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고전연극탐험Ⅰ "동 주앙"> 동주앙을 보고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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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퇴회원)
등록일 2011.04.05
조회 2248
동주앙이라는 작품은 프랑스의 유명한 극작가?배우인 몰리에르에 의해 쓰여졌습니다. 이 작가는 희극적인 작품을 쓰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본 연극은 조만수씨에 의해 번역되었고 최용훈씨에 의해 연출된 작품입니다. 연극 동주앙에서 동주앙의 역할을 맡은 사람은 김도현, 이율 이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하는 거였는데 제가 볼 때는 김도현 이라는 사람이 했습니다.
동주앙이라는 인물은 17세기 고전주의 시대에 탄생했습니다. 그는 신과 종교를 믿지 않았으며 사회적 정의를 따르지 않았고 자신이 저지른 나쁜 짓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본능에 따라 행동하고 예쁜 여자라면 무조건 결혼을 약속하고 그 여자와 사랑을 나눈뒤 흥미가 떨어지면 바로 떠나버리곤 했습니다.
저는 연극 동주앙을 3월 27일 일요일 3시경에 관람을 했습니다. 연극 동주앙은 맨처음 스가니렐이 담배를 피우며 동주앙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는 동주앙을 소개 하면서 동주앙에 대한 욕을 합니다. 그러나 스가나렐의 신분이 동주앙의 하인이라 동주앙의 앞에서는 아첨과 갖은 애교를 다 떨어 댑니다. 이런 스가나렐의 이중적인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고 17세기 신분주의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동주앙이 부인 돈느 엘비르를 피해 여행길에 올랐고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라 정당화 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동주앙을 따라 온 돈느 엘비르는 동주앙의 앞에서 그가 자신을 피해 여행 온 것이 아니라는 약속을 받고 싶어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돈느 엘비르는 동주앙에게 과하게 화를 내를 장면이 있습니다. 여기서 돈느 엘비르가 너무 갑자기 화를 버럭내 저는 살짝 깜짝 놀랬습니다. 물론 희극 연극이라 웃음을 자아내려고 했던 부분도 있었겠지만 수녀원에서 수녀 생활을 하던 차분하고 청순한 돈느 엘비르가 그렇게까지 화를 많이 내어서 연극에 살짝 과했던 장면으로 기억이 남았습니다.
동주앙이 여행길에서 마주친 여인 두명에게 동시에 결혼을 약속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 동주앙이 어떤 사람인지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스가니렐이 말로만 표현했던 동주앙의 여인을 다루는 행동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동시에 두여인에게 결혼을 약속하지만 그것은 말뿐인 약속이고 언행이 불일치 한 채로 그는 다시 떠나게 됩니다.
그 후 동주앙에게 복수하고자 따라온 돈느 엘비르의 오빠들과 마주치게 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동주앙은 그 전에 엘비르의 큰 오빠의 목숨을 살려 주게 되고 그 오빠는 그에게 입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동주앙에 대한 복수를 접고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여기서 저는 엘비르의 작은 오빠의 복수를 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대한 감정 표현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17세기의 감정표현이라고 하기엔 매우 현대적인 감정 표현이 나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키가 크고 멀쩡한 사내 기사가 ‘엄마에게 이르꺼야’ 라고 나지막하게 읖조리며 복수를 포기하고 돌아설때 제게 가장 큰 웃음을 자아 냈습니다.
동주앙이 여행에서 스가나렐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자신이 죽였던 기사의 무덤을 지나치게 됩니다. 그는 자신이 죽인 기사에대해 죄책감 같은 것은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그는 장난스럽게 기사의 동상앞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하자고 제안을 합니다. 여기서 그 동상은 그 제안을 받아들이고 동주앙과 스가나렐의 자신의 눈을 의심하며 집으로 허둥지둥 돌아갔습니다. 여기는 이 연극에서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이 가장 부각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죽은 기사의 동상이 움직이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부분이지만 연극이라는 희극에서 머릿속에 가장 기억이 많이 남는 부분 이였습니다.
동주앙이 집으로 돌아온 후 빚쟁이가 찾아 옵니다. 여기서 저는 살짝 의심이 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동주앙은 신분이 높으므로 돈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저는 빚쟁이의 출현은 살짝 의심이 갔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동주앙의 성격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는 뛰어난 언변으로 그를 정신없게 한 후 돌려 보냈습니다. 이렇게 말만 뻔지르르 하게 하는 사람은 조심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
빚쟁이가 돌아간후 동주앙의 아버지가 출현 했습니다. 여기서 동주앙은 아버지에게 예의를 갖추지만 아버지가 없는 곳에서는 매우 버릇없게 행동 했습니다. 여기서 동주앙의 이중적인 면모를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바람기를 걱정해 주시는 아버지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하지만 이것 또한 말뿐인 언행 불일치적인 행동 이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거의 모든 출연자들이 나와서 십자가를 들고 동주앙에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라고 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것은 이 연극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 이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 잘못을 인정하고 신을 믿고 인간의 법을 따르라고 하지만 끝까지 동주앙은 신이 어디있냐며 법 또한 무시하고 자기가 하고싶은대로 자유롭게 살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마침내 동주앙은 자신의 잘못을 죽음으로 대신하게 됩니다. 저는 마지막 부분에서 살짝 허전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비록 연극에서 표현하는데 한계가 있긴 하지만 동주앙의 갑작스런 죽음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동주앙이 없어지는 것을 보았을때 처음에는 죽은 것인 줄도 몰랐습니다. 그냥 어디로 들어가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이 연극에서 너무 아쉬운 점이였습니다. 동주앙의 죄값인 죽음에 대해서 더 선명하고 자세하게 표현해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극의 과정이 다 재밌고 흥미로웠는데 마지막에 살짝 허무감을 느꼈습니다.
연극 동주앙을 보고 와서 전체적으로는 재밌고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를 좋아하고 허세를 떠는 동주앙 적인 카사노바 같은 인물을 현대의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차이점이 있다면 17세기와 현대에서 결혼이라는 것의 무게라고 생각합니다. 동주앙은 결혼을 가볍게 생각하여 자신이 하고 싶으면 하고 그만 두고 싶으면 그냥 도망가면 된다고 판단하지만 현대는 결혼을 그렇게 가볍게만 생각 할 수는 없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 연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스가나렐를 맡은 정규수라는 사람의 익살스러운 멘트입니다. 그는 이 연극에서 나레이션적인 역할도 하고 연극과 관람객들을 연결해 주는 역할도 하고 직접 연극에 참여해 웃음을 선사 하기도 한 이 사람은 연극에서 빠져서는 안될 정말 중요한 배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인의 배역에 맞게 키도 작고 몸집도 작고 말도 잘하는 스가나렐의 역할에 딱 어울리는 사람 같았습니다. 이 연극은 동주앙이 두명이 번갈아 가며 하는 것이라서 제가 본 김도현이라는 주인공 말고 이율이라는 사람이 동주앙으로 나온 연극도 한번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보여주신 뮤지컬 돈주앙은 연극 동주앙과 큰 스케일 차이를 보였습니다.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노래와 춤이 더해졌고 사람도 매우 많이 나왔고 규모도 굉장히 컸습니다. 뮤지컬을 보고 나니 연극에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 많이 제한되어 있다고 생각되었습니다. 연극과 뮤지컬의 내용의 흐름은 대부분 비슷하지만 뮤지컬을 볼 때 더 흥이나고 신이 났다. 물론 뮤지컬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것이지만 뮤지컬을 보고나서 연극을 본 것을 떠올리자 연극이 참 소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연극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연극은 출연자들의 연기를 자세하고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뮤지컬에서는 웃음을 자아내지 못하지만 연극에서는 관람객들에게 웃음을 주고 배우들의 세세한 행동을 관찰 할 수 있어서 뮤지컬 보다 재미 있었습니다.
동주앙이라는 연극에서는 웃음과 슬픔을 동시에 자아냅니다. 전반부까지를 웃음 위주로 전개 되다가 후반부에는 슬픔이 조금 묻어 납니다. 이 연극의 주 교훈은 죄를 지은자는 벌을 받는다는 것 입니다. 이 연극을 보고 느낀점은 말을 할 때 생각을 하고 말해야 겠다 이고 내가 말한 것을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해야 겠다는 점이다. 물론 사람이 자신이 말한 것을 다 지킬수는 없겠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