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년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청소년극 희곡공모 인터뷰 심사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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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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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청소년극 희곡공모 최종 선정작 및 작가>
국립극단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희곡공모에 참여해주신 작가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총 43편의 공모 지원작 가운데 2편을 다음과 같이 선정하였습니다.
선정 작품 및 작가
[병목안] 허선혜 작
[G의 영역] 송지은 작
심사평
2018년 예술가청소년창작벨트 희곡공모는 43편이 응모하여, 1차 희곡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허선혜 작 <병목안>과 송지은 작 <G의 영역> 2작품을 최종 선정하였다. 심사는 크게 연극적 사유와 설계가 있는지, 청소년의 삶, 고민, 현장성을 반영하고 있는지, 주제나 미학 측면에서 예술적, 문학적 독창성이 담겨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고려하였다. 전체적으로 2018년에는 뮤지컬 형식과 SNS 폭력을 다룬 응모작이 많아졌으며, 여전히 청소년의 세계를 성인 세계의 축소판으로 바라보거나 혹은 청소년의 것만으로 게토화하는 상상력이 다수를 이루었다. 소재도 왕따, 교실폭력, 자살에 집중되어 있어서, 다양한 청소년의 현장, 현실, 고민, 갈등, 지향을 폭넓게 담아내면서 질문을 통해 삶의 감각을 전하는 희곡을 선정하고자 하였다.
허선혜 작 <병목안>은 10대 초반의 인형놀이 형식을 통해 ‘병목안’의 사회를 그로테스크하게 풍자하고 있다. 사람이 산 채로 인형이 되어간다는 발상에서 전율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아이러니한 대사와 문학적 표현이 풍부하고 유머가 있다. 사건 전개상 억지스러운 부분과 인형놀이를 무대로 옮겼을 때 극적 장치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이지만, 추후 연출가 및 배우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연구, 창작될 여지가 있어서,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본다.
송지은 작 <G의 영역>은 시를 전공한 작가답게 감각적인 대사와 리듬감이 돋보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특히 3명 여자 인물들의 관계를 ‘이슈’나 ‘사건’으로 만들기보다는 인간적인 상실과 그리움 속에 교차시킴으로써 우정의 감각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읽는 문학이 아닌, 시공간을 경험하는 연극이라는 면에서 구조가 평면적이고 극적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인터뷰에서 작가 스스로가 과제로 남겨 놓은 만큼 이후 전개 과정도 기대가 된다.
그 외에도 방송반과 육상부 중심으로 경쟁과 성과주의가 청소년 개인의 내면과 관계, 지향에 어떤 파국을 가져오는지를 보여주는 <락커>, 청소년 4명을 각기 조명하면서 임신과 진로, 성소수자와 우정의 문제를 생생한 대사로 생각해보게 한 <날개>, 봉숭아를 상징으로 트랜스젠터 청소년에 대한 이해를 담고자 했던 <임파티언스> 역시 청소년극 희곡으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지만, 아무쪼록 좋은 기회를 통해 다시 만나기를 기대해본다.
심사위원 노이정, 최기숙, 손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