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 기린의 여행법
2024.12.21
※ <예술가와의 대화> 12.21.(토) 18시 공연 종료 후, 객석
- 참석: 작가 박진희, 연출 오지연
- 사회: 김미정 (2023 청소년극 창작벨트 교육감독)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2024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 기린의 여행법
작품 소개
부유한 가정환경, 모범생, 사회적으로 성공한 부모님. 이러한 단어 사이에도 분명 ‘폭력’은 존재한다. 그리고 감춰진 비밀과 상처도 존재한다.
‘과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어. 같이 갈래?’
학교를 그만두고 자신의 방에서 나오지 않던 지수가 일 년 만에 민영 앞에 나타난다. 그리고 뜬금없이 과거를 만날 수 있는 곳, 아프리카로 가자고 한다. 그렇게 두 친구는 아프리카를 향해 낯선 길을 떠난다. 그리고 관객은 두 사람이 여행을 통해 마주하게 될, 가슴 속에 숨겨 두었던 ‘기린’을 함께 만나게 된다.
작가의 말
누구나 마음속에 말 못할 비밀과 상처 하나 쯤 품고 어른이 됩니다. 비밀과 상처는 별것 아닌 추억이 되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이의 성장과 함께 커져서 결국 나를 뚫고 세상 밖으로 터져버리는 폭탄이 되기도 합니다. 내 마음을 헤집는 폭탄을 키우지 않으려면 상처를 드러내고 치유의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기린의 여행법>이 숨겨진 상처를 품고 사는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치유하고 행복한 어른이 되기 위한 여행길에 동행이 되길 바랍니다.
연출의 글
<기린의 여행법>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존재합니다. 청소년, 그리고 청소년이 아닌 사람. 이것을 비非청소년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습니다. 현실 속에서 부수적 존재 또는 예비적 존재의 역할을 맡았던 청소년은 이 여정에서만큼은 주인이 됩니다. 어쩌면 청소년극은 그래서 존재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매일 주인의 자리에서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가는 것에 익숙한 이들이, 내가 주인이 아닌 순간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하기 위해서요. 도무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사람의 마음은 무엇일까, 라고 감히 가늠해볼 수 있도록요.
연극을 만드는 과정에는 굳게 쥐고, 가볍게 내려놓는 일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어떤 성취나 정체성을 위해 손을 꽉 쥔 두 존재가 부딪힐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청소년극 작업을 할 때면 그런 갈등 사이에서 ‘청소년’을 떠올리며 꽉 쥔 손을 펴야만 합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연습실에는 기쁨이 많았습니다. 이 연극이 우리의 욕심이 아닌 청소년이라는 토대 위에 세워질 수 있어 참 감사합니다.
만드는 사람들
작 박진희
연출 오지연
프로듀서 정경원
오브제 디자이너 서공희
무대 디자이너 김윤지
청소년단원 여명지, 이수안
컴퍼니 매니저 최혜송
출연
지수 役_이주찬
민영 役_김이진
어른 役_김솔지
어른, 기린 役_이건희
어른 役_조은
※ 다음은 [2023 청소년극 창작벨트 낭독공연] I'm 파프리카 공연사진입니다.
청소년극 창작벨트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청소년극 희곡 개발을 위해 2012년부터 다양한 소재와 양식을 담은 창작극을 개발하여, 낭독공연과 희곡집으로 선보여 왔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는 작가-극단-청소년이 협력하는 방식을 통해 청소년극 창작 플랫폼으로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청소년극 공연 생태계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극 창작벨트]를 통해 개발된 작품들이 추후 더 많은 청소년 관객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작가 박진희
인간 탐구를 화두로 희곡을 쓰고 있습니다. 사회 속 인간과 인간 본연의 욕망 사이에서 생겨나는 간극, 그 간극 속에 담긴 세상의 이야기를 무대에 담고자 합니다.
주요작품
<위대한 뼈>, <슬푸다, 이도 꿈인가 하니>, <당신의 방>
극단 불한당들의 세계사
둥근 원을 따라 모여있는 사람들이 여기 있습니다. 우리는 불한당들입니다. 원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연극이 있습니다. 마치 캠프파이어처럼요. 누군가는 중심을 바라보고, 누군가는 경계를 바라보며, 누군가는 둘러앉은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누군가는 원의 바깥으로 자꾸만 시선을 돌리기도 하겠지요.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어쨌든 둘러앉아 있으니까요. 시간이 흐르고 우리의 원에는 점점 많은 사람이 초대됩니다. 사람들의 발자국이 드나들수록 원은 커지기는커녕 흐려집니다. 우리는 기대합니다. 우리가 그어놓은 연극의 또렷한 경계가, 당신의 발자국으로 점점 사라지기를. 혼자가 아닌 여럿이 쓰는 책. 당신의 행위와 관찰이 모여 <불한당들의 세계사>를 써내려갑니다.
연출가 오지연
생동하는 존재들의 말과 움직임, 마주치고 어긋나는 시선들이 해체된 시공간에 모여 하나의 몸이 되는 연극을 상상합니다. 2022년부터 불한당들의 세계사에서 연극을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