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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매기> 전체적으로 아쉬웠던 갈매기
  • 작성자 강*성

    등록일 2016.06.13

    조회 3745

공연에 대한 사전 정보 없이 극장을 찾았다가 극 중간에 조금 당황했다.

당연히 인터미션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극이 계속 진행되더라.

내가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갈매기는 (소극장 용으로 다소 축약되지 않는 이상) 중간휴식 포함하여 거의 3시간을 넘겨야 하는 길이다.

스토리의 진행을 위한 "사실적"인 대사들을 남기고 그 외 부분들을 많이 잘라내다보니

철학적이거나 인물들의 성격을 나타낼 수있는 묘사들이 많이 사라졌다.

갈매기의 모든 인물 군상들이 다 의미있지만 어쨌든 아르까지나와 뜨레고린, 그리고 아들인 코스짜와 니나가 극의 중심인데

지나치게 니나와 코스짜 위주의 갈매기가 되었고

가장 큰 문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의 두 중심인 신인 배우들의 역량이 한참 못 미쳤다는 것이다.

가끔 갈매기에서 니나와 코스짜를 생짜 신인들을 쓰는 연출을 볼 때마다 한숨이 나온다.

저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데 게다가 니나의 경우는 초반의 발랄하고 사랑스러웠던 아가씨가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 처절하게 망가지는 연기의 깊이를 대단한 배우라고 해도 해내기가 쉽지 않거늘

어떻게 연기의 ㅇ자도 제대로 모르는 초짜들을 기용하는 것인지.....

카리스마의 이혜영배우 조차도 갈매기에서 전혀 돋보이지 못했다.

이번 갈매기는 개인적으로 자꾸만 몇년전 오경택연출의 갈매기와 비교하게 되었다.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공연)

물과 대량의 종이를 투하한 무대연출이 오경택연출의 갈매기와 똑같았기 때문이다.

거의 카피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이었다. (물론 오경택 연출은 이 외에도 붉은 천 등 다수의 오브제를 사용하였다)

물론 알렉사연출이 오연출의 작품을 보았을 거라곤 생각지 않지만

(전작인 리차드2세에서 물을 이용해 종이배를 띄웠던 연출에 상당히 "호"였기에 이 연출은 물을 좋아하나보다 싶긴 하다)

적어도 연극을 한다는 날고기는 사람들이 모인 국립극단이라는 단체에서 사전에 이런 부분들을 캐치하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다.

또한 가장 기본적인 관객의 권리에 대한 한마디를 첨언코자 한다.

시야장애가 발생하는 무대장치라면 사전에 관객에게 고지하고 사과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할인이 있었어야 했다.

리프트를 이용해 올려놓은, 명동예술극장의 좌석을 통째로 뜯어 장치한 의자때문에

극 초반의 상당부분을 연기를 보는 것이 아닌 듣기만을 해야했다.

무료공연이었다고 하더라고 관객에게 사과했어야 할 부분이

가장 좋은 좌석을 산 관객들에게 가장 불쾌한 경험을 안겼다는 사실을 국립극단 스스로 인지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듯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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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 2016.06.04 ~ 2016.06.29

- 평일 19:30, 주말/공휴일 15:00, 화요일 공연 없음, 6/16(목) 6/23(목) 15:00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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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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