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tember
3호
[어린이청소년극장 소식]
어린이청소년극장을 기다리며 #2
김성제
지난 8월7일 국립극단이 약 12년 간 둥지로 삼았던 서계동을 떠나 종로구 대학로 57에 위치한 홍익대학교 대학로캠퍼스에 거처를 옮겼다. 시원하고 자유로운 마당과 두 개의 극장(백성희장민호극장, 소극장 판) 있던 빨간 지붕이 인상적이었던 그 곳은 연극이 끝난 후에 들리는 환호와 박수처럼 아련함을 남기고 사라지게 될 것이다. 수송대에서 극장으로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날 서계동에 다시 돌아갈 거라는 믿음과 확신은 대학로에서 새로운 출발을 힘차게 하는데 크나 큰 힘으로 작동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설명 자료에 의하면 국립극단이 있던 서계동 자리는 2026년 7월에 완공 예정이다. 대극장과 중극장을 포함하고 있는 가칭 ‘서계동 복합문화시설’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어린이청소년전용극장’이 생긴다는 것이다.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지난 몇 개월, 복합문화시설 설계 관계자와 함께 해외 극장 사례 조사와 함께 국내 블랙박스 형태의 유명 극장을 직접 방문하여 보다 나은 ‘어린이청소년전용극장’ 위한 설계에 반영되도록 노력하였다. 자연의 빛을 조금이라도 더 담고, 어린이와 청소년의 예술적 삶을 풍성하게 하며, 세대와 세대와 함께 어울러질 그런 장소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말이다.
서계동에서 아시아 최초의 ‘국립어린이청소년극단’을 꿈꾸던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이제 그와 더불어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 최고의 ‘국립어린이청소년전용극장’을 상상한다. 대학로에서 숨을 고르고, 3년 후의 서계동에서 펼쳐낼 청사진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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