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허설북 2 : 보이체크 연습과 과정의 기록
※ 국립극단에서 발행하는 도서는 공연기간 중 하우스 개방 시간(공연시작 1시간 전부터 공연종료시까지)에 각 극장의 아트숍(1층 로비)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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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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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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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재단법인 국립극단
책소개
국립극단 리허설북 2. 보이체크 - 연습과 과정의 기록
게오르그 뷔히너 원작, 타데우시 브라데츠키 연출
책소개: 국립극단 리허설북 두 번째 책은 폴란드의 중견 연출가 타데우시 브라데츠키의 연출작품 <보이체크>를 대상으로 삼았다. 사회적 부조리에 휩쓸린 하층민의 삶을 다룬 이 작품은 재단법인 국립극단의 첫번째 초청 해외 연출자가 한국의 배우들과 함께 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책은 속도와 리듬을 강조한 브라데츠키 연출의 작품 연습과정과 장면 해석을 중심으로 그의 인터뷰와 세련되고 차가운 무대디자인을 보여준 야그나 야니츠카의 인터뷰, 작품에 대한 리뷰 등을 담았고, 국내의 해외 교류, 해외 공동 제작 경험을 갖춘 프로듀서들과 함께 해외 연출가와의 공동 작업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좌담을 실었다.
국립극단 리허설북 소개
국립극단은 공연예술 제작 과정을 기록하고 현장과 연결된 예술 이론 및 담론을 구축하고자 공연기획팀 내에 학술출판 부서를 설립하여 다양한 출판물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 중 리허설북은 그간 공연예술계에서 바라왔던 아카이브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하여 주요 공연의 제작과정을 심층 인터뷰, 리허설 기록, 리뷰 등의 다각도의 컨텐츠로 구성한 출판물입니다. 앞으로도 국립극단은 주요 작품의 제작 과정을 기록, 보관하는 아카이빙을 통해 한국 연극의 다음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을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목차
공연개요
장면별 줄거리와 연출노트
연습과정
원전의 언어 그대로 지금, 여기의 비극을 - 타데우시 브라데키 연출 인터뷰
소통 부재의 공간 [보이체크] - 디자이너 야그나 야니츠카 인터뷰
[보이체크], 혹은 위기의 공간- 나진환(성결대 교수, 극단 피악 대표)
무대 위의 보이체크- 현시원(독립 큐레이터, 미술비평)
보이체크, 빈자 혹은 신성한 인간- 홍철기(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브레히트의 스승 뷔히너- 임호일(동국대학교 명예교수)
좌담: 해외 연출가와의 공동작업- 김옥란, 기무라 노리꼬, 백경숙, 손신형, 조형준
저자소개
1813년 10월 17일 독일 다름슈타트 근처의 고델라우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슈트라스부르크와 기센에서 자연과학을 공부하며, 당시 절대군주제에 항거하다가 체포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1836년 물고기 신경계통의 연구로 취리히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이 대학에서 강의를 하다가, 티푸스에 걸려 이듬해에 24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였다. 그의 짧은 생애 동안 자연과학 연구 외에도 1편의 단편과 3편의 희곡, <당통의 죽음>, <레옹세와 레나>, <보이체크>를 남겼다. 이 작품들은 그를 자연과학자이기보다는 극작가로 기억하게 하였을 뿐 아니라, 후대의 작가들에게 독일 현대 연극의 아버지로 일컫게 하는 천재성을 보이고 있다.
편집자 소개
국립극단은 공연예술 제작 과정을 기록하고 현장과 연결된 예술 이론 및 담론을 구축하고자 공연기획팀 내에 학술출판 부서를 설립하여 다양한 출판물을 출간하고 있습니다. 그 중 '국립극단 리허설북'은 그간 공연예술계에서 바라왔던 아카이브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하여 주요 공연의 제작과정을 심층 인터뷰, 리허설 기록, 리뷰 등의 다각도의 컨텐츠로 구성한 출판물입니다. 앞으로도 국립극단은 주요 작품의 제작 과정을 기록, 보관하는 아카이빙을 통해 한국 연극의 다음 세대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을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저서로 [오이디푸스 - 국립극단 리허설북 1] 등이 있다.
책 중에서
커튼콜을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라마다 달라서요. 폴란드는 배우들이 커튼콜 하기 싫어하는 척합니다. 이탈리아는 적극적으로 커튼콜을 하지요. 무려 15분 동안이나요. 미국은 커튼콜이 짧습니다. 관객이 차 열쇠를 꺼내며 서둘러 집에 갈 준비를 하기 때문이지요. 우리도 짧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8/21)
(/ p.48)
1836년에 쓰여진 <보이체크>는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유작이자 미완결의 작품이다. 이미 두 세기 전의 희곡이지만 현재에까지 작품의 힘은 유효하다. - <중략> - 당시 24세에 불과했던 작가는 기존의 기승전결 구조를 무너뜨리고 짤막한 단락으로만 구성된 새로운 극의 형태를 만들어냈다. 작가 뷔히너가 확정 지은 ‘원본’이 없기 때문에 매 작품을 공연할 때마다 연출들은 각자 자신의 공연대본을 만든다. 이러한 형식적 자유로움이 매년 수많은 <보이체크>를 다시 상연하는 이유일 것이다.
(/ p.51)
"예를 들어, 뷔히너의 원작에서 대위는 보이체크에게 ‘교회에서 세례 받지 않은 아이가 하나 있지’라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은 즉시 보이체크와 마리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그러나 한국 관객에게는 그런 연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들었고, 단어 그대로의 번역은 이 경우 별 도움이 안 되겠지요. 그래서 저희가 사용한 것은 ‘…그들은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았어.’였습니다. - 타데우시 브라데츠키 연출
(/ p.67)
보이체크가 서 있는 연극 무대는 휑하다. 인물만 있고 배경의 디테일은 최대한 절제되어 있다. 보이체크 자신도 회색 상하의 작업복을 입고 등장한다. 회색과 은빛 사이에 위치한 색감이 무대에 대한 나의 첫인상이었다. 회색쪽으로 더 갔더라면 우울한 분위기가 쉽게 감지되었을 테고, 은빛쪽으로 더 향했더라면 신비했거나 미래주의적인 사건을 기대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무대의 색조는 그 가운데 즈음에 있다. -- 무대 위의 보이체크(현시원 독립큐레이터, 미술비평) 중에서
(/ p.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