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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공감: 희곡] 2024년 입체낭독공연 선정작 발표
  • 등록일 2023.12.12

    조회 1615

국립극단의 온라인 상시투고제도 [창작공감: 희곡]의 2024년 입체낭독공연 선정 결과를 발표합니다.

투고해주신 모든 작가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 접수 기간 : 2022년 11월 1일~2023년 10월 31일

○ 대  상  작 : 해당 기간 접수된 112편 중 낭독회 선정작 4편

 

 

작품명

작가

낭독회 일정

지금 널 찾아가고 있어

홍경민

2023.04.03.

비바, 부에노스아이레스!

최영주

2023.05.11.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이용훈

2023.11.27.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서동민

2023.11.28.

 

 

○ 선정작(1편)

 

 

작품명

작가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이용훈

 

 

○ 선정평

 

  [창작공감: 희곡]이 12월 낭독회를 끝으로 벌써 3년 차의 여정을 마무리해갑니다. 최근 2-3년 사이 [창작공감: 희곡]에 투고된 희곡의 상당수가 젠더와 페미니즘 및 장애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올해에는 이를 넘어 기계 및 동물, 식물, 사물과 같은 비인간으로 화두가 전환, 확장되는 것이 보였습니다. 인류가 직면한 여러 위기적 상황에 대해 이제 한국 연극 역시 특히 젊은 작가들이 주축이 되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공론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시대의 문제가 산적했음을 느끼며 마음이 무겁지만, 동시에 연극이 여전히 이를 다루고 함께 고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감각합니다. 하지만 비인간을 이야기하며 여전히 전통적인 인간 중심적 글쓰기를 하는 단계를 벗어나지 않은 희곡들이 상당수였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분기에 희곡 투고량이 급격히 늘어났는데, [창작공감: 희곡]이 비로소 하나의 안정적 사업으로 현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는 징표라고 생각이 됩니다. 인류가 직면한 여러 동시대적 화두들을, 역시 동시대적인 감각에 부응해 언어화할 수 있는 ‘젊은 희곡’들이 [창작공감: 희곡]을 통해 더 많은 극장에서, 더 많은 관객과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올해 창작공감 희곡에 선정된 작품은 <지금 널 기다리고 있어>, <비바, 부에노스아이레스>, <오함마 백씨 행장 완판본>,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 등 총 4편입니다. 각 작품 모두 과거와 기억과 젠더 정체성, 노동 등 우리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화두에 접근하고 있어 이 중 어떤 작품을 입체낭독으로 가져갈지를 놓고 마지막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긴 고민 끝에 작가 본인의 당사자성이 깊이 배어있는 언어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현장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상을 일체의 수사 없이 담담하게 풀어낸 이용훈의 <오함마 백씨 행장 완판본>을 입체낭독공연에 초대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작가의 연극 경험이 적음에도 내용뿐만 아니라 연극성 그 자체에 던지는 질문이 입체낭독공연을 통해 어떻게 드러날 수 있을지 기대합니다.

 

이용훈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

 

  <오함마백씨행장 완판본>은 철거 노동자 박윤호의 독백으로 진행됩니다. 며칠간에 걸쳐 진행되는 비좁은 골목가의 집을 철거하는 노동의 과정이 여실히 드러나며, 그 현장 안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인물들을 생생히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삶의 과정에서 주목받지 못하고 사그러드는 이름 없는 노동자 백씨에 대해 증언합니다. 이 희곡은 그 자체가 노동자의 독백인 일인극이며, 진술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형식으로 인해 연극의 큰 무기 중 하나인 재현을 가로막으며 동시에 이를 담을 새로운 연극성이라는 그릇을 요구합니다. 근래 노동자들의 산재와 죽음의 소식이 유독 잦았습니다. 노동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목소리가 필요한 때 노동 최일선의 목소리를 담은 ‘독백’을 만남에 반갑고, 입체낭독공연을 통해 이 만남을 어떻게 객석과의 대화로 만들어 내게 될지 기다립니다.

 

 

운영위원 윤성호, 이경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