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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주앙과 함께한 즐거운 시간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8

    조회 2020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하는 몰리에르의 작품이라는 점에 한껏 기대를 품고 극을 관람하였다.

고전극임에도 첫 시작부터 다분히 현대적인 기계음과 함께 배경처럼 등장한 배우들의 춤을 볼 수 있었다. 화려한, 한편으로 소박한 의상, 제한적인 무대를 한껏 활용한 구성과 소품까지 극의 재미를 높여주어 보는 내내 무척 흥미로웠다.
배우들이 사라질 때마다 터져나오는 애절한, 혹은 안타까운 비명소리까지...잘 짜여진 구성과 동주앙, 스가나렐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멋진연기만큼이나 볼거리가 많았던 작품이었다.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었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동주앙의 대사와 행동들은 너무 익숙해져서 행위의 잘못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면도 있는 것 같다.

자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한 위선이나 아부, 아첨쯤은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사람들에 대한 통쾌한 비판.
동주앙은 위선과 거짓으로 포장된 사람들과 사회에서 솔직하고 당당한 말투와 행동으로 자신의 삶을 즐기는 인물이다.
물론 주변사람들이 보기에 동주앙은 사회규범과 제도에 반하는 행동만 일삼는 문제아로만 보일 뿐이지만 말이다.

할 수 있는한 자신에게 주어진 권리는 행하는 것이 죄가 되는 것은 아니고, 자유를 누리는 것은 중요하며 자신의 권리이기는 하지만, 그 자유로 인해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크나큰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워 하기에 동주앙은 벌을 받는다. 결국 끝까지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도리어 자신에게 그러한 청을 하는 아버지, 하인, 석상까지도 비웃으며 죽음을 당하는 것.(어쩌면 스스로 선택한 것일지도...)

줄곧 유쾌하게 진행되던 극이 후반부를 향해가면서 조금씩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바뀌다가 결국 동주앙의 죽음이라는 결말에 이르게 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다. 그러함으로 인해 동주앙이 비판한 사회의 위선과 부조리가 더 명확히 드러날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 지극히 산술적인 것만 믿고 감정에 충실한 동주앙을 마냥 비판할 수 만은 없을 것 같다. 적어도 그는 누구보다 정직한 인물이었으니 말이다.

20110126_동주앙포스터_2절3.jpg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 2011.03.10 ~ 2011.04.03

- 월,목,금 7시 30분 / 수,토,일 3시 / 화 공연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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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8일(화) 19:30, 3월 9일(수) 15:00 프리뷰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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