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공감: 작가] 모든
2024.10.03 ~
2024.10.27
※ <예술가와의 대화> 10.6.(일) 공연 종료 후, 객석
- 참석: 작가 신효진, 연출 김 정
- 사회: 전영지([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술가와의 대화> 10.13.(일) 공연 종료 후, 객석
- 참석: 연출 김 정, 배우 강민지, 류혜린, 안병식, 이미숙, 이상은, 최희진
- 사회: 프로듀서 김정연
* 참석자는 변경될 수 있습니다.
문이 있기 전엔 나눠지지 않았으니까.
모든 것들이.
2024년, 당신의 세계를 침범할
가장 찬란한 디스토피아!
멸망한 세상, 돔으로 덮인 도시. 초인공지능의 보호를 받으며 각자의 세계에만 몰입한 채 살아가는 소수의 인간들. 어느 날, 효율로 무장한 도시에 ‘식별 불가능 개체’가 침입하면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모험이 시작된다. 돔 안에서 시작된 여정은 견고한 도시에 균열을 만들며 질문한다. 인간이 꿈꾸는 ‘완벽한 세계’는 실존하는가?
무대 위 펼쳐진 모험이 막을 내리고, 모든 질문이 잦아들 때
인간과 비인간, 그 ‘모든’ 것을 뒤덮을 찬란한 디스토피아가 당신의 세계로 쏟아진다!
탄탄한 세계관에 연극적 상상력을 불어넣은
웰메이드 SF 연극
약 1년의 개발 과정을 거치며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서정적인
SF 세계관을 탄탄히 구축해 온 작가 신효진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무르익은 연출력을 보여주며
관객과 평단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연출가 김 정
SF 장르에 천착하며 완성도 높은 서사를 탄생시킨 작가와 도전적이고 감각적인 연출력을 인정받은 연출가의 만남! 최첨단 무대 효과나 영상 등의 과학기술 대신, 연극 본연의 상징성과 문법으로 빚어낸 밀도 높은 SF 연극이 무대 위에 펼쳐진다.
SYNOPSIS
랑은 오늘로 열다섯 살이 되었다. ‘라이제노카 소속 직원들과 그 가족만 거주할 수 있는 핵심 인류 잔존 구역’인 A구역에서 자신을 ‘엄마’ 대신 중립적인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말하는 ‘생물학적 엄마’ 미무와 살고 있다. 랑은 인간의 도시를 돔으로 구획하여 보호하는 초인공지능 라이카 덕분에 지극히 안온한 삶을 살아간다. 라이카는 책을 들려주고, 사용자의 실시간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통증을 제어하여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돕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식사 키트를 제공한다. 오류를 최소화하고 우연을 통제한다. 랑은 바로 이 라이카가 키운 아이로 오후에 라이카와의 커넥팅 시술만 받고 나면 ‘두 글자 이름’을 갖는 ‘생산가능인구’가 될 것이다. 라이카를 위한 활동을 시작해 A구역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런 랑이 정체불명의 ‘식별 불가능 개체’ 노인 ‘페’를 만나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창작공감: 작가] 두 번째, 작가 신효진 <모든>
새로운 극작가와 동시대 창작극의 탄생을 위해 마련된 [창작공감: 작가]가 3년 차를 맞는다. 두 명의 작가 신효진, 박지선은 2023년 공모를 통해 선발된 후 다양한 워크숍과 논의, 모니터링 등의 개발 과정을 거쳐 희곡을 집필했다.
신효진 작가는 생성형 AI, 비인간, 머신러닝 알고리즘 등에 대한 심도 있는 탐구를 바탕으로 <모든>을 완성했다. 그는 인간의 활동으로 생태계의 파괴와 멸종을 앞둔 시대, 초인공지능(AI)과 인간의 삶이 완전히 결합 된 세계를 통해 진정한 의미의 인간성, 종(種) 간의 연결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만드는 사람들
작 신효진
연출 김 정
무대 남경식
조명 신동선
의상 김우성
분장 백지영
소품 김혜지
음악 채석진
음향 김정호
안무 이재영
조연출 박정호
컴퍼니매니저 김수정
출연
강민지_랑 役
류혜린_킴코 役
안병식_가리 役
이미숙_페 役
이상은_라이카 役
최희진_미무 役
그리고,
국립극단 후원이 함께 합니다
할인 및 혜택
작 신효진
작품 속 인물뿐만 아니라 비인간 존재들을 독특하면서도 명확하고 설득력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소외된 인간과 그들 인간으로부터 소외된 다른 존재들을 폭넓게 감싸는 따뜻함과 더불어 그로테스크의 경계를 넘나드는 관점으로 우리와 공존하는 다양한 존재들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하다. 지난해 지원 사업 심사를 거쳐 선정된 두 희곡이 연달아 무대화되었고, 이후에도 계속해서 변두리에 있는 존재들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이자 극작가의 권리 주장을 위해 만든 극작가 동인 괄호의 창단 멤버로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주요작품
<다른 부영> <툭> <머핀과 치와와> <탈피> <밤에 먹는 무화과>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 <괄호는 괄호와 괄호 사이 괄호가 될 수 있을까> <글쎄 어찌나 사소하고 어찌나 안 궁금한지> <디디의 우산> <삼일로창고극장 봉헌예배> <아웃스포큰>
희곡집 「여자는 울지 않는다」 외 다수
수상내역 및 주요활동
2024 서울예술상 포르쉐프런티어상 연극부문 수상
20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트체인지업상 수상
2021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
2021 서울문화재단 비넥스트 연극 선정
2021 두산아트랩 공모 선정 외 다수
연출 김 정
신선한 형식으로 재기발랄하게 극을 풀어내며 세련된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진실하고 집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보고 싶은 모든 작업자들과 함께하며 연극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강렬한 체험의 순간을 찾아내고자 한’ 프로젝트 내친김에의 연출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주요작품
<연안지대> <이 불안한 집> <죽음들> <태양> <시련> <인간이든 신이든> <신의 막내딸 아네모네>
수상내역
2018 제9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
2017 제54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외 다수
할인권종명 |
할인율 |
대상 및 증빙 |
다음 할인은 국립극단 홈페이지 및 콜센터 1644-2003에서 모두 예매가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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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회원 |
40% |
1인 4매 한 • 유료회원 우선예매: 국립극단 홈페이지와 콜센터에서 가능 |
대학생 및 청소년 |
40% |
대학생: 현재 대학교 재학 중인 본인만 • 2020 이후 학번: 관람 당일 할인 적용받은 전원 학생증 지참 필 • 2019 이전 학번: 관람 당일 할인 적용받은 전원 관람일 기준 3개월 이내 발급받은 재학증명서(학사정보시스템 대체 가능)와 함께 신분증 지참 필 ※ 대학원생 적용 불가
청소년: 24세 이하 본인만 • 관람 당일 할인 적용받은 전원 신분증 지참 필 |
푸른티켓 (24세 이하) |
1만 5천원 |
24세 이하 본인만 (공연 관람일 기준 생일 지나지 않은 1999년 이후 출생자) • 관람 당일 신분증 지참 필 • 푸른티켓 본인 이름으로 예매 및 관람 * 판매수량 한정, 푸른티켓 마감 후 예매 변경 시 적용 불가 |
초반회차 |
30% |
10.3.(목)~10.8.(화) 회차에 한함 * 9.8.(일)까지 예매 가능 |
삼삼오오 |
30% |
3인 이상 동일 회차 관람 시 적용 • 부분취소 불가 |
[창작공감: 작가] 본 공연 관람자 |
30% |
국립극단 [창작공감: 작가] <밤의 사막 너머>, <금조 이야기>, <서울 도심의 개천에서도 작은발톱수달이 이따금 목격되곤 합니다>, <몬순>, <보존과학자>, <은의 혀>, <모든> 공연 유료 티켓 소지자 1인당 2매 한 • 관람 당일 실물 유료티켓 지참 필, 단 국립극단 공연장(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공연에 한함 • 유료티켓 실물 확인 후 티켓에 도장 날인 / 도장 날인 이후 재사용 불가 * 예매내역 및 예매문자, 캡처 화면으로 증빙 불가 |
문화릴레이티켓 |
20% |
문화릴레이티켓 참여기관 유료 공연 관람자 1인당 2매 한 • 관람 당일 참여기관에서 2023년 1월 이후 실물 유료 티켓, 문화포털-오늘의 공연 인증 혹은 예매내역 지참 필 * 온라인 공연 및 전시 제외 / 예매문자 및 캡처 화면으로 증빙 불가 * 참여기관은 하단 상세내역 참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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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단 연극인회원 |
50% |
본인만 (공연별 1회에 한 함) • 관람 당일 신분증 지참 필 • 연극인회원 본인 이름으로 예매 및 관람 |
문화누리카드소지자 |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본인만 • 관람 당일 문화누리카드(본인 서명 필)와 함께 신분증 지참 필 •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본인 이름으로 예매 및 관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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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클럽문학동네회원 | 30% |
북클럽문학동네 회원카드 소지자 본인만 • 관람 당일 북클럽문학동네 회원카드(실물)와 함께 신분증 지참 필 • 북클럽문학동네 회원카드 소지자 본인 이름으로 예매 및 관람 |
예술인패스소지자 |
30% |
예술인패스 소지자 1인당 2매 한 • 관람 당일 2023.09 이후 발급한 예술인패스(실물 또는 모바일)와 함께 신분증 지참 필 |
장애인 |
50% |
1인당 2매 한 • 관람 당일 복지카드 지참 필 * 휠체어석 예매는 국립극단 콜센터 (1644-2003) 통해서만 가능 |
경로 (65세 이상) |
65세 이상 본인만 (공연 관람일 기준 생일 지난 1959년 이전 출생자) • 관람 당일 할인 적용받은 전원 신분증 지참 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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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
20% |
1인당 2매 한 • 관람 당일 국민행복카드, 산모수첩과 함께 신분증 지참 필 |
다음 할인은 국립극단 콜센터 1644-2003을 통해서만 예매가 가능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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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녀카드소지자 | 20% |
다자녀카드소지자 본인만 • 관람 당일 다자녀카드와 함께 신분증 지참 필 ※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한 다자녀카드 소지자에 한함 |
국가유공자 국가유공자 유족 |
50% |
국가유공자 및 국가유공자 유족증 소지자 1인당 2매 한 • 관람 당일 국가유공자 및 국가유공자 유족증 지참 필 (‘국가유공자, 국가유공자 유족’ 기재된 국가보훈등록증 대체 가능) • 국가유공자, 국가유공자 유족증 소지자 본인 이름으로 예매 및 관람 |
보훈보상대상자 |
50% |
보훈보상대상증 소지자 1인당 2매 한 • 관람 당일 보훈보상대상자증 지참 필 (‘보훈보상대상자’ 기재된 국가보훈등록증 대체 가능) • 보훈보상대상자증 소지자 본인 이름으로 예매 및 관람 |
단체 |
30% |
10인 이상 동일 회차 관람 시 적용 (부분 취소 불가) |
40% |
20인 이상 동일 회차 관람 시 적용 (부분 취소 불가) |
• 관람 당일 신분증 및 증빙자료(유료티켓, 학생증, 신분증 등)를 반드시 지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택한 할인의 대상자 전원이 직접 매표소 방문하여 증빙자료 확인 후 티켓 수령이 가능하며, 미지참 시 정가 기준 차액을 지불하셔야 티켓 수령이 가능합니다.
• 본인 1매만 예매 가능한 할인권종 선택 시 신분증 성함과 예매자 성함이 불일치하는 경우 정가 기준 차액을 지불하셔야 티켓 수령이 가능합니다.
• 관람 당일 선택한 할인에 해당하는 증빙자료 지참 시에만 차액 지불 없이 티켓 수령이 가능합니다. (할인율이 동일하더라도 변경 불가)
• 모든 할인은 중복 적용이 되지 않으며(관람자 1인당 하나의 할인만 적용 가능), 티켓 대리 수령 및 양도는 불가합니다.
○ 문화릴레이 참여기관
경기아트센터, 국가유산진흥원, 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정동극장, 국립합창단, 국립현대무용단, 서울예술단, 성남문화재단, 세종문화회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안산문화재단, 예술의전당, 용인문화재단
표지 앞면
표지 내지
목차
시놉시스
랑은 오늘로 열다섯 살이 되었다. ‘라이제노카 소속 직원들과 그 가족만 거주할 수 있는 핵심 인류 잔존 구역’인 A구역에서 자신을 ‘엄마’ 대신 중립적인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말하는 ‘생물학적 엄마’ 미무와 살고 있다. 랑은 인간의 도시를 돔으로 구획하여 보호하는 초인공지능 라이카 덕분에 지극히 안온한 삶을 살아간다. 라이카는 책을 들려주고, 사용자의 실시간 신체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통증을 제어하여 고통을 느끼지 않을 수 있도록 돕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식사 키트를 제공한다. 오류를 최소화하고 우연을 통제한다. 랑은 바로 이 라이카가 키운 아이로 오후에 라이카와의 커넥팅 시술만 받고 나면 ‘두 글자 이름’을 갖는 ‘생산가능인구’가 될 것이다. 라이카를 위한 활동을 시작해 A구역에 기여하는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그런 랑이 정체불명의 ‘식별 불가능 개체’ 노인 ‘페’를 만나면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Today, Rang turns fifteen. She lives in Zone A, the “core human survival area” reserved exclusively for Laizenoka employees and their families, with her “biological mother” Mimu, who prefers to be called by a neutral name rather than “mom.” Thanks to Laika, the superintelligent AI that safeguards the human city by enclosing it within a dome, Rang enjoys a peaceful and secure life. Laika reads books, monitors users’ health in real-time, manages pain to eliminate suffering, and provides perfectly balanced meals. It minimizes errors, and controls chance. Rang has been raised by Laika. This afternoon, she will undergo a connection procedure with Laika, marking her transition to “a production member” of society, and earning her a “two-letter name.” She will then begin contributing to Zone A as a valuable asset. However, Rang’s life takes an unexpected turn when she encounters elderly Peh, an “unidentifiable entity”.
(이미지: 컨셉 사진)
인물관계도
라이카 돔 안에서 인간을 보호하는 인공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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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무 생산가능인구 |
- 생물학적 결합 - |
가리 생산가능인구 |
- 동료 - |
킴코 생산가능인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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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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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 커넥팅 시술을 앞둔 15세 소녀 |
- ? - |
페 정체불명의 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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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위원의 글
모든 것들은 마치 버섯의 균사처럼
- [창작공감: 작가] 운영위원 전영지
초인공지능 라이카가 인간의 도시를 돔으로 구획하여 보호하는 시대. ‘핵심 인류 잔존 구역’인 A구역. 오늘로 열다섯 살이 되는 랑에게 정체불명의 ‘식별 불가능 개체’ 노인 페가 찾아오면서 <모든>의 ‘첫 번째 모험’이 시작된다.
페는 랑에게 바깥으로 향하는 문을 찾으러 가자고 한다. 죽은 아들의 머리카락에서 자라난 버섯을 심을 땅을 찾기 위함이라는데, 랑은 페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도통 모르겠지만 ‘왜 하필 나’인지가 더욱 궁금하다. 논리적인 생각보다는 공상을 좋아하고, 실재하지 않는 것을 그리워하는 게 가능한지를 질문하며, 나중에 밝혀지는 것이지만 어린 시절 A구역 바깥으로 나가 본 적이 있는 랑은 일견 모험의 주인공으로 너무나도 맞춤해 보인다. 그러나 페가 이 모든 것을 알고 랑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우연이었다. 존재에 이유가 없듯, 페와 랑의 만남도 우연이었다.
그럼에도 랑은 결국 문을 연다. 라이카도 알지 못하던 답을 찾는다. 질문을 다시 써야 함을 발견한다. 마치 랑에 의해 ‘필연의 세계’였던 A구역이 붕괴할 것 같다. 인간의 미래인 아이 랑이 라이카가 지배하던 이 기이한 세계에서 인류를 구원할 것만 같다. 그러나 <모든>은 인간이 영웅 되어 몰락하는 세계를 구원하는 그런 근시안적인 포스트-아포칼립스 서사가 아니다.
기실 이 세계의 균열은 랑의 여정 이전에 이미 시작되었다. 랑의 생물학적 엄마와 아빠인 미무와 가리, 가리의 연구실 동료인 킴코, 이 모든 A구역 ‘생산가능인구’의 감정도, 고통도, 선택도 통제되지 않은지 오래다. 남편과 열렬히 사랑했으나, 전동 나이프로 자신의 목을 자른, 그렇게 자살을 선택한 도루의 아내처럼, 모든 이들은 이미 오염되었다. 게다가 이들이 겪는 균열은 내부의 발현인지 외부의 침투인지도 확실치 않다. 랑과 페가 문을 발견하기 전부터 A구역에는 틈이 존재했고 벌어진 틈으로 ‘아주 미세하고 촘촘한 거미줄 같은’ 균사가 뻗어나고 있었다.
결국 <모든>은 순결한 몸, 멸균된 세계란 환영일 뿐임을 환기한다. ‘독립적인 개체’라는 생각은 인간이 가졌던 나르시시즘적 착각이자, 인간이 인간뿐 아니라 지구의 모든 공동거주자의 생을 위협하는 방향으로 써 내려온 근대적 세계관의 근원적 오류라는 동시대의 통찰을 구체적으로 감각하도록 이끈다. 모든 것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치 버섯의 균사처럼 촘촘하고 얇은 그물망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따라서 연결 안에서 변형되는 것이 유일한 생존의 길이라는 것. 오염이 바로 협력이고 ‘오염하기’의 영원한 지속이 세계가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익숙하고 낡은 사유를 전복하며 <모든>이 전하는 동시대적 통찰이다.
라이카는 실패한다. 인간의 영토를 회복하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이 세계의 계획은 무너졌다. 페와의 우연한 마주침 이후 줄곧 틈을 보았고 틈을 만났던 랑은 다른 존재의 침투에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연결되어 함께 변형되기를 선택한다. 비로소 ‘진짜 모험’이 시작되는 것.
물론 두렵다. 문득 주춤하며 섬뜩해진다. “나보다 훨씬 나은 존재가 만든 세상에서, 말이 되는 세계에서 살고 싶었다”는 랑의 고백은 우리의 토로이므로. 그러나 오염이 삶으로 향하는 유일한 길이며, 따라서 랑의 선택은 인간을 삶으로 이끄는 결말이다. 다른 존재와의 상호 얽힘 속에서 ‘인류의 시간’ 동안 멈추었던 오염이 재개되면 그 존재를 더 이상 ‘인간’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될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다시금 살아있는 세계 속 살아있는 존재가 될 것이다. 그렇게 생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인류’는 멸망하나 인간은 그 ‘무엇’도 아닌 것이 되어 부단한 생성 속으로 들어가리라는, 이처럼 지독하게 거짓 없이 희망적인 이야기를 나는 알지 못한다.
작가의 글
작 신효진
흔히 요즘 시대의 미덕은 타인을 존중하며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우리에겐 함부로 이해되지 않을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정말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함부로 이해받고 싶지 않아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무작정 사람들과 멀어진 상태로 지내는 것은 너무나 외로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 그래서 사람들이 외로운 건 아닐까 상상했습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 내가 어렵게 느끼지 않는 말들을 하는 사람들 만이 내 곁에 있을 때
나는 지극히 평온했지만 세계는 점점 좁아져만 갔습니다.
내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어도 내게 불편함을 무릅쓰며 지적해 한 번 더 기회를 주는 대신에
‘너와 나는 다르구나’ 생각하며 나를 영영 떠나진 않을까 겁이 났습니다.
내가 이 평화를 깰까 봐 두려워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입을 다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세계는 점점 더 내가 원하는 것들로만 채워진,
나 보기에 불편하지 않은 것들로만 채워진 곳으로 나를 이끌고,
이 넓은 세계에서 어느 순간 나는 작은 온실에 갇혀서 희부연 창 너머로 세상을 보고,
그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어느 밤엔 내가 왜 존재하고 있는지, 왜 살아가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었는데
그냥 나는 나이고 내가 나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냥 살아있기 때문에
이 번거로운 일들을 하며 지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건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지만,
그저 이 설탕유리 같은 일생을 지탱하며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그 자체로 대단한 일인지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털끝 하나 상처 입지 않는 것보다는,
서로가 서로에 의해 붕괴되는 것이 더 낫다고 주디스 버틀러는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그건 정말 무서운 일입니다. 붕괴라니요. 부서지고 무너진다니요.
병든다니요. 아프다니요. 상처 입는다니요. 울게 된다니요. 소리 지르게 된다니요.
하지만
타인이 없으면 우리는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결코 알지 못할 것입니다.
알지 못한대도 상관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점점 세계가 좁아져 닫히지 않기를,
내가 이렇게 태어나 살아가는 이상 나는 어떤 짓을 해도 오롯한 혼자일 수 없다는
그 징그럽고 기쁜 사실들이 적어도 나를 지탱해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이 희곡을 썼습니다.
존재한다는 것은 오염되었다는 것이고 오염시킨다는 것이고
결코 아름답고 깨끗하기만 하지는 않은 일 같습니다.
오는 길의 수많은 오염을 무릅쓰고 공연을 보러 와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멋진 창작진들을 만나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또 만나요.
저는 앞으로도 계속 쓰겠습니다. 또 만나요.
연출의 글
모든 존재의 가능성, 그 시작.
- 연출 김 정
정말 모든 존재들은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는 것일까.
사람은 세상에 나온 순간 생명의 탄생이라는 그 찬란한 희망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리 다정한가.
나의 존재와 내 쓸모를 증명해야만 버틸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무게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해주지 못한다면
서로가 인간적인 위로를 할 여유를 잃은 세상이 되었다면
인간적이라는 의미를 나아가 인간이라는 명칭을
좀 더 인간다운 존재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인간이 만든 시스템이(사회가) 인간을 살리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하게 한다면
좀 더 인간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주체에게 우리의 시스템을 위탁하는 것은 어떨까.
미래가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실은 현재가 디스토피아라면
긍정을 가장한 두려움을 버리고 이 세계가 이미 망했음을 선언한다면
우리는 더 크게 파괴될까?
때로는 스스로 선언하는 것이 또 다른 시작을 가능케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뭔지 모를 희망에 가득 찬 아이, 잘못된 세상을 향해 힘없는 팔로 돌팔매질하는 중년, 죽은 자식의 흔적을 끌어안고 세상을 떠도는 노인, 정돈된 세상에서 무결한 삶을 바라는 누군가.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 생각하여 세상으로부터 사라져 주려는 또 다른 누군가.
누군가가 희망을 가져오길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같은 무게와 절망과 고통 아래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
모두가 함께 이 무기력과 공허함 속에서 살고 있다는 것
살아있는 자들끼리 서로의 존재를 알아보는 것
그것들을 확인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는 변화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다시금 모두가 자신의 존재의 의미를 묻기 시작했다는 것
살아있어야 할 이유를 묻기 시작했다는 것에서
모든 존재의 의미는 새로이 부여될 수 있지 않을까.
출연진
스태프 프로필
작품 이해돕기 1 - 프리뷰
나눌 수 없는 바깥
- 양근애(연극평론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한 글자짜리 이름을 가진 아이 ‘랑’. <모든>은 열다섯 살이 된 랑의 생일파티 장면으로 시작한다. 랑은 열다섯 살이 되면 ‘생산가능인구’가 되어 ‘커넥팅 시술’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라이카’가 알려주자 몹시 설레는 얼굴이 된다. 랑의 생물학적 모체인 ‘미무’에 의하면 라이카에 의해 길러진 랑은 곧 라이카가 지어준 두 글자 이름을 갖게 된다고 한다. 생일과 이름은 인간의 고유한 속성이지만 정작 그 주인이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존재의 첫 번째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은 이것을 ‘우연’과 ‘오류’의 관계로 간파한다. 가령 ‘페’는 랑에게 이렇게 말한다. “넌 아주 우연한 존재야. 네 존재엔 이유가 없지. 그렇지만 넌 존재하는 이유를 찾고 싶어 해. 그게 바로 자연출생인의 영원한 오류란다.”
기억해 보자. 사실 <모든>의 첫 장면은 생일파티가 아니다. 토도동 텅, 빗소리 사이로 버섯이 들어 있는 유리돔을 소중하게 끌어안은, 페가 이미 도착해 있었다. “천구백 구십년대 사람”인 페는 죽은 아들의 몸에서 피어난 버섯을 들고 랑의 방에 침입한다. 그는 초인공지능 라이카에 의해 보호되는 인간의 도시, A구역의 미래에 도착한 과거다. 이 미래는 “예측 가능하고 미리 계획하고 준비하는 가시적인 미래”가 아니라 도착을 전혀 예상할 수 없는 ‘도래’(이동신, 『포스트휴머니즘의 세 흐름』, 갈무리, 2022, 13쪽.)다. 페는 랑이 새로운 이름을 부여받기도 전에 랑에게 와서 그에게 바깥으로 가자고 한다. 그는 랑에게 바깥에서 온 빗소리가 들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라이카에 의해 보호되고 관리되는 필연과 논리의 세계에서 랑은 완벽히 통제될 수 없는 우연의 산물이며 틈을 보는 존재다. 랑이 스스로 그것을 몰랐을 뿐이다. 랑은 페의 등장으로 인해 혼란을 느낀다. 의심 없이 믿어왔던 세계가 뒤틀리는 환각을 본다. 뫼비우스의 띠가 두 층으로 겹쳐진 클라인 병의 형태처럼 안과 밖, 출발과 도착점이 구분되지 않는 이미지, 이를테면 “잠긴 문이 열리는 건지 열린 문이 잠기는 건지 모를 열쇠가 돌아가”는, “내리는 비, 아니 올라가는 비”의 이미지들로 나타나는 환각은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잔여다. 인간을 뛰어넘는 지능을 가진 라이카의 통제에 의해 유지되는 ‘필연’의 세계에서 환각은, 필요하지도 않은데 들려오는 빗소리처럼 질서 바깥에서 틈입한다. 각자의 방식으로 A구역에 적응하며 사는 듯 보였던 ‘가리’와 ‘미무’ 역시 끝내 환각을 본다. 미무는 잘려 나가고 나뒹구는 목의 환각을, 가리는 오물과 폐수로 뒤덮인 환각을 떨치지 못한다.
<모든>은 신효진 작가의 전작인 <머핀과 치와와>의 세계와 연결되어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모든>에서도 라이카는 “‘언제나 어디에나’ 함께 있지만 ‘등장인물’은 아니다.” 신체 안에 심은 칩을 통해 라이카와 연동된 인간은 라이카와의 접속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중요한 선택과 결정 역시 라이카를 거쳐서 실행된다. 라이카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다고 하지만 어느새 인간을 보호하고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을 넘어 인간을 지배하고 있다. 등장인물이 아닌 라이카는 다른 인물과 관계 맺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인물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강력한 행위자로서 극에 존재한다. 그것은 차라리 세계의 질서이자 규범이다. 페의 손에 이끌려 문을 찾아냈을 때, 랑은 두려워한다. 라이카의 세계가 아니라 “여기가 우리의 세계고 모든 게 내 선택”이라는 사실을. <모든>을 라이카의 외부를 상상할 수 없었던 전작의 세계를 이탈하는 랑의 모험으로 볼 수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러나 그 모험은 계획된 미래를 향한 것이 아니라, 예측 불가능한 도래를 향해 가까스로 몸을 옮기는 일이다.
<머핀과 치와와>에 나왔던, 남편이 책을 듣는 사이 한 침대에서 전동나이프로 자신의 목을 자른 아내 이야기는 미무가 인간의 존재 방식을 의심케 하는 사건으로 등장한다. 미무는 라이카가 세로토닌 분비를 조절하여 인간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고 논리적으로 생각하지만, 정작 그녀의 신체는 충격을 받아 호흡이 곤란해지고 급기야 잘린 목의 환각에 사로잡힌다. 늪지에 가는 꿈을 꾼 후 가려움에 시달리는 가리 역시 전작에 등장한 가려움을 느끼는 ‘니키’라는 인물을 환기시킨다. 가리가 느끼는 가려움은 라이카가 제어 불가능한, ‘킴코’에 의하면 인간 “육체의 존재 증명”이자 “자유의지”이다. 이것은 헤일스의 통찰대로 “포스트휴먼이 테크놀로지에 의해 몸을 버리는 존재가 아니라, 그 때문에 몸을 더 절실하게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운다.(위의 책, 18쪽.) 자기-통제의 환원 고리를 벗어나지 못한 채, 마인드 업로드와 육체 활동 종료를 선택한 킴코는 자유로워졌을까. 유령처럼 배회하는 킴코와 달리, 선택도 의지도 아닌 틈과 문을 맞닥뜨리게 된 랑은 모든 것이 절멸한 죽음의 땅, 오염되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바깥에서 쪼개지고 흩어지면서 바람, 빛, 흙의 소리와 감촉을 느낀다. 그 생생한 느낌은 생일도 이름도 없는 한 존재, 아니 한 세계의 다른 탄생이다.
<모든>은 더 이상 나눌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는 바깥을, 그 불가능한 미래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묻는다. 그것은 실재하지 않는 것을, 영원히 잃어버렸던 것을 그리워하는, 어쩌면 잘못될 것임을 알면서도 기어이 문을 여는 마음이다. 연극에서 랑이 H. G. 웰스의 『벽 안의 문』을 읽는 장면을 다시 떠올려본다. 소설에서 윌리스가 열고 들어간 문 너머에는 아름다운 정원과 흑표범이 있었지만, 몹시 두려워하며 문을 열어젖힌 랑을 기다리는 것은 모든 것을 삼키는 빛, 그리고 어둠이다. 윌리스는 영영 문을 잃어버렸지만, 랑은 죽은 새가 만져지는 오염된 그곳을 향해 손을 뻗는다. 페의 말대로 그것은 죽음이 아니라 더 넓어지는 일인지도 모른다.
연극은 인간에 의해 오염된 세계, 바로 거기가 바깥이자 안이고 문이자 틈이며 과거이면서 미래라는 사실을 곡선으로 그려낸다. ‘이미’ 인간 아닌 ‘것’들에 의지하고 의존하면서 뒤섞인 혼종의 몸들을 흔들리며 바라본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 ‘이후’를 그려내는 이 연극의 무대를 가득 채우는 것은 인간이기를 주저하지 않는 몸들이다. 그 모순이 내내 그리워져서 문밖에서 틈을 서성인다.
작품 이해돕기 2 - 뇌과학자의 시선
작품 이해돕기 3 – 희곡 <모든>의 모든 비하인드
희곡<모든>의 모든 비하인드.pdf |
<모든> 2024.10.03.(목) - 27.(일) 홍익대 아트센터 소극장 제작 (재)국립극단 |
(1) 비의 뼈
<모든>은 국립극단의 2023 [창작공감: 작가] 사업에서 선정된 작품으로, 2023년 당시에는 <비의 뼈>라는 제목으로 작품개발이 진행되었다. <비의 뼈>는 희곡 내 표현된 ’뒤집힌 세계’에 초점을 맞춰 붙여진 제목이다. 자유로운 줄 알았던 세상에서 결국 ‘바깥’을 알아채는 것은 두드리는 소리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비에 뼈가 있는 것을 상상하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즉 살아있지 않다고 보는 비는 결국 생태학적 개념으로 생각하면 그 어떤 것보다 살아있는 것이라, 그것을 문학적으로 변환한 것이다. 그러나 작품 수정 단계에서 물리적으로 세계가 뒤집히는 것뿐만 아니라 해체되거나 융화되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보았다. 너무 거창하지 않으면서도 형용사를 사용해서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제목을 고민하였고, 그렇게 <모든>이라는 제목이 최종적으로 붙여졌다.
5장 |
랑은 누워서 라이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라이카) (로딩) 그때 그는 붉은 담쟁이덩굴이 덮여 있는 흰 담장에 난 초록색 문을 보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곳에는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지요. 그곳의 공기 속에는 경쾌함과 좋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뭔가가 있었고, 모든 색을 깨끗하고 완벽하며 미묘하게 빛나게 하는 뭔가가 있었어요. 그 안에 들어가는 순간, 이 세상에서 젊고 즐거울 때만 느낄 수 있는 희귀한 기쁨이 절묘하게 느껴졌죠. 그리고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고 느낀 월리스는, 매일 매일 그 초록색 문을 다시 마주치게 해달라고 빌었지만, 정작 문을 마주칠 때마다 그는 문 대신 학교를, 사랑하는 여자를, 장학금을, 사로잡혀 헤매다 이스트 켄싱턴 역 근처의 벽에 난 구덩이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고 말아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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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H.G 웰스 단편 소설 ⌜벽 안의 문⌟을 요약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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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벽 안의 문
라이카가 랑에게 들려주는 ⌜벽 안의 문 The Door in the Wall⌟은 ⌜타임머신⌟, ⌜투명인간⌟등의 저자이기도 한 H. G. 웰스 Herbert George Wells의 소설이다. 고전 SF작품이라고 불리지만, 어떤 세계관이 들어온 것도 아니고 그저 문을 찾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현대의 SF물과는 사뭇 다르다. 그러나 거창한 세계관이 아니라는 점에서 <모든>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모든>은 우리 근처의 세계를 약간 비트는 것만으로 세계 전체를 낯설게 만드는 방향을 택했기 때문이다. 퇴고 과정 중 작품 내 계속해서 언급되었던 ’구멍‘은 조금 더 추상적인 개념이었지만, 작품 개발 단계에서 이러한 ’구멍‘의 개념을 직관적으로 이해시킬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 개념을 보여주는 방법으로 ⌜벽 안의 문⌟이 사용되어 ’구멍‘이 ’문‘으로 좀 더 확실히 대체되었다.
8장 |
… |
(3) 머핀과 치와와
<모든>은 신효진 작가의 <머핀과 치와와(2022년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 초연)>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모든>은 중앙 구역인 A구역을 중심으로, <머핀과 치와와>는 F구역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라이카가 언급하는 알고리즘 관리자 ’도루‘는 중앙구역에서 F구역으로 퇴출된 인물이다. 두 작품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머핀과 치와와>에서는 알고리즘에 저항하는 인간을, <모든>에서는 거대한 알고리즘에 통합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차이가 있다.
(이미지: 머핀과 치와와 포스터)
연습 스케치
(이미지: 연습 스케치)
만드는 사람들
(재)국립극단
(재)국립극단 이사회
곽정환 이사장 | 코웰 회장
박정희 이사 | (재)국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길해연 이사 | 한국연극인복지재단 이사장
이재경 이사 | 건국대학교 교수·변호사
이종열 이사 | 기획자·연극배우
임대일 이사 | (사)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김은희 이사 | 연극배우
이단비 이사 | 공연 전문 통번역가·드라마투르그
심재민 이사 | 가천대학교 교수·연극평론가
김건표 이사 | 대경대학교 교수·연극평론가
신은향 이사 |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관
박인건 이사 | 국립중앙극장 극장장
김영석 감사 | 위드회계법인 대표이사
단장 겸 예술감독
박정희
사무국장
정광호
경영관리팀
신민희 팀장
현승은 정병옥 박지민 박예원 이민희
송한유 김민주 최신화 이다미
민지혜 청년인턴
공연기획팀
이시영 팀장
김효선 김나래 김정연 김수현
박성연 이슬예 김주빈
홍보마케팅팀
박보영 팀장
이현아 김보배 이송이 이정현 임수빈 임윤희 최소연
조영채 박선영 노소연 정진영 손주형 이지윤 임수경
김유경 청년인턴
무대기술팀
음창인 팀장
김용주 홍영진 박지수 류선영 이병석 나혜민 박정현
김정빈 김태연 경은주 이승수 김지산 장도희 윤성희
이혜린 청년인턴
작품개발팀
정용성 팀장
김윤형 박지혜 정준원
김서현 청년인턴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
김성제 소장
김미선 손준형 이유미 이정민
이하영 청년인턴
2024 시즌단원
강민지 강현우 구도균 안창현 유재연 윤성원
이경민 이다혜 이상은 이승헌 이후징 정다연
조승연 최하윤 허이레 홍선우
표지 뒷면
THE NATIONAL THEATER COMPANY OF KOREA
저 너머엔 그런 것들이 있어.
문이 있기 전엔 나눠지지 않았으니까.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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