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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적도 아래의 맥베스> 우리가 기억해야할 그들의 이야기
  • 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0.10.12

    조회 1921

 
<적도아래의 맥베스>2차대전 시절 강제로 포로감시원으로 징집되어 종전 후에 재판을 통해 B, C급 전범이 되어 억울하게 죽은 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극의 시작은 미야지마 마사야(이하 미야지마)와 오카다 스스무(이하 오카다)가 등장하며 시작한다. 그들은 감독(소다 히로시)과 함께 전범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찍기 위해 B, C급전범으로 옥살이를 했던 춘길과 함께 과거에 춘길이 갇혀있었던 곳으로 향한다. 촬영을 시작하면서 춘길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되고 춘길 말고도 같이 사형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전범들이 등장한다.
 
춘길과 같이 잡혔던 인물로는 일본인인 쿠로다 나오지로(이하 쿠로다), 일본군 간부였던 야마가타 타케오(이하 야마가타) 그리고 한국인인 박남성과 이문평이 있었다. 다큐멘터리를 진행하며 오카다는 다큐멘터리가 감독이 의도된 촬영이라는 것을 알고 감독에게 항의를 하고 나중에 방송국 사정으로 인해 촬영이 힘들어지자 감독은 촬영을 그만둔다. 그러나 오카다가 이들의 사실은 꼭 알려져야 한다며 촬영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촬영은 마지막까지 계속된다.

 
 
연극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남성과 야마가타의 사형이 결정된 그날 밤이 아닐까 싶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남성은 슬픈 기색을 감추고 쿠로다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맥베스의 한 장면을 연기한다. 마지막에 서로 아리랑을 부르며 흐느끼는 장면은 그들의 억울했던 삶을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춘길과 남성은 서로 대화를 나눈다. 자신들이 포로감시원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 춘길은 그길 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남성은 다르게 얘기한다. 그 후 춘길은 혼자 옥에서 나가게 된다. 나오기 전에 문평이 어머니에게 보내려던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편지를 세상에 꼭 전달하겠다고 다짐하며 살아남게 되고 자신이 아닌 그들을 위해, 억울하게 죽어간 그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살아가게 된다

연극이 진행되는 장소는 크게 2부분인데 하나는 태면철도가 지나가는 부근이며 이 장소에서 극이 시작되고 끝이 난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춘길과 전범들이 갇혀있던 감옥이다. 전범들이 수감된 감옥은 바로 옆에 사형장이 보이는 곳이다. 극의 진행은 춘길과 감독의 인터뷰를 통하여 춘길의 회상을 통해 과거와 현실을 넘나든다.
 
극은 무대장치나 극적인 요소보다는 이야기에 집중한다. 그래서 약간 지루한 감도 있었다. 하지만 조선인 B,C급 전범에 관한 이 이야기는 극의 마지막에 오카다가 진실을 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를 계속했듯이 기억해야할 안타까운 사실일 것이다.
 
 
20100912_적도아래 포스터최종.jpg
적도 아래의 맥베스

- 2010.10.02 ~ 2010.10.14

- 평일 7시 30분 / 토요일, 일요일 3시 (월요일 공연 없음)

-

- 8세 이상 관람가 // A석 안내- 무대 장치를 넓게 사용하므로, 객석 3층의 경우 무대 일부가 충분히 보이지 않을 수 있사오니 예매 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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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탈퇴회원)

    다른 리뷰를 보니까 저 사진이 살고싶어서 울부짖는 내용이라고 하네요...줄거리를 요약 해주셔서 어떤 연극일까 궁금하게 되네요^ ^ 한번 보고싶어집니다!

    2010.10.17 15:56

  • (탈퇴회원)

    내용이 흥미로워보인다 전쟁의 아픔이 어떤것인지 조금더 와닿게 느낄수있게만드는작품인것같다

    2010.10.15 21:10

  • 국립극단

    위 이글의 작가가 첨부한 장면의 내용이 궁금해진다. 아마 슬픈 기색을 감추고 맥베스의 한 장면을 연기하는 장면이거나 아리랑을 부르며 흐느끼는 장면이겠지..라고 생각이 든다. 전쟁... 고등학교 때 글로 다가와 그 느낌을 알 수 없었지만, 이 연극을 보면 전쟁의 실체를 느끼고 전쟁으로 피해입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동정 할 수 있을 것 같다.

    2010.10.15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