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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h

3월

[어린이청소년극 이야기]

[프리뷰] 웹 콘텐츠 - <청소년극 하는 관객>

이송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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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가 개소한지 10년이 되는 해였다.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10주년을 계기로 청소년극 관객의 시선으로 지난 10년의 경험을 반추할 수 있는 인터뷰를 마련하고 이를 바탕으로 국립극단 청소년극에 관한 다양한 계층의 시선과 목소리가 담긴 웹콘텐츠를 개발하였다.
지난 해 8월에 기획을 시작하여 10월 한 달간 청소년과 교사를 포함한 관객 뿐만 아니라 청소년극에 참여한 창작 스태프들도 인터뷰이(Interviewee)로 참여하였고, 2개월에 걸친 제작 기간을 통해 개발된 웹콘텐츠 <청소년극 하는 관객>은 창작자가 아닌 관람자의 시선에서 어린이청소년극을 바라보고 있다. 인터뷰를 통해 담아낸 세대와 상황이 다른 다섯 그룹의 구체적 경험이 웹사이트의 울려퍼지는 음악의 리듬만큼 다채로우며, 리듬 게임을 수행해야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인터렉티브한 구성이 독특하면서 흥미롭다.
웹콘텐츠 <청소년극 하는 관객>은 2021년 12월 24일부터 올해 2월6일까지 45일간 사이트를 오픈하여 624명이 방문하고 2,608회의 조회수를 기록하였다.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청소년극의 “함께 뛰는 동료‘로서의 청소년극 관객을 더 많은 방문객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2022년 4월 중순경 국립극단 홈페이지에 사이트를 재오픈할 계획이다.
본 웹진에서는 미리보는 웹 콘텐츠 <청소년극 하는 관객>으로서 인터뷰에 응한 다섯 그룹과 발췌한 인터뷰 중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인터뷰는 그룹의 특성에 맞추어 '나만의 우주 말하기', '함께 고민하고 탐험하기', '하루하루 뜨겁게 춤추기', '세대의 언어를 연극으로 통역하기', '울타리를 넘어 대화하기' 등 5가지의 키워드로 진행되었다.



<인터뷰 잠깐 살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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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01 나만의 우주 말하기


    <영지>와 <발가락 육상천재>에서 자문단으로 활동했던 김새솔 군(15세), 김민정 군(15세)과 협력교사 김은빈 교사(30대)가 인터뷰에 참여하여 관객으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11살 소년 소녀에서 15살이 된 지금, 청소년이 된 그들의 현재는 어떤 모습일까?

    "얘는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영지요. 아주 독특해요. 어떤 의미에서든.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고 해야 하나? 영지도 영지만의 세계가 있고 어른보다 어린이로 남고 싶어 하는 애로 보였거든요. 공연을 보면서 ‘저런 친구 한 명쯤 있으면 인생이 재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근데 한편으로는 행동하는 건 저 친군데, 왜 부끄러움은 내 몫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김민정, 15세)

    “제가 만난 세상은 사실 학교가 전부에요. 그런데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 존재하다가 학교로 들어오는 거잖아요. 연극에서 만난 아이들은 학교 속의 아이들이 아니라 학교 밖에서 본인의 삶을 사는 아이들이잖아요. 애들을 마주할 때도 세상을 바라볼 때도 그렇고, ‘내가 공연을 보지 않았다면 지금 정도로 성찰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해요." (김은빈,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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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02 함께 고민하고 탐험하기


    황웅비 군(21세), 권지윤 군(21세)은 3년간 국립극단 청소년 17인으로 활동했다. 성인이 된 지금, 인터뷰를 하며 청소년 시절 청소년극이 그들에게 미친 영향을 회고한다.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극의 특별함에 대해 사유할 기회를 얻는 건 어떨까?

    "오늘 인터뷰를 하러 오면서 청소년기에 청소년 서사를 극의 형태로 봐서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인물에 공감한다는 건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과 다르게 자신의 페르소나를 발견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3년간 청소년극을 보면서 계속 저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어요." (권지윤, 21세)

    "어릴 때는 ‘청소년극이면 청소년이 쓰고 청소년이 연기해야 되는 거 아닌가’ 라는 1차원적인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직접 경험하면서 청소년극은 청소년이 청소년에게 혹은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어른들이 청소년에게 직접 물어보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저는 고민을 혼자 하지 않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황웅비, 2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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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03 하루하루 뜨겁게 춤추기


    화제작 <죽고 싶지 않아>의 온라인 관객 김예은 군(20대), 나수연 군(20대), 임영규 군(30대)이 인터뷰에 참여하였다.

    온라인 너머의 관객에게 닿은 <죽고 싶지 않아>의 숨결을 느껴보자.

    “17살 2016년에 초연을 본 후 지금 22살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합니다.”

    "보는 내내 신나고 스스로 자유로워지는 기분이고 새로운 연극의 형태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무슨 내용인지 보면서 이해한다기 보다 관극 후에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몸의 움직임이 이렇게 중요하고 재밌다는걸 느꼈습니다. 보고 나서 제가 다 스트레스가 풀리고 정말 전무후무한 공연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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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04 세대의 언어를 연극으로 통역하기


    관객의 눈에는 잘 띄지 않지만, 작품의 공기를 만드는 스태프 관객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청소년극에 활발히 참여하였던 무대감독 문원섭(50대)과 사운드 디자이너 임서진(40대)의 이야기를 통해 무대와 객석의 중간에서 청소년극을 바라보자.

    “관객은 섞어두면 똑같아요. 대신 청소년 관객이 단체관람을 할 경우에는 그들만의 문화가 생겨나요. <빨간 버스> 공연 때 암전이 됐는데 바닥에 휴대전화 불빛이 쫙 드러나는 거예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배우들 퇴장할 때 넘어질까 봐 그렇게 한 거래요. 그런 식의 장난인 듯 배려인 듯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하죠.” (문원섭, 50대)

    “외부에서도 청소년이 주인공인 작품을 할 때가 있지만 굳이 청소년극이라고 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여기서는 ‘청소년’이라는 관객을 명확하게 인식하게 돼요. 실재하는 청소년들이 창작 단계에서부터 협업하면서 무언가가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도 들고요. 청소년극이 성인과 청소년 사이를 통역하는 것 같아요. 청소년 관객들과 공연을 보면, 공연 초반에는 ‘어디 한번 보자’ 같은 태도가 느껴지거든요. 그러다가도 이들이 어느 순간에 배역과 극에 흡수돼서 관객과 관객 사이에서도 소통하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 순간이 매번 청소년극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임서진,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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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 05 울타리를 넘어 대화하기


    세대 간의 관계와 차이에 대하여 자각이 뚜렷해지는 청소년 시기, 김대곤(40대), 김시준(16세) 부자는 청소년극을 통하여 세대 간 차이를 이해하고 소통한다.

    서로 신뢰하면서도 갈등하는 청소년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할아버지가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전통이라는 것은 원하지 않으면 바꿀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자꾸 강요하니까 싫었어요. 그런데 저도 동생한테 똑같이 하는 걸 보면 (웃음) 할아버지가 제일 싫지만 닮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 중에 위로 형이 있고 아래로 동생 둘이 있는 애가 있어요. 걔랑 얘기하다 보면 아래로 잔소리도 하면서 위에서 잔소리도 듣거든요.” (김시준, 16세)

    “양부모들이 퍼디난드를 만나기 전에 아이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죽음을 택하려고 하잖아요. 저한테는 이 작품이 벗어나지 못한 제도들에 대한 이야기구나 싶었어요. 전통, 기준, 울타리 같은 하나의 틀을 계속 고집하면서 살아간다면 시준이 같은 캐릭터는 굉장히 버겁고 힘들 수 있겠구나.” (김대곤, 40대)


    ...나가며


    본 인터뷰의 자세한 내용은 2022년 4월 중순경, 국립극단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되는 웹콘텐츠 <청소년극 하는 관객>을 통해 즐길 수 있다.
    귀여운 시각 자료와 함께 리듬에 몸을 맡겨 인터뷰이들의 삶 속으로 확장된 연극의 숨결을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순간을 기대하며, 다음 달 웹진에서는 본 프리뷰의 후속편으로 리듬 게임과 놀이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웹 콘텐츠<청소년극 하는 관객>의 구체적인 사용법에 대하여 다루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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