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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공감: 희곡] 낭독회 -구덩이 꽃, 어디로

2024.07.04

  • 장소

    국립극단 대연습실

  • 장르

    연극

  • 공연시간

    19:30

  • 입장권

    무료

  • 소요시간

    120분(낭독 90분, 예술가와의 대화 포함)

  • 문의

    1644-2003

  • 관람연령

    12세 이상(2016년 12월 31일 출생자까지)

  • 주최

    국립극단

  • 두루민

  • 연출

    윤성호

■ 예약 신청 일정

- 2024년 6월 24일(월) 14시 유료회원 및 후원자 대상 우선 예약 신청 개시
- 2024년 6월 26일(수) 14시 잔여석에 한해 일반회원 대상 예약 신청 개시


▶  본 낭독회는 6월 23일(일)까지 가입해주신 유료회원와 후원자 대상으로 링크를 통한 우선 예약 신청을 진행합니다. 잔여석에 한해 일반 회원 대상 예약 신청이 진행되며 조기마감 될 수 있습니다.
- 후원자 및 유료회원 중 문자 수신 허용자 대상
- 40명 선착순 마감
 
※ 6월 28일(금) 17시 신청 마감

 

* 본 낭독회는 작품개발을 위한 소규모 낭독회로 음향 없이 진행됩니다.

시놉시스

‘인’은 어둠 속을 항해하는 배 위에서 정신을 차린다. 어디로 향하는지 묻는 ‘인’에게 ‘선장’은 그들이 타고 있는 배가 [그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곳]으로 가는 것은 ‘인’이 평생 꿈꿔온 일이었다. ‘인’은 선미에 매달려있던 ‘회색모자’가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를 듣고 그를 배 위로 끌어 올려 구해낸다. ‘회색모자’로부터 ‘선’이 같은 배에 승선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인’은 ‘선’을 데려오기 위해 배에서 내린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해 그날 밤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에 배를 타기를 거부하는 ‘선’. ‘선’을 설득하기 위해 ‘인’은 그날 밤의 진실을 알고 있는 관계자들을 찾아가 보기를 제안한다. 마침내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된 둘은 처음 여정을 시작한 곳으로 돌아오고 배가 출발할 시간이 다가오자 ‘선’은 마지막 결정을 내린다.

작가 소개

두루민

2012년에 EBS에서 방송된 두루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겨울을 맞아 연천지역을 찾는 두루미는 크게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세 종류가 있었다고 합니다. 환경부 관측에 따르면, 2007년부터 2010년까지 해당 지역에서 관찰된 [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점점 늘어나 각 백 마리가 넘는 데 반해, [흑두루미]는 매년 한 마리뿐이었습니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한 마리의 [흑두루미]는 놀랍게도 생김새가 다른 [두루미] 무리의 일원이 되어 한국에서 겨울을 나고 있었습니다. [두루미]는 보통 가족 단위로 움직이는 습성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낳고 품은 혈연관계가 아닌 [흑두루미]를 공동체의 일원으로 받아들인 것입니다. 어떤 글을 써야 저도 두루미 무리에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작가의 말

2010년 파주 보광사에서는 구제역으로 희생된 가축의 넋을 위로하는 축혼제가 열렸다.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구제역의 광범위한 확산으로 약 347만의 우제류들이 살처분되었기 때문이다. 2019년 파주 하나로마트에서는 돼지열병 유행으로 살처분된 40여만 가축을 위한 축혼제가 다시 열렸다.
가축전염병으로 인한 살처분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난 팬데믹 기간 동안 우리는 스스로를 전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강구했다. 반면 가축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감염되지 않은 동물들조차 선제 예방이라는 미명하에 땅에 파묻혔다. 지난 20년간 이 땅에서 살처분 당한 동물들의 개체수는 1억을 넘는다. 매몰 현장에 있었던 관계자들은 살처분 당시의 기억을 잊지 못하고 PTSD를 겪는다고 한다.
망자의 넋을 달래는 진혼제에서는 망자가 ‘반야선’을 타고 극락으로 가기를 기원하는 의식을 행한다. 산채로 차가운 땅에 매몰되었던 무고한 생명들은, 그 배를 탔을까. 그 배를 타고 극락에 다다르면 평안할 수 있는 걸까. 그들의 고통을 외면했던 우리는 그 배를 탈 자격이 있을까. 아니, 타고 싶은가.
이 글은 눈길 닿는 곳마다 하얀 눈으로 가득했던 이국땅에서 쓰여졌다. 먼저 내린 눈이 때가 탈 때면 더 많은 눈이 내려 모두 덮어버렸다. 글이 어렴풋한 형체를 갖추고 얼었던 땅이 녹을 때쯤, 수십 년 전 그 땅 아래 숨겨졌던 뼈들이 무더기로 발굴되어 억울함을 토로했다. 온 땅이 들썩거렸다. 눈에 보이지 않게 묻어버린다고 끝나는 일은 없었다.

* 이 작품은 문선희 작가의 ‘묻다’ (책공장 더불어, 2019)에 실린 사진과 글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주요 참고자료

김기범, 「공무원들 구제역 소리만 들어도 경기… 아직도 끝나지 않은 고통」, 『경향신문』, 2013.03.01
경기도 파주시, 「(매뉴얼도 알려주지 않은) 구제역 희망 백서」, 2011
경기도 파주시, 「파주시 ASF 백서」, 2020
김동광, 「우리에게 구제역은 무엇인가?: 국가주도의 살처분 정책과 그 함의」, 『민주사회정책연구원』, 2011
농림수산식품부, 「구제역 긴급행동지침」, 2010.10
농림축산식품부,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 2018.08
김석호,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 「가축매몰(살처분) 참여자 트라우마 현황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2017
전은희 , 천명선, 「구제역 관련자들의 체험과 그 의미에 대한 질적 연구; 2010 년-2011 년 Y 시의 경우를 중심으로」,
『농촌사회 22(2)』, 2012
주윤정, 조하영, 박효민, 「가축전염병 살처분 노동과 위험의 외주화」, 『한국사회역사학회 담론 201 23(3)』, 2020.10
최홍석, 「다큐시선 살처분의 추억」, EBS, 2019
한국농촌경제연구원, 「’19~’21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상황 분석(방역 백서)」, 농림축산식품부, 2022
한승태, 「고기로 태어나서」, 『시대의창』, 2018
행정안전부, 「구제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백서」, 2011
황춘화, 이유진, 「살처분 트라우마 리포트 ① ~ ④」, 『한겨레』, 2019.02.13~2019.02.23

* 대본 집필 시 참고한 주요 자료들을 공개합니다.

[창작공감: 희곡]

※ 국립극단은 새로운 창작 희곡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사업을 지속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사업을 점검하고 보다 긍정적인 사업 방향을 모색하고자 2024년 2월부터 [창작공감: 희곡]을 잠정 중단하였으며, 해당 낭독회를 마지막으로 [창작공감: 희곡] 프로그램은 종료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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