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은 2023년 독일 함부르크 도이체스 샤우슈필하우스에서 초연한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발칙한 신작 [안트로폴리스 5부작]을 국내 초연으로 선보인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은 유럽 문명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건국 신화인 테베 왕가를 기반으로 한 고대 그리스 신화의 비극들을 탐구한 작품으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문학·철학·심리학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는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안티고네 뿐만 아니라 이들의 조상이자 친척인 디오니소스, 라이오스, 아오카스테 등까지 폭넓게 다루며 테베 왕가의 비극적 인물들을 현대의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이에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 국립극단은 긴 시간 동안 작품 준비 과정을 거쳐 2025-26년 2개년에 걸쳐 5부작을 차례로 선보인다. 2025년에는 안트로폴리스Ⅰ,Ⅱ편인 <프롤로그/디오니소스>와 <라이오스>를, 2026년에는 Ⅲ,Ⅳ,Ⅴ편인 <오이디푸스>, <이오카스테>, <안티고네/에필로그>를 순차적으로 무대에 올린다. 그 중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첫 번째 작품인 <프롤로그/디오니소스>는 테베 왕가의 건국 및 탄생 과정을 소개하는 서막인 ‘프롤로그’, 에우리피데스의 <바쿠스의 여신도들>을 각색한 ‘디오니소스’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은 인간의 내재된 폭력성과 광기, 광란에 대한 집단적 욕망이 만들어 내는 비극을 통해 현대에 존재하는 권력과 억압,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에 관한 질문을 던진다.
[안트로폴리스 5부작]의 시작을 여는 <프롤로그/디오니소스>는 윤한솔 연출이 맡는다. 사회적 메시지와 미학적 완성도를 추구하면서도 기발한 상상력을 더해 생동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여 온 윤한솔 연출이 <프롤로그/디오니소스>를 통해 색다른 세계로 관객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