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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피해자 인가 가해자인가 그들을 위한 진혼곡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3

    조회 1917





과거엔 다룰수 없었던 민감한 한국인 BC급 전범의 문제를 다룬 이 작품은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올해 이 작품은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 아 닐 수 없다.

 그들은 전쟁이 끝난 뒤엔 포로를 학대했다는 이유로 연합군에 의해 전범 처리돼 수십 명이 사형당하고 설사 살아남았다 해도 한국에선 ‘대일협력자’란 눈총을, 일본에선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잊혀져갔다.

 작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힘없는 식민지 백성인 그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을 마녀의 예언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맥베스와 비유하여 표현하고자 했지만 작품 내에서 ‘진짜 선택은 없었는가?’, ‘우리는 이 길로만 갈 수 밖에 없었는가?’ 라는 박남성의 질문을 통해 작가는 그들을 마냥 피해자의 시선만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유야 어찌됬던 일본군에 협력한 그들을 피해자로 봐야할지 가해자로 봐야 할지 이는 관객들의 판단할 몫이다.

 작품의 마지막 작가는 일본의 젊은 청년인 오카다 스스무란 인물을 통해 완성하지 못한 춘길의 이야기를 일본 사회에 전달 하고자 한다. 처음 PD는 시청률을 위해 자극적인 제목, 이미 짜여진 스토리, 빡빡한 예산의 다큐멘터리를 제작을 하지만 결국 예산의 문제로 다큐는 무산이 되고 이 다큐멘터리를 오카다 스스무는 이를 이어 받아 춘길의 이야기 즉, 그 옛날 춘길의 감옥 동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의 후반부 춘길의 대사 ‘살아있어 약속한 대로 난 살아있어’을 통해 춘길의 의지를 알 수 있다.

 필자는 연극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 작품은 보통 연극과는 달리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주 강한 연극임을 알 수 있다. 100년전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그때 비록 한 집단이지만 그들이 겪어야만 했던 고통과 슬픔을 전달해준 이 작품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한편으로 극은 사건 자체를 다루지 않고 회상형의 구조로 간접적으로 접근을 시도 했다. 감정적으로 눈물을 호소하고 그들의 부당함을 알린다 해도 결국은 과거의 이야기일뿐, 현실과 마주하지 못했다. 이는 제일교포인 작가가 적극적인 접근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생각이 든다. 이는 작품에 대해 한가지 아쉬움을 남는 점이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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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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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탈퇴회원)

    하고싶은 말을 뚜렷한 관점으로 표현해서 읽기가 좋네요. 잘보고 가요!

    2010.10.15 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