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초청작 <말뫼의 눈물> 공연 관련하여 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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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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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예정되어 있는 기획초청작 극단 미인의 <말뫼의 눈물>(김수희 작, 연출)공연 진행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금일 복수의 관객 분들께서 연극계 성폭력 사태와 관련하여
해당 공연에 참여하는 남미정 배우의 출연에 대한 입장을 문의해주셨습니다.
이에 국립극단은 기획초청 단체인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에게 확인을 요청하였고,
이를 토대로 예정된 공연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자 합니다.
아래 극단 미인 김수희 대표 입장 전문을 덧붙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얼마 전 이윤택의 성폭력 문제를 고발했던 극단미인의 대표 김수희입니다.
작년에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던 <말뫼의 눈물>이라는 공연이
올해 국립극단의 초청을 받아 4월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공연 연습이 시작될 즈음 저는 남미정 선배님과
이윤택 고발 문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METOO 운동이 시작될 때부터 저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지만
본인의 존재만으로도 저에게 나쁜 영향이 될 수 있다며
공연을 하차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가 만류했습니다.
남미정선배님은 같은 극단 출신의 제 선배님이시며
연희단 거리패의 대표였던 것도 사실이지만
이미 몇 년 전에 극단을 나왔고 지금은 제가 대표로 있는 극단 미인의 배우입니다.
선배님은 연희단 거리패의 정상화를 위해 누구보다 애쓴 분이며
이윤택에게 온갖 인격적 모욕을 견디다 못해 극단을 나오게 되신 분입니다.
저는 연희단 거리패에 있었을 당시 이윤택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그 누구와도 상의하지 못했습니다.
수치스러웠고 한편으로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그 점을 지금도 후회하고 후회합니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배우들 중 연희단 거리패 출신이 많습니다.
그들은 연극을 사랑하고 좋은 작품을 위해 지금도 자신을 깎아가며 노력합니다.
그런 분들을 연희단 거리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공격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처럼 이윤택이 누구에게 어떤 가해를 어떤 방식으로 했는가에 집중해주십시오.
우리는 어떻게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것인가,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견을 주십시오.
사랑하고 존경하는 관객여러분께 정중히 부탁말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