중 수도원에 사는 여자를 꼬시고, 결혼한 후 계속해서 다른 여성을 만난다. 다른 여성을 만나고 살아가는 중 우연히 자신이 죽인 기사의 동상을 보게 된다. 그 동상은 동주앙에게 다시 결투를 신청하게 되는데 결국엔 그 동상에 의하여 동주앙은 자멸하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우선 재미 있는 점은 내가 평상시에도 줄곧하는 말이 작품 속에서 동주앙과 했던 말들과 뜻이 비슷해서 함께보던 여자친구와 웃었는데 작품 속에서 동주앙은 자신의 하인인 스가나렐에게 “신은 보이지 않고 난 내 자신만을 믿는다.” 라는 말을 줄곧 했다. 작품은 그 시대의 사람들의 생각을 작품으로 창작된다고 들었는데 동주앙을 쓴 당시인 1600년대에도 사람의 본성이라 할 수 있는 신에 대한 허구성에 대한 의문과 이성을 탐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희대의 카사노바이자 종교를 부정하는 타락한 사람으로 비추어 질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대리만족을 느끼게 하지만 그 시대에는 신을 믿어야하며 신의 말에 따라야한다는 한계를 보이면서 작품을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품을 보면서 계속된 생각은 ‘과거의 동주앙을 현대의 동주앙과 비교해 보면 어떨까’ 라는생각이 들었다. 현대인이었어도 타락했을법한 동주앙도 흥미로웠지만, 동주앙에 하나밖에 없는 충신인 스가나렐이 내가 처해있는 현실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었고 그가 우리를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 되었다. 스가나렐은 주인의 명령에 복종하지만 동주앙의 부정을 얘기하며 바른소리를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동주앙은 하인의 바른소리를 따르지 않았다. 어느 시대든 상하관계는 존재했기에 스가나렐은 하인으로서의 비참함을 잘 대변해 주었고 마지막까지 주인은 죽었으나 자신의 임금에 집착하며 무대가 닫히는 것을 보면서 괜한 공감대가 형성 되었다.
사실 ‘동주앙’이란 인물을 몰랐을땐 동주앙의 품행과 사상을 희극으로 다룬 연극인줄 알았는데, 신의 명령을 거역하고, 자유와 쾌락을 추구하는 동주앙의 자멸을 나타낸 연극으로서 그 과정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위해 배우들이 매우 애를 쓴 느낌을 받았다. 슬픈 장면에선 눈물을 자아내게 하는 것도 관객들을 위한 배려라면 배려일수 있었기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첫 번째는 동주앙이 자신의 부인 몰래 도망치다 동주앙부인과 만났을때, 동주앙부인의 속마음을 알기 힘들었다. 과연 떠나는 동주앙을 잡을려고 한 것인지, 아니면 동주앙보고 자유롭게 떠나라는 것인지 슬픈부인 입장에선 절망적으로 매달렸어야 했었을텐데 그 장면을 희화화 할려다보니 어정쩡한 느낌을 받았다. 두 번째는 동주앙이 기사 동상과 재회였을 때 이다. 동주앙이 처음 동상과 만난 것은 우연한 만남이라고 할수 있지만, 또 다른 갑작스러운 재회에는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갑자기 동상이 왜 나온건지, 동주앙이 죽었을땐 왜 죽은건지, 어떻게 죽은건지에 대한 계속된 의문이 들었다. 나만 그런게 아니었는지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동주앙이 죽었다고 말씀해 주시는걸 들으면서 나만 생각하는 문제점은 아닌듯 싶었다. 마지막으로 동주앙이 죽었을때 사람들이 경쾌한 파티복 차림으로 나와서 경쾌한 노래에 춤을 추는것도 의아해했다. 주인공이 타락했기에 신에 처벌로 죽었다고 생각됐다. 그런데 동주앙을 좋아했던 아버지부터 동주앙의 부인까지 동주앙의 죽음을 기뻐하듯 춤을 췄고 스가나렐만이 임금을 마저 다 못 받았단 이유로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 이런 부분들이 나로서는 안타까운 부분이었지만 작품을 현대성에 맞추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연극이 끝난 후에는 어떤 공연이든 배우들의 인사와 율동을 볼 수 있는데 그것보다도 연극 중간중간 동주앙역을 맡으신 김도현씨께서 손수건으로 땀을 닦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열정적으로 하셔서 그런지 조명에 땀 흐르는 모습이 실제 동주앙이 열정적으로 여성에게 다가가는듯한 모습을 보여줘서 멋있다고 느껴졌고, 스가나렐역을 맡으신 정규수씨의 연기력과 고군분투 느껴지는 엄청난 대사량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에서 가장 많은 대사를 맡은 역할이 스가나렐이었는데, 그 많은 양의 대사를 암기하고 그 분위기에 맞는 멘트로 사건을 진행하는것을 보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소규모 극장이라 그런지 첫등장 인물인 스가나렐의 등장부터 내가 봐왔던 일반 연극 또는 뮤지컬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 여태까지 봐왔던 뮤지컬들은 등장인물들이 노래로 자신의 의사표현을 했었고, 역동적인 춤으로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 작품들을 보았는데 그런 작품들은 확실히 관객들과의 소통은 불가능 했겠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등장인물이 관객들에게 말을 걸어 관객들의 참여도를 더욱 높이는데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첫 장면에서 스가나렐이 했던 대사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담배는 유대관계를 맺기에 필수 물품’이라고 관객에거 설명했던 부분이 기억이 난다. 그리고 동주앙이 관객석으로 내려와 “실제 연인이냐?”며 익살스러운 대사를 했던 것도 내가 봐왔던 뮤지컬과는 차이를 보여줘서 소규모 극장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많은 연극을 본 사람이 아니기에 제대로 된 논평과 감상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안되는 사람이지만 뮤지컬에 나오는 멜로디나 배우들의 역동적인 몸짓에 더 많은 재미를 느끼는 나로서는 다소 지루한 연극이었다. 학교에서 일부 관람한 스페인버전 동주앙에서는 음악과 춤이 함께 나오는 것을 보면서 짧은 시간을 관람했어도 화면에 대한 집중도가 실제 뮤지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집중도를 많이 높여줬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내 취향은 연극보다는 뮤지컬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다른작품과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자면 2004년에 본 ‘미녀와 야수’와 2008년에 본 ‘노테르담 드 파리’랑 비교 할 수 있겠는데, ‘미녀와 야수’는 ‘동주앙’과 비교한다면 공통점을 찾긴 힘들고 차이점만 있는것같고 ‘노트르담 드 파리’랑은 차이와 공통점이 있어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차이점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음악적인 요소와 무대 장치측면에서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고 생각되지만, 내용적인 측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시에 허세와 무지로 가득 찬 귀족들과 부패한 성직자들을 비판하는 노테르담 드 파리와 동주앙이 시대와 종교에 대한 위선과 부조리를 잘 나타냈다는 점에서 같은 프랑스 작품의 공통점을 발견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극으로 많은 소규모 극장에서 하는 연극들과 뮤지컬들을 찾아보기로 결심하였다. 어렸을 때는 유명 공연기획과 유명한 작품성을 갖춰진 공연을 보기위해 공연장을 돌아다녔지만, 연극은 단순한 흥미와 감동만을 주는것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가치관과 그 가치관의 모순에 따른 일탈, 일탈하고 싶은 욕구를 벗어나게 해주는 도구로 이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되었고, 그 부분에서 내가 지금은 느낄 수 없지만 그 당시의 사람들의 가치관을 간접경험을 하므로서 작품속으로의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