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도 아래의 맥베스> 우리 역사의 비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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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6
조회 1672
<적도 아래의 맥베스>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김춘길의 고백을 통해 일본의
태평양전쟁 당시 희생당해야 했던 한국군들의 슬픈 역사를 보여준다.
과거와 현실을 넘나들며 전체적으로 우울하고 무겁지만 중간에 유쾌한 요소를 가미하여
생생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열연하는 배우들의 모습에 처음 연극을 접한 내겐
매우 인상깊은 작품이었다.
사실 이 연극의 제목 외에는 아무런 사전지식 없이 연극을 보았고, 부끄럽지만
이 연극의 바탕이 된 일본의 태평양전쟁에 대해도 자세히 몰랐기 때문에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한 BC급 전범들의 존재에 대해서도 처음 알게 되었다.
연극을 보면서 완전히 몰입하고, 눈물을 적시는 관객들을 보면서 그 동안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너무 모르고 살았던 건 아닌지 내 자신이 부끄러웠고
연극을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나중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신문기사와
글을 읽고난 후에 다시 한 번 연극을 떠올리며 내용을 좀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연극은 역사에 대해 무지하고 무관심하거나 외면하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고, 잊혀져 가는 안타까운 희생자들의 존재를 지금이라도
관객들에게 알린 면에서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