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렌지 북극곰> 이야기판 | 오렌지와 북극곰과 제3지대> 오렌지 북극곰 첫 공연 관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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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권
등록일 2016.09.02
조회 2596
9월이 시작되는 날 저녁 별다른 정보를 가지지 못한 채 <오렌지 북극곰>을 만나러 극장을 찾았습니다.
연극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이 없기에 전문적인 용어들을 언급할 수 없는 마당에,
이제 시작하는 공연이기에 내용을 언급하는 것 또한 극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기에
이 짧고 두서없는 글에서는 부족한 사람이 느꼈던 소소한 생각이나 몇 줄 풀어낼까 합니다.
우선 매번 국립극단의 공연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이번 <오렌지 북극곰>의 경우에도 무대의 사용과 동선이 매우 참신하면서도 군더더기가 없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극의 의도를 적확하게 담아내는 무대의 힘을 또한 새삼 느낄 수 있었으며
적절한 음향과 효과음의 사용도 극의 몰입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대사의 경우 대체로 잘 들렸으나 무대가 양방향으로 분산되어 있는 관계로 가끔 놓치는 대사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사가 많고, 장면 전환이 많아서 빠르게 따라가다 보면 생각을 곱씹으며 여운을 느낄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연극이었으며, 각각의 장면이 주는 의미들을 엮어 하나의 흐름을 만드는 재미가
마치 직소퍼즐을 맞춰가는 재미와 유사했기에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재밌는 연극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노파심에 한 마디 우려를 덧붙인다면 어른들이 보기엔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이 연극이
청소년들에게는 어쩌면 조금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의 청소년기의 지적 수준을 고려해서 제가 내린 판단입니다만
부모님들께서 자녀와 함께 관람한 후 대화를 통해 극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 말하면 재미와 감동이 있는 연극 <오렌지 북극곰>,
'부모님이 아이들과 같이 보고 함께 대화하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 연극이었습니다.