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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 명동예술극장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발표
  • 등록일 2011.01.06

    조회 2209

2010 명동예술극장 창작희곡공모 당선작 발표


명동예술극장에서 주최하는 <2010 창작희곡공모>에 응모해주신 모든 작가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은 <2010 창작희곡공모> 지원작 중, 1차 및 2차 심사를 통해 다음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하였기에 발표합니다.


시상식 일정 및 장소는 선정된 작가에게 개별적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작품명-작가명>

고래가 산다-김수미


<심사위원>

김미혜(한양대학교 교수) 김윤철(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의경(작가)

노경식(작가) 허순자(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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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2010 창작희곡 공모>에 응모한 작품은 모두 33편이었다. 5인의 심사위원(노경식, 김윤철, 김미혜, 허순자, 김의경>은 이 가운데서 각기 3편씩을 추천하였으며, 다음의 작품들이 본심(本審)에 올랐다.

<황성(荒城)의 적(跡)>, <진눈깨비>, <고래가 산다>.

<荒城의 跡>은 소재가 특이하고 극적 구성도 무리 없이 진행되어 평균적 점수로는 제일 높았다. 한국의 작곡가 전수린과 일본의 엔카(演歌) 작곡가 고가 마사오를 등장시켜 이들의 대결과 우정, 음악관, 당시의 사회상들을 그리고 있다. 그러나 이 소재가 <특이>하기는 했지만 객석의 공감을 얻기에는 부족하였다. 이것이 사실을 근거로 하고 있는가, 엔카에 대한 한국인의 이해와 부적(否的) 부담은 어떠할까, 엔카를 앞에 놓고 전수린과 고가 마사오의 관계 등이 자칫 그의 사적(私績)에 오해를 가져올 가능성은 없을까, 등등이었다. 소재는 특이했지만 한국관객이 쉽사리 수용(受容)하게 하기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간 결부(結部)>가 아쉬웠다.

<진눈깨비>는 작가의 <진실 추구에 대한 집념>이 돋보였다. 사료(史料)에 대한 공부도 좋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작가의 보다 날카로운 해석(解釋)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그의 해석에 의해서, 이 사료에 담긴 비밀을 밝혀내는 데에 실패하였다. 관객은 명료한 메시지, 곧 발견의 감동을 원한다. 한 편의 연극이 끝났을 때, 관객은 의심의 여지없는 Full Stop을 원하는 것이다. 재미와 감동의 차이가 여기서 나온다.

마지막으로 <고래가 산다>. 서울 보통사람들의 생활이 경쾌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그저 <스케치>에 그치고 있다. 사람들을 이리저리 둘러보니까 <이렇더라>, 이것이다. 이것은 드라마가 요구하는 <필연성>을 놓치고 있는 것이다. 고전적 이론을 굳이 강조한다면, <한 의지(意志)가 필연적인 대단원으로 치달아서 마침내 완결>되는 가장 중요한 연극적 덕목(德目)>, 또는 초목적(超目的)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까? 희곡은 분명 하나의 문학 장르지만, 희곡이 다른 문학 장르와 다른 것은 바로 이 <특질> 때문인 것이다.

처음부터 당선작은 내기 어렵다는 것이 심사위원 전원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은 당선작을 <발견>해 보자고 논의하기 시작했다. 희곡이란 무대에서 증명되기 전까지는 연극의 <텍스트>가 아니던가? 그렇다면 어떤 팀으로 하여금 보다 창조적인 작업을 통하여 하나의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게 할 수는 없을까?

마지막 지점에서 심사위원들은 한 작가 또는 작품을 발견하기로 하였다. <고래가 산다>가 그 표본이 되었다.

심사위원장 김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