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기획-제12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지하실 地下室
2025.02.21 ~
2025.02.22
※ 예술가와의 대화: 2.21.(금) 공연 종료 후, 객석
-참석: 사회 번역 이홍이, 연출 윤성호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장소
명동예술극장
-
장르
연극
-
공연시간
2.21.(금) 19시 30분 | 2.22.(토) 14시
-
입장권
전석 1만원
-
소요시간
120분 *변동될 수 있음
-
문의
1644-2003
-
인터미션
없음
-
관람연령
16세 이상 관람가(2009년 12월 31일 출생자까지)
-
주최
국립극단, 한일연극교류협회
-
작
-
연출
-
번역
이홍이
-
출연
김성대, 문가에, 박세인, 이강욱, 이종민, 이지혜, 전성환, 정새별, 지수정
*출연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나는 살면서 안 미친 사람을 한 번도 못 봤거든.
여기 있는 놈들은 나보다 훨씬 더 미쳤어.
다들 어딘가 미쳤으니까 이딴 세상 살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 아래 사진은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Photo Tsukasa Aoki / 2013 SAMPLE
작품 소개
<지하실(地下室)>은 마쓰이 슈의 초기 대표작으로, 2006년에 초연되었고, 2013년과 2014년에 재공연되었다. 유기농 건강식품을 판매하는 가게. 이곳에는 한때 깊은 상처를 입었던 사람들이 모여 서로를 보듬고 의지해가며 살아간다. 언뜻 평화롭고 질서 있는 곳으로 보이지만, 점차 은밀하면서도 괴기스러운 비밀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며 충격적인 결말에 이르게 된다.
<지하실>은 컬트 집단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1995년 도쿄 지하철에 맹독성 사린가스를 살포한 일본의 옴진리교 사건을 연상시킨다. <지하실>이 초연되었던 2006년은 옴진리교 교주의 사형 판결에 대한 항소가 기각된 해로, 다시 한 번 그 사건이 사회적인 이목을 끌었다. ‘평범한 개인이 어쩌다 컬트 집단의 일원이 된 것일까?’ <지하실>은 그 질문의 답을 찾아 그로테스크한 작은 사회를 무대 위에 그려내었다. 이렇듯 초연 때의 <지하실>이 관망하는 입장이었다면, 3.11 대지진을 겪은 후 재공연된 <지하실>은 ‘사실 이것은 우리 이야기가 아닐까?’라고 조심스러운 질문을 던진다. 재난 이후 곳곳에 드러나는 부조리와 그 부조리를 덮는 데에 급급한 모습이 어쩐지 이 기괴한 지하실과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진 것이다.
희곡 <지하실>은 이탈리아어와 한국어로 번역되었다. 이 이야기가 국경을 넘으며 공감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어느 공동체나 기형적인 면모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암묵적으로 행하고 있는 수많은 폭력과 궤변, 방관을 밖에서 본다면, 어쩌면 우리 사회도 이 지하실처럼 끔찍한 모습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 아래 사진은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Photo Tsukasa Aoki / 2013 SAMPLE
시놉시스
도쿄의 외딴곳, 고속도로 입구에 있는 작은 가게. 몸에 좋은 자연식품만을 취급하는 이곳에는 점장 아이카와와 그의 아들 모리오, 그리고 점원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은 작은 공동체를 이루며 자급자족하는 삶을 실천한다. 이 가게의 주력 상품은 ‘맑은 물’로, 이 물을 만드는 사람은 모리오다. 그는 가게의 지하실을 벗어나는 일 없이 비밀스러운 작업을 이어간다. 어느 날, 한 여자가 일자리를 찾아 가게로 온다. 모리오는 그 여자와 만나며 몸의 변화를 느끼고, 더는 물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그들의 샘이 말라버리자 공동체는 무너져 내린다.
* 아래 사진은 작품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자료입니다.
Photo Tsukasa Aoki / 2013 SAMPLE
만드는 사람들
작 마쓰이 슈(松井周)
연출 윤성호
번역 이홍이
무대감독 이기석
조명 디자인 노명준
음향 디자인 고단비
사업 총괄 이성곤
해외코디네이터 이시카와 쥬리
그래픽디자인 아빠의디자인
사진작가 최인호
홍보·운영 (주)퍼포밍아츠네트워크
출연 김성대, 문가에, 박세인, 이강욱, 이종민, 이지혜, 전성환, 정새별, 지수정
*출연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제12회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
일본의 최신 연극을 만날 수 있는 장으로, 연극인들은 물론 국내 관객에게도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에 소개될 현대일본희곡은 현대 일본 무대에서 검증된 작가들의 대표작으로 엄선됐다. 일본 극작가의 세대적 특징을 발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동시대적 주제를 다룬 작품들은 한국 관객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로 12회를 맞이한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은 한일연극교류협의회와 국립극단이 공동주최하여 일본의 현대희곡을 번역, 소개하는 사업이다.
[한일연극교류협의회]
‘한일연극교류협의회’는 2002년 발족한 단체로 지난 23년간 10권의 『현대일본희곡집』을 출판하였으며, 일본 대표 현대 극작가 53인의 작품을 소개하였고, 그중 34인의 작품을 선정, <현대일본희곡 낭독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나왔다. 그 외에도 워크숍, 심포지움을 통해 양국 간 문화적 교류와 한-일 양국 연극인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연출 윤성호
극단 ‘아어’ 대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순과 부조리한 모습에 대해 탐구하는 극작가이자 연출가다. 그는 인간관계에 집중하며 그 관계의 나약함에 대해 탐구한다.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를 통해 담담하지만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하며 자신만의 언어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다. 희곡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누수공사」, 「미인」, 「해맞이」를 썼고, 〈멸망의 로맨스〉, <화성에서의 나날>, 〈죽음의 집〉, 〈외계인들〉 등을 연출했다.
[주요수상]
• 2024 제61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화성에서의 나날 : 파트1>
• 2020 제41회 서울연극제 희곡상, 연출상 <죽음의집>
• 2018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외로운 사람, 힘든 사람, 슬픈 사람>
작 마쓰이 슈(松井周)
1972년생 도쿄 출신이다. 데라야마 슈지와 가라 쥬로 등 앙그라 연극의 영향을 받았던 대학 시절을 거쳐, 히라타 오리자의 현대구어연극과의 만남을 계기로 1996년 극단 청년단에 입단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극작과 연출로 활동영역을 넓히며 2007년 극단 샘플을 결성해 청년단으로부터 독립했다.
최근 대표작으로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유사가족 이야기 <이에케이(イエ系)>, 어린이연극 <마지막 한 개 앞(さいごの1つ前)>, 고령자연극 <종점 마사유메(終点 まさゆめ)> 등이 있다. 2011년 <자랑스러운 아들>로 제55회 기시다 구니오 희곡상을 수상했으며, 그 밖의 대표 희곡들이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대만에 소개되었다.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그의 희곡 3편이 연달아 번역극으로 공연된 바 있다.
또 NHK의 각본개발특화팀인 WDR의 멤버로 선정되어 NHK 토요드라마 <3000만>의 각본을 집필했다. 2020년 연극을 통해 세상을 고찰해보자는 취지로 '마쓰이 슈의 표본실'이라는 스터디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번역 이홍이
연세대 심리학과, 서울대 대학원 협동과정 공연예술학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뮤지컬 〈데스노트〉, 〈4월은 너의 거짓말〉, 연극 〈함수 도미노〉, 〈하늘의 적〉, 〈태양〉, 〈산책하는 침략자〉, 〈소실〉, 〈이퀄〉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했고, 〈응, 잘 가〉, 〈곁에 있어도 혼자〉 등을 번안했다. 연극 〈목련풍선〉, 〈선애에게〉, 〈서재 결혼 시키기〉, 〈나무 위의 군대〉 등에 드라마터그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