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지금을 기억하기 위한 노래

화전가 花煎歌

봄의 생기가 두 뺨을 스치는 날, 뿔뿔이 흩어져 있던 ‘김씨’ 집안의 아홉 여자는 한 자리에 모인다. 예상치 못한 봄 소풍 앞에 예쁜 옷과 맛있는 음식을 꺼내놓는 지금, 사실은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고 돌아오지 않는 이를 기다리는 시간들이 공존한다. 삶의 생채기를 몇 번이고 삼켜냈지만 다시 사소한 일상을 아름답게 꾸려내는 이들. 상처의 진물을 드러내지 않고도 객석에 젖어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 역시 흩어져 사라질 오늘을 마음에 새기게 된다.

1950년 4월-한국전쟁이 다가오고 있던 어느 날.
함께 꽃노래를 불렀던 그 순간처럼.

<3월의 눈> <1945> 작가 배삼식 신작, <화전가>

삶을 시처럼 그려내는 작가, 그렇게 한국 희곡의 역사를 새로 쓴 작가. 배삼식이 3년만의 신작 <화전가>로 국립극단에 돌아온다. 2018 한국연극대상에 빛나는 이성열 예술감독이 직접 작품을 지휘하고, 인생을 연기하는 배우 예수정, 전국향 등이 여성들의 연대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여기에 ‘한복을 계속 살아 숨 쉬게 하는 디자이너’로 불리는 김영진의 의상까지. 우리가 기다리던 이들의 만남은 무대에서 진한 향기를 피어낸다.

줄거리

산수유에 개나리에 산중 꽃들은 각기 제 빛깔을 내기 바쁜데, 어쩐지 쓸쓸하기만 한 한 집안. 이 집에는 환갑을 하루 앞둔 ‘김씨’가 있다.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김씨의 환갑을 맞아 하나 둘 고향으로 돌아오고, 어느새 집안은 이들의 대화로 온기를 띈다. 세 딸과 두 며느리, 고모님과 집안일을 봐주는 할매, 그리고 그가 거둬 키운 홍다리댁까지. 아홉 여자가 모여 북적거리는 저녁, 아득히 울려오는 종소리를 듣던 김씨는 돌연 성대한 잔치 대신 화전놀이를 가자고 제안하는데…

만드는 사람들

작 배삼식
연출 이성열

드라마투르기 배선애ㅣ무대 박상봉
조명 최보윤ㅣ의상 김영진ㅣ음악 박승원
음향 정재윤ㅣ분장 장경숙ㅣ소품 김혜지

출연
독골할매役 김정은ㅣ금실이役 문예주ㅣ홍다리댁役 박소연
영주댁役 박윤정ㅣ김씨役 예수정ㅣ봉아役 이다혜
장림댁役 이도유재ㅣ박실이役 이유진ㅣ권씨役 전국향

거리두기 객석제 운영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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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배삼식

1998년 데뷔한 이래 창작극과 번안극,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작가이다. 또한, 우리 시대의 가장 주목받는 극작가로 동아연극상, 김상열연극상, 차범석희곡상 등 국내 주요 연극상을 모두 휩쓸었다. 국립극단을 통해 <3월의 눈> <1945>와 같은 웰메이드 창작극을 선보인 바 있다.

주요작품
연극　　　<3월의 눈> <1945> <먼 데서 오는 여자> <하얀 앵두>
　　　　　<은세계> <거트루드> <열하일기만보> <벽속의 요정>
　　　　　<오랑캐 여자 옹녀> <11월>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춘향이 온다> <쾌걸 박씨>
　　　　　<마포황부자> <삼국지>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외

수상내역
2011 제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상
2010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9 동아연극상 희곡상 <하얀앵두>
2008 김상열연극상
2007 동아연극상 희곡상 <열하일기만보>
2007 제15회 대산문학상 희곡부문 <열하일기만보>

연출 이성열

現 국립극단 예술감독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한 섬세한 연출력을 바탕으로 밀도 높은 무대를 구축해왔다. 1996년 실험연극 공동체를 표방하는 극단 백수광부를 창단하여 대표이자 상임연출로 활동해왔으며, 2017년 11월 재단법인 국립극단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었다. 동시대 사회 현실과 연극의 접점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주요작품
<갈릴레이의 생애> <오슬로> <에어콘 없는 방> <햄릿아비>
<아버지와 아들> <날아다니는 돌> <즐거운 복희> <바냐아저씨>
<과부들> <봄날> <여행> <그린벤치> <키스> <굿모닝? 체홉> 외 다수

수상내역
2018 제11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 <오슬로>
2018 월간한국연극 선정 베스트 7 <오슬로>
2016 제37회 서울연극제 대상, 연출상 <햄릿아비>
2014 제7회 대한민국 연극대상 작품상 <즐거운 복희>
2013 제23회 이해랑연극상
2012 제49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과부들>
2009 제30회 서울연극제 연출상 <봄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