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극단ㅣ맥베스> 진지한 연극, 맥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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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4.03.18
조회 2712
명동예술극장을 자주 찾게 된다. 왜? 괜찮은 작품을 계절마다, 무대에 올리기 때문이다. 다음 무대에 올려질
연극 작품마저 기다리게 된다.
<맥베스>
사실, 책을 읽지않은 상태로 연극을 보게 되었다.
다소 진지한 성격의 연극이라고 본다. 왕이 되고자 하는 욕심이 불러 일으킨 파국과 소중한 사람들을 잃게 된다는 이야기다. 독백하는 장면도 종종 나오기 때문에, 독백 장면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작품이다.
이야기 내용은 관심을 충분히 끌만한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가 집중되기도 할텐데...
세 명의 레드드레스를 입은 미녀?악마들을 등장시킴으로써 혹시 코메디쪽으로 몰고 가는 거 아닌가 추측하기도 하지만, 그렇지않다. 고전적이고 구어체를 사용하여 그 당시의 말투며 의상이며 재현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본다. 유머러스 장면은 찾아볼 수 없는데... 그런 장면을 넣는다해도 좀 이상할 것이고 해서 그냥 정석?대로 콘티를 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연극에서 두드려져 보이는 배우는 맥베스 부인역을 맡은 김소희배우다. 독특한 억양의 말과 연기력이 이 역에 매우 잘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연습했겠지만 말이다. 연기를 잘 하는, 다른 배우들에게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느낌으로 연기하는 여배우다라는 생각이 든다.
왕이 되고자 하는 욕심으로 왕을 살인하고, 친구를 살해하고... 인간의 탐욕은 어디까지인가.
죄책감에 시달려 정신병마저 들고, 자살한 맥베스부인을 죽게 하고, 자신도 죄책감에 시달려 고통 받는 맥베스.
정치게임도 마찬가지 아닐까. 보이지않은 살인과 폭력으로 약한 세력은 무참히 사장되고
강한 세력만 지배하는, 이중적인 얼굴과 몸짓으로 지배자가 되려는 정치계의 현실과 뭐가 다른가.
진지한 메세지를 전달하려는 연극이라고 생각이 든다.
추천할 수 있는 연극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