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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 최종 선정자 발표
  • 등록일 2024.07.12

    조회 1147

 

2024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에 지원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총 27명의 지원자 중 서류 및 희곡 심사와 인터뷰 심사를 통해 아래와 같이 3명의 작가를 최종 선정하였습니다.

 

성명

박진희

윤미희

정한별

 

 

※ 선정자는 가나다순으로 표기하였습니다.

※ 선정되신 분들께는 개별 연락을 드릴 예정입니다.

 

[심사평]

2024년 청소년극 창작벨트 작가 공모에는 총 27명의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청소년극에 대한 젊은 작가들의 관심과 기성 작가들의 새로운 시도를 두루 엿볼 수 있었습니다. 창작벨트 사업은 여타의 희곡 공모와는 좀 다른 면이 있습니다. 제출된 희곡을 바탕으로 심사를 하므로 작품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국립극단을 통해 만나게 될 청소년들과의 협업을 통해 작품이 발전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살핍니다. 또한 매칭될 극단과의 작업을 향한 작가의 의지 또한 중요합니다. 그래서 희곡 및 인터뷰 심사를 통해 청소년극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작가의 역량과 작품의 잠재성을 두루 평가하였습니다.

 

박진희 작가의 <기린의 여행법>은 한 청소년이 자신과 가족의 원죄를 대면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입양 아동 학대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데 이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주인공의 죄책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앞으로 청소년의 내면 탐구가 깊이 있게 진행된다면 더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서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한 존재의 고통을 좇는 청소년의 여정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과도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윤미희 작가의 <너의 세계에서는>은 청소년의 연극하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연극반 활동을 스케치하는데 그치지 않고 청소년과 연극이 어떻게 맞닿아 있는가, 연극을 통해 청소년은 무엇을 기대하는가를 그리는 작가의 필력이 엿보입니다. 다만 극중극의 내용이 작품 전체와 어떻게 매개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또 극중극 자체의 매력에 대해서도 새로운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정한별 작가의 <반>은 독특한 감각적 글쓰기가 매력인 작품입니다. 인물들은 청소년기의 감각을 섬세하게 기억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무엇이 진실이고 진짜 기억인지에 대해 기억의 주체는 확신하지 못하거나 확신하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모호함이 우리 삶의 진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작가의 자전적 글쓰기에 그치지 않으려면 지금의 청소년 관객에 대한 지향을 작품에 어떻게 담아낼지에 대해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극적인 협업 과정을 통해 작품의 문을 좀 더 열어놓길 바랍니다.

 

올해는 이렇게 세 명의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심사 과정에서 느낀 몇 가지 아쉬움을 전하려 합니다. 응모 희곡은 60분 내외의 분량을 전제합니다. 제출된 많은 작품들이 단막극에 가까웠습니다. 극단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의 작품으로 상연될 수 있는 가능성과 작가의 역량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청소년의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방식이 대화의 ‘티키타카’에만 그치는 것도 아쉬웠습니다. 연극성에 대한 보다 다양한 고민과 상상력이 청소년극을 더 다채롭게 만들어주리라 생각합니다.

 

심사위원 김미정, 한현주, 김성제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