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 주앙. 프리뷰 공연을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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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3.22
조회 1746
2011. 3. 8. 화요일. P.M. 7:30 - 9:30 명동예술극장
한참전에 예매해두었던 기대작 연극 '동 주앙' 프리뷰 공연에 다녀왔다.
명동예술극장은 이번이 두번째방문. 2월에 공연되었던 '오이디푸스' 관람에 이어 오늘 드뎌 기대했던 '동 주앙'을 본 것.
명동예술극장은 우선 규모가 좀 있고 관람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좋아하게 된 공연장이다.
예전에 코엑스에서 연극 '웃음의 대학'을 봤었는데 거기 출연했던 김도현님이 넘 인상적이어서 보게되었다.
김도현님이 연기할 까도남,바람둥이 동 주앙은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까 공연 시작전부터 기대가...ㅋ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프리뷰 공연 특성상 공연이 아주 매끄러웠다고 보기는 좀 힘들것 같다.
공연이 앞으로 더더욱 무르익으면서 더 재밌어지겠다는 희망은 들지만 아직 캐릭터가 분명히 자리잡히진 않은것 같은 느낌.
난 더 치명적이고 까칠한 매력의 동 주앙을 기대했지만... 너무 착하게만 보이던걸 ㅋㅋㅋ
오히려 조연들의 깨알같은 연기에서 피식피식 웃음을 짓게 되었다. 극중 동 주앙의 하인인 '스가나렐'역의 정규수님. 역시 연륜이 느껴지더라.
마치 양반들의 무능을 비꼬고 조롱하던 '말뚝이'같은 포스의 스가나렐 역할이 무지 돋보였다.
엘비르의 오빠들 두명도 완전 웃겼구ㅋㅋ 칼싸움 장면이 대박이었던 것 같아. ^^
석상이 등장하던 장면도 웅장하고 꽤 참신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동 주앙 아버지로 나오신 '동 루이'님. 오늘이 첫날이라 그런지 상당히 대사하실때 내가 다 조마조마해서 숨넘어갈뻔. (힘내세요~)
좀 아쉬웠던 부분을 지적하자면 정작 주인공인 '동 주앙'의 나쁜남자 역할이 너무 평면적이었다고 할까. 결말의 비참함에 비해 너무 가볍게 다뤄진거 같아 좀 아쉬웠다.
좀더 못되게,, 그렇지만 미워할 수 없게,, 그래서 동정심이 들 수 있게 연출해주시지.. 결말이 왜그리 뜨악하게 느껴지던지...
무대는 심플하고 움직이는 무대도 볼만했다. 그치만 암전이 다소 길었다고 해야할까.
2시간 공연이 다소 길게 느껴지기도...그치만 연극 후반부에 들면서 막판 대형석상의 등장과 꽉찬 무대는 힘이 느껴졌고 몰입도도 강했다.
그리고 막판 동 주앙의 이유있는 항변, 위선에 대한 생각들이 꽤 설득력있게 들렸다.
제법 앞쪽에서 공연을 봐서 그런지 김도현님이 땀을 흠뻑 흘리면서 연기하는 모습에 이마의 땀을 닦아주고 싶었다는.. ^^
이제 본격적인 공연에 돌입하실 배우님들... 정말 그 땀이 헛되지 않도록 좋은 공연 앞으로 계속 보여주세요~ 열심히 응원할게요~ ^^
아직은 설익었지만 가능성이 충분히 보였던 좋은 연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