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라노 드 벨쥬락> 시라노, 시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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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1.07
조회 1877
제게
연극이라는 또다른 세상이 있음을 알려준 배우, 안석환님.
그 분의 무대를 처음 봤을 때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가슴이 뛰어요.
시라노를 만나러 간 건
제 심장이 아직도 뛰고있는지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
제가 살아있는지 가끔은 반문하게 되는 하루하루...
시라노 드 벨쥬락을 보면서
안석환, 이라는 배우의 록산느는 아마도 연극무대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무대를 진정 사랑하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그 열정과 광기가
제 심장을 벌렁거리게 만들었지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그게 시라노의 죽음 때문만은 아니었을 테죠.
아직 잊혀지지 않은
저의 시라노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누군가의 시라노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제 코는 크지 않았지만 늘 부끄럽고 숨고만 싶었던 시절이 있었지요.
지금도 그리 달라지진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적어도 제가 아는한 우리 살고있는 이 곳에 수많은 시라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비록 알아주는 이 없을지라도
그 순수함과 우직함이
이 세상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힘내세요, 시라노..
저 또한 힘내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살아있음을 깨닫게 해준
배우 안석환님
고맙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