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X의 비극(2021)> '관객 X'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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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경
등록일 2021.04.01
조회 3450
그런데 남편이, 아들이 그 상황이 돼서 힘들어하는 아내와 어머니에 대한 묘사가 참 그렇더군요. 어머니는 아들을 정상으로 되돌린다는 사기꾼의 감언이설에 전 재산을 부적 구입에 써버리고, 아내는 남편의 친구와 바람을 핍니다. 소모적인 가족 캐릭터에 일차원적인 여성 캐릭터... 남편만 X세대 아니고 아내도 같은 세대인데 참 아이러니하더군요.
30분이면 다 할 수 있는 얘기를 동어 반복해가며 100분으로 늘려놓은 것도 문제지만, 납작한 캐릭터들에 더해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이란 게 (비록 떠밀리긴 했지만) 그거라니... 극을 보는 관객 X야말로 기대가 와르르 무너지는 비극에 휩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