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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릿> 햄릿(2021)과 햄릿(2024)
  • 작성자 김*운

    등록일 2024.07.08

    조회 1113

2021년 당시의 햄릿과 2024년 당시의 햄릿에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아무래도 무대장치이겠죠.

무대장치의 변화로 인하여 주제의식에서 강조되는 부분의 비중이 달라진 인상이 들기도 합니다.

 

2021년의 무대가 흙더미와 추락이었다면 2024년의 무대는 물과 진창이라는 느낌이죠.

2021년의 추락 연출이 주는 충격이 굉장히 좋았던 관객으로서는 2024년의 문 연출이 조금 심심하게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2021년의 연출에서 추락하는 것은 오필리어와 햄릿 뿐이었던 것에 비해 2024년의 문에서는 무대 위에서 극화되는 모든 인물의 죽음이 표현되지요. 충격과 허무감은 2021년이 좋았지만, 권력과 정치 싸움에서 모두가 휘말리고 결국 죽는다는 주제의식상으로는 2024년의 연출도 충분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2021년의 연출은 정말 좋았던 것과 별개로 배우들의 부상이 걱정스럽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두 무대가 주는 인상이 굉장히 다른 만큼, 언젠가 온라인에서 두 연극을 비교해서 관람하고 싶습니다.

혹시 2024년 무대가 끝난 뒤 2021년 햄릿과 2024년 햄릿을 온라인극장에서 같이 볼 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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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릿

- 2024.07.05 ~ 2024.07.29

- 평일 19시 30분|토·일 15시 (화 공연없음)
※ 7.15.(월) 공연 없음
※ 접근성 회차: 7.19.(금)-7.21.(일) / 음성해설, 한국수어통역, 한글자막, 무대 모형 터치투어, 이동지원

-

- 13세 이상(2011년 12월 31일 출생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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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박승숙

    2021년 <햄릿>을 보지 못한 상태로 2024년 <햄릿>을 처음 본 사람으로서는, 비교 대상이 없기 때문인지 무대 한가운데 찰박찰박 정사각형의 물웅덩이를 두고 시작부터 천장에서 물을 쏟아지게 해서 선왕의 장례식을 표현한 오프닝이 매우 신선하고 쇼킹하기까지 했습니다. 계속해서 그 물이 죽음이나 슬픔이나 환영이 나타나는 바다나 죄를 씻어냄 혹은 무기력의 무거운 몸짓의 장으로 철벅철벅 강조된 것이 매우 독특했습니다. 무대 설치와 공간적 연출을 잘 한 것은 매우 인상적이었으나 햄릿의 변천(변질?) 과정을 드러내는 서사나 심리 묘사는 이번 공연이 좀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전반부까지는 햄릿의 심정과 고뇌를 잘 따라가며 알 것 같았는데, 갑자기 광대들이 등장한 순간부터 극이 어수선해지더니 존재감이 부족했던 오필리아의 뜬금없는 죽음, 갑자기 햄릿 편을 드는 것 같은 왕비의 태세 전환, 칼을 갈아온 복수가 아닌 왕좌를 향한 햄릿의 병적 집착 같은 야망이 너무 앞뒤 없이 펼쳐진 것 같아서 내내 '내가 뭘 놓쳤지?'하며 긁적이며 관람했어요. 툭툭 끊기는 흐름이었다고 해야겠습니다. 그래서 결말에 동의하기 매우 어려웠습니다. 메시지도 혼동스러웠고요. 제가 뭘 놓쳐서 그런 인상을 받는 건지, 극의 미흡함이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제가 관람객으로서 놓친 게 있었다고 판명되면 좋겠다는 마음입니다.

    2024.07.27 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